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에는 정말 알 수 없는 것들이 많습니다.
알 수 없는 것에는 물론 음식도 포함됩니다.
좋은 의미일 수도, 나쁜 의미 일 수도 있지요.
오요리라는 정말 알 수 없는 가게가 홍대에 있습니다.
전화번호는 02-332-5525 하고 하는군요.
이 가게는 아시안 퓨전 레스토랑이라는 컨셉입니다.
그래서 가게에 들어서면 이주노동자들이 서빙을 하고 있습니다.
뭔가 가게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비범합니다.
들어서면 이주노동자들이 서빙을 하고 있습니다. 결혼이주자나 이주노동자들을 지원하기 위해서 고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오...
주된 메뉴는 볶음밥이나 볶음면입니다. 아시안 퓨전이라고 하는데, 주로 동남아 쪽 풍미라고나 할까요. 고수는 안들어가지만.
아시안 퓨전 요리라고 하는데, 기본적으로는 동남아 쪽의 볶음면이나 볶음밥 요리를 한국식으로 어레인지 한 메뉴들입니다.
종업원들은 이주노동자나 결혼이주민들을 고용해서 가게의 음식 컨셉뿐만 아니라 분위기도 "퓨전"!
그야말로 근본을 알 수 없는 분위기죠.
조명이 열악해서 사진들이 빛깔이 영 엉망이긴 하지만... 아무튼 이런 음식들이 나온다는 정도로 봐주세요.
일단은 밑반찬.... 왜 중국집에 가도 가끔 나오는데... 쨔사이라고 하는 물질입니다.
피클이 아주 보라보라합니다.
샐러드입니다! 다양한 토핑과 소스가 꽤 그럴듯합니다.
고기도 적당히 구워져서 나오고, 야채들도 신선하네요.
나시고랭이라는 볶음밥입니다. 한국식으로 실파가 올라가고 레몬도 곁들여져서 상큼해보입니다.
버섯이 들어간 버섯덮밥입니다. 마리오도 좋아한다는 버섯.... 먹으면 커져요(어디가?)!
살짝 볶은밥과 숙주와 야채들을 따로 볶아 같이 나오는 양저우볶음밥이라는 메뉴입니다. 계란들이 밥알 사이로 드러나 보이는군요.
버섯의 아름다운(?)자태입니다.
계란 숙주 피망 기타 야채 새우 등등 여러가지가 어지럽게 들어간 볶음면입니다. 모양도 그럴듯하고 맛도 꽤 괜찮았습니다.
한국에는 면을 볶는 요리가 딱히 없지만 일본의 야끼소바 같이, 다른 나라에는 볶음면 요리가 꽤 발달해 있습니다.
오요리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다른 곳에서는 안파는 요리들 뿐이라는 겁니다.
당연하죠.... 퓨전이라고 해서 오리지널을 죄다 어레인지 한 거라서, 여기서 밖에 팔지 않는 메뉴들이니까요.
일단 유니크하다는 점에서는 따라 올 가게가 없어보입니다.
그 개성만큼이나 맛도 나쁘지 않습니다.
재료들도 신선하고 요리의 맛도 상당히 좋아서 가게의 톡득한 분위기까지 합쳐지면 식사가 꽤 즐거워집니다.
한번쯤 일부러 찾아가 볼 가치는 있는 가게입니다.
다만 볶음요리가 대부분이라 김치 좋아하고 국물 좋아하는 천상 한국인은 좀 애매할지도...
이 가게에 들르기로 한다면 뭐 천상 이국적인 분위기를 맛보러 가는 것일테니 당신 내면의 김치는 잠시 꺼놓으셔도 좋습니다.
처음 방문해서 맛을 보고는, 사실 좀 걱정을 했는데...
이런 독특한 가게보다는 개성없는 가게들이 더 잘되는 경우를 많이보다 보니 말이죠.
그런데 꽤 잘되고 있다는 것 같아서 뭔가 다행입니다.
무슨 체인점 이런저런 개성없는 프렌차이즈들 보다는 독특한 개성을 가진 오요리 같은 가게가 좀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네요.
'Review > Food'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안양1번가 일본식 라멘가게 산쪼메(삼정목) (2) | 2014.03.10 |
---|---|
존그립의 선물 인도네시아산 코피 루왁 (2) | 2014.03.06 |
This is Pakistan!!! 중동 닭도리탕, 카라히 (2) | 2014.03.03 |
강화섬 약쑥삼계, 강화도 송화삼계탕 (0) | 2014.02.28 |
노량진 양지설렁탕 (4) | 2014.02.24 |
북악산길의 복병, 계열사 박선옥부암동치킨(구 치어스) (0) | 2014.02.22 |
남대문 시장 갈치조림, 호남식당 (2) | 2014.02.22 |
홍대앞 튀김집, 상수역 삭 떡복이 (4) | 2014.02.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