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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Food

[강남역] 일본식 스파게티 가게 고에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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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역은 유동인구로는 서울에서 으뜸인 곳입니다.

환승역 아닌 단일역인데도 이용객이 지하철 역중에 가장 많다고 하죠.

아무튼 강남역에서 식사를 할 일이 생기게 되어 들른 곳이 바로 요멘야 고에몬(洋麵屋 五右衛門)이라는 가게입니다.

요멘야, 라는 것은 서양 면을 파는 가게라는 뜻이고, 고에몬은 사람 이름입니다.

보통 스파게티 먹을 때 포크와 스푼을 쓰곤 하는데, 여긴 일본식 스파게티 가게이다보니 젓가락이 나옵니다.

가게는 좁은 편이고 손님이 꽤 붐비기 때문에 기다려야 할 수 있습니다.


2호선 강남역에서 아주 가깝습니다.

 

서울지하철 2호선 강남역 9번 혹은 10번 출구로 나가면 됩니다.


하철 강남역 10번이나 9번 출구로 나가면 아주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전화번호는 [02-534-8036] 구 지번주소는 [서울시 강남구 서초동 1317-13번지], 신 도로명주소는 [서초구 서초대로77길 7 1층]입니다.

 

에몬(고에몽이라고도 합니다. 일본어의 ん발음은 한글로는 딱맞게 표기 할 수 없습니다)은 일본 역사 속에 실존했었다고 여겨지는 인물입니다.

원래 실존인물인지조차도 의심스러웠으나, 몇몇 사료에 그의 처형에 대한 기록이 남은 것이 발견됩니다.

1594년경에 잡혀서 십여명의 일당과 같이 처형 당했다는 짤막한 기록이 서너군데 공통적으로 남아있다고 하는군요.

디테일은 사료마다 좀 달라서 확실하지 않지만, 이시카와 고에몬이라는 이름의 도적단 우두머리가 처형 당했다고 하는 것은 사실인듯 하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이 이야기가 민담으로 이어지면서 살이 이것저것 붙게 됩니다.

나중에 가서는 거의 신출귀몰한 의적이나 닌자 취급을 받게되는데, 이를 소재로 가부키라든지 하는 다양한 창작이 생겨납니다.

도오툐미 히데요시의 성에 들어가서 히데요시를 죽이려 했다는 둥, 이가닌자 인술을 익혀서 신출귀몰 했다는 둥 하는 것들은 모두 후대의 창작.

현대에 와서도 이게 이어지고 있어서, 일본의 서브컬처에서도 흔히 접할 수 있는 꽤 사랑받는(?) 캐릭터가 됐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가게 이름도 되고 말이죠.

보통 고에몬은 닌자나 의적으로 묘사되곤 하는데, 뜬금없이 파스타집 이름으로 쓰다니...

아마도 가마솥으로 처형당한 고에몬을 기리는 뜻으로(?) 솥으로 면을 삶는다고 가게 이름이 고에몬인 모양입니다.....


주방이 분주합니다.

 

주문이 들어가면 면을 삶는다고 하는데, 대부분의 파스타 가게에서 이렇게 하지 않던가요.


이러한 것들이 고에몬의 자랑이라고 합니다.

 

음가는 고에몬으로 세개인데 왜 한자는 네글자인가... 일본어 표기법이 시간이 지나면서 바뀌는 바람에, 右는 발음하지 않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기본찬으로는 하라피뇨와 염교(일본어 발음이 와전된 락교, 라고들 많이 칭하죠)가 나옵니다.

 

그리고 삼삼한 국물 하나가 딸려나옵니다.

 

메뉴가 은근히 다양해서 뭘 골라야할지 좀 고민했는데, 일단 한접시는 '포크 샤브 참깨소스' 13,000원.

 

돼지고기와 참깨소스가 들어가 있습니다. 파스타를 일본식으로 해석한 것이죠. 참깨소스가 꽤 맛납니다.

 

포르치니 버섯 크림소스. 버섯과 닭고기가 들어간 크림소스 스파게티입니다. 이건 평범하네요.

 

크림소스가 약간 더 진했으면 좋을 것 같은데... 아무래도 진해지면 싫어하는 사람도 생기는터라.


깨소스 스파게티가 꽤 맛있네요.

소스의 맛이 오묘-합니다.

항상 토마토소스나 크림소스만 먹다보니 아주 이채로운 경험이랄까...

일본식으로 어레인지한 일본풍 메뉴쪽은 연구를 많이 한 것 같습니다.

크림소스 쪽은 나쁘진 않았지만 너무 평범하다고나 할까...

아주 정석이라서 재미가 없었습니다.

크림소스가 조금 더 진했다면 어떨까 싶은데 아무래도 불특정 다수에게 파는 음식이니 그렇게는 힘들겠죠.

가격도 강남치곤 그리 비싸지 않고, 일본풍으로 재해석한 스파게티 류의 맛이 꽤나 그럴싸합니다.

다만 가게가 좁아 기다려야 할 수 있으니, 붐비는 시간을 피해서 가는 게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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