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는 왜 치킨+맥주=치맥이 인기죠.
얼마전 모 드라마에서 치맥 어쩌고 하는 장면이 나간 이후로 중국의 치킨집에 줄이 어마어마하게 길어졌다는 얘기가 언론을 통해 보도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드는 궁금증 하나...
한국에는 치맥이 있다면 중국 인민들은 무엇을 즐길까요?
찾아보니 "오리목"이 인기라고 하네요.
해바라기씨도 인기 간식이지만, 오리목 역시 대단한 인기가 있다고 합니다.
금정역 부근에는 작은 차이나 타운 같은 곳이 있습니다.
지하철 1, 4호선 환승역인 금정역 부근에 있는데요.
여기가 안산 다문화 거리 만큼 아주 크진 않지만, 옹기종기 모인 몇몇 가게들이 본토 풍의 정통 중국 요리를 팔고 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림해식당도 바로 요 금정역 중국 식당 거리에 있는 가게죠.
오리목 정보를 듣고 이 중국식당 거리를 가보니, 간판에 오리목이라고 써놓은 가게가 웬걸 정말 엄청 많더군요.
중국인민들이 즐겨먹는다는 마라탕과 오리목을 한 번 맛볼까 싶어서, "쇼웨이오리목점"이란 가게에 들어가 봤습니다.
사실 림해식당에서 마라탕 먹은 이야기를 먼저 적기는 했지만, 이 가게를 먼저 갔었습니다.
이 가게에서 먹은 마라탕은 그리 맵지 않아서, 방심하고 림해식당의 마라탕을 먹었는데........... (이후 생략)
쑈웨이오리목점, 이라고도 하고 쑈워이라고 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프렌차이즈입니다. 검색했더니 여기 말고도 다른 곳에도 많네요.
마라탕을 파느냐고 며칠전에 물어봤더니, 고사이에 창문에 마라탕이라고 대문짝만하게 적어놨더군요... 암튼 마라탕 + 오리목을 먹기 위해 용감하게 들어가 봤습니다.
오리목이 나왔습니다! 짜잔~ 정말 말 그대로 목.....;;; 가격이 상담히 저렴한데다 양도 꽤 많아요.
자세히 보면 이렇게 생겼습니다. 정말로 오리목을 댕거덩 잘라서 향신료와 함께 조리한 것입니다. 향신료 맛과 쫄깃한 육질이 상당히 유니크합니다.
차갑게 나옵니다. 맛도 특이했지만 차갑게 나온다는 점도 어딘가 신선? 했달까요... 일단 맛이 없는 건 아니지만, 생긴게 너무 좀 적나라한데다 차가워서 제 기호에는 전혀 안 맞더군요. 앞으로도 오리목을 먹을 일은 없을 것 같아요...
여긴 밑반찬이 독특하게도(아니 당연하다고 해야할까요) 해바라기씨가 나옵니다! 뽀각 뽀각 껍질 까먹는 재미가 있죠!
요래 요래 막 까먹는 재미가 아주 솔솔합니다. 오리목은 대실패여서 그냥 해바라기씨나 까먹었어요....
오리목을 손으로 잡고 뜯어먹으라고 이렇게 일회용 장갑도 줍니다. 미끄덩 미끄덩해서 잘못하면 손에서 빠져버립니다...
같이 주문한 마라탕이 나왔습니다! 마라탕은 원래는 포장마차 오뎅냄비 같은 넓은 탕에 꼬치로 여러재료가 들어가 있어서 그걸 빼먹는 요리입니다. 아무래도 수요가 중국 본토처럼 많지 않을테니 한국사정에 맞춰 이렇게 그릇 형태로 현지화 한 것이죠.
갖은 야채와 말린 두부, 당면들이 골고루 들어가 있고 매콤한 국물맛이 독특한 맛입니다. 고기는 0%. 채식주의자들도 먹을 수 있겠더군요.
가격이 무척 저렴한 편입니다. 오리의 여러부위... 그러니까 혀 간 날개 목 이런 부분만 조리해서 나오는데, 보다시피 가격이 상당히 저렴합니다.
물론 술도 팝니다. 물만두랑 온면도 파는군요. 중국어의 와중에 환타와 소주만 한글인 것이 이채롭습니다.
오리목을 먹어 본 소감은...
음 뭐랄까 말이죠, 차갑게 나오는데다 미끌미끌, 모양도 이상해서 저는 영 질색이었어요.....
외국인들이 뻔데기 보면 질겁하는 것 마냥 익숙치 않은 음식이라서 거부감이 들더군요.
맛은 좋습니다.
오리 특유의 쫄깃하면서도 네발동물과는 어딘가 다른 육질과, 향신료의 독특한 맛이 중국 인민들이 즐겨찾는 요리가 될만하더군요.
다만 맛은 좋았지만 모양이 이상해서ㅜㅠ 다시 먹게 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확실히 제 취향은 아니에요.
같이 간 툐깽이는 맛좋다고 많이 먹었습니다.
값싸고 양이 많다는 점도 장점인데, 산더미 같이 나오지만 가격은 5,000원 밖에 안 했습니다.
싸고 좋은 단백질 공급원이죠.
여기 마라탕은 그렇게 맵지 않았습니다.
야채가 많이 들어가고 국물이 적당히 매콤해서 맛나게 먹었습니다.
그런데 이 가게 마라탕을 먹어보고 마라탕이 그렇게 맵지는 않구나 싶어서 방심하고 시킨 림해반점 마라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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