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랄까 이제는 단골집이 되어버린 림해식당에 또 갔습니다.
양도 많고 가격도 싸고 맛도 좋고~
아직은 이 가게보다 더 나은 가게를 발견하지 못해서 여기만 가고 있어요.
새로운 가게를 발견하려면 모험을 해봐야 하는데 그 모험이라는 것이 참 재미있기도 하지만 종종 대실패로 끝나기도 하니 함부로 할 수도 없죠.
아무튼 이번에 먹어 본 것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림해식당 다른 건 다 맛있는데 이 짜사이는 영~ 아닙니다. 그래서 갈 때 마다 안먹어요...... 맛이 참 뭐랄까 표현 할 수 없는 깊고 우중충한... 원래 중국어로는 짜차이스인가 하는 발음이지만 한국 사람들이 그냥 짜사이라고 하는 모양입니다.
역시 땅콩은 옳습니다. 맛있어요... 음식에도 잘 어울리고 그냥 먹어도 맛있고!
"어향육사"입니다. 어는 물고기라는 의미지만, 놀랍게도(?) 이 요리에는 물고기가 안들어갑니다...... 피망, 돼지고기, 목이버섯, 당근등을 약간 매콤한 소스로 볶아낸 요리입니다.
"鱼香肉丝;위샹로우쓰"라고 중국어로는 말하는 모양입니다. "어향육슬"이라고 하기도 하는 곳도 있습니다. 림해식당의 어향육사는 양도 푸짐하고 꽤 맛있네요.
아주 괜찮습니다. 양도 푸짐하고 너무 맵지도 너무 짜지도 않은 것이 좋네요. 이 요리의 어향이라는 말은 물고기 육수로 맛을 내었다는 의미인데, 물고기 요리를 하고 남은 국물로 돼지고기를 요리하였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었다는 설이 있는 모양입니다.
이것만 그냥 먹어도 충분히 맛있습니다만, 밥이나 면과도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이것과 꽃빵을 함께 좀 먹어보기 위해서 꽃빵도 시켰는데, 꽃빵 나올 때 까지 참을 수가 없어서 툐깽이랑 엄청 집어먹었어요...
잠시 쉬어가는 사진.... 물잔으로 유리잔이 나옵니다. 보통 스뎅컵이나 플라스틱 컵보다 훨씬 나아보입니다.
꽃빵이 나왔습니다. 메뉴판에는 적혀있지 않은데, 물어보니 있다고 하시네요. 손님이 많을 때는 찌는 게 어려운 관계로 못나온다고... "꽃빵이 그 때 몇개 나갔지? 5개? 6개?" 막 토론을 하시더니 이렇게나 많이 내주셨습니다. 헐 *_*
돌돌 말린 것이 아주 탐스러워 보입니다.
아주 고급은 아니지만, 싸고 충분히 맛있고 양도 많고.... 림해식당을 찾는 이유가 다른 게 아니죠.
요래 요래 어향육사를 꽃빵과 곁들여서 냠냠...
아무래도 꽃빵 + 어향육사에 좀 매콤한 국물이 땡겨서 시킨 마라탕. 麻辣燙, 이름이 좀 무시무시한데, 마비되는 매운 탕이라는 뜻입니다. 겉으로 봐서는 뭐 그다지 위협적으로 보이지는 않죠?
원래 마라탕은 우리나라의 오뎅국물 마냥, 이런 저런 재료들이 꼬치비슷하게 큰 냄비에 들어가 있고, 그걸 국물을 마셔가면서 빼먹는 음식입니다. 오뎅꼬치가 이런 저런 야채라든지 말린 두부라든지로 바뀐 매운국물 요리라고 보면 됩니다. 다만 한국에서 이렇게 하긴 어려워서, 한국에서 나오는 마라탕은 이런식으로 그릇요리입니다.
그러니까 이 그릇 마라탕은 일종의 한국식 변형인 셈이죠... 콩나물 같은 갖은 야채와 두부 당면등이 일단 필수요소로 들어갑니다. 씹는 맛이 좋습니다. 그리고 겉으로는 별로 위협적이지 않은데 정말로 아주아주아주아주아주 맵고 뜨겁습니다.
당면과 두부. 가게에 따라서는 굵은 당면을 쓰는 곳도 있고 얇은 당면 쓰는 곳도 있고... 마라탕은 정말 자비없이 매웠습니다. 한국식 매운맛은 보통 캡사이신 들이붓고 고추가루 들이붓고 해서 만들어지는데, 이건 그런 차원이 아니에요. 산초와 뭔가 알 수 없는 매운 사천식 향신료가 들어가서 정말로 혀가 마비되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마라탕으로 혀가 마비되는 바람에 꿔바로우로 정화를 시키기로 하였습니다. 역시 림해식당의 꿔바로우는 진리입니다.
"바삭 바삭 쫀득 쫀득" 이라는 단어를 입으로 체험하고 싶은 분은 드셔보세요.
자 그리고 안에는 고기가 들어있습니다. 이보다 완벽한 조합이 어디있단 말입니까.....
온면도 먹어봤고, 마라탕(너무 너무 매워서 이젠 못먹을 거 같아요. 다음날 배아파서 엄청 고생했습니다)도 먹어봤으니 냉면도 좀 먹어봤습니다.
시뻘건 국물로 나옵니다. 계란 반쪽이 다소곳하게 올라갔네요. 맛은 그럭저럭 평범하달까...
국물은 달달하고 면은 쫀득해서 나쁘진 않았습니다만, 살짝 부족한 느낌이... 온면도 그랬지만 면요리 종류는 그저 그랬습니다.
림해식당에도 약점(?)은 있더군요.
면요리가 그냥 저냥이라는 느낌.
다른 가게와 비슷하게 평범한 수준으로 나옵니다.
나쁘진 않지만 다른 요리들이 워낙에 맛나는 바람에 약간 상대적으로 열세랄까요.
그건 그렇고 림해식당의 마라탕은 정말 혀가 마비되는 신세계(?)를 경험 할 수 있습니다.
국물이 기가 막히게 매워요.
한국식의 매운 맛이 아닌, 사천식 매운맛으로 묘한 향과 함께 혀가 저릿해져 오는 통증....
매운 맛의 극한에 도전하고픈 분은 여기 마라탕을 한번 시켜서 들이켜 보시기 바랍니다.
다음 날 지옥을 맛볼 수 있습니다.
매운 맛 낸답시고 캡사이신 들이부은 음식은 그저 통각만 자극해서 맛이라고 하기 어렵지만, 이 마라탕은 입안이 얼얼해지는 알싸한 향이 정말 신비로운 경험이었습니다....
내가 매운 걸 좀 아주 많이 좋아한다! 하시는 분에게 아주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전 마라탕은 앞으로 안 먹기로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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