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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Food

This is Pakistan!!! 중동 닭도리탕, 카라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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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림들은 코란의 가르침 때문에 돼지고기를 먹지 않습니다.

힌두교인들은 쇠고기를 먹지 않고요.

그래서 힌두교나 이슬람교를 믿는 국가에선 돼지 빼고 소 빼고 남는, 양이나 닭을 이용한 요리가 발달해 있습니다.

닭을 이용한 요리 중에 치킨 카라히라는 요리가 있습니다.

저번에 한 번 시도해봤지만, 어딘가 카레 닭도리탕 같은 맛이 나는 물질이 되어 버렸어요.

맛은 있었지만 툐깽이의 말로는 본토의 그 맛은 아니었다고 하네요...

본토의 그 맛을 다시 맛보고 싶다는 툐깽이의 욕망 때문에, 안산의 파라다이스라는 식당까지 찾아가보았지만... 이 역시도 실패.

카라히라는 말은 단순히 큰 냄비를 의미하기 때문에, 냄비로 만든 요리는 죄다 카라히라고 부릅니다.

그러다보니 지방별로 만드는 사람별로 맛이 천차만별 일 수 밖에 없는 것이죠.

그래서 다시 한 번 직접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토마토가 들어가서 빨간색이 난다는 것과, 매콤했다는 툐깽이의 증언을 토대로 레시피를 궁리해 보았습니다.

 

1. 닭고기(닭도리 탕 용으로 자른 것이면 좋고, 뼈를 미리 발라낸 것도 좋습니다)

2. 양파 큰 것 두개

3. 매운 고추 3개

4. 생강 적당량(중간 짜리 한 톨)

5. 가람 마살라 큰 숟갈 반 스푼

6. 레몬즙 약간

7. 맛술 혹은 와인 적당량

8. 올리브유 약간

9. 마늘 적당량(알 작은 것으로 10여개)

10. 후추 약간

11. 감자 2~3개(생략 가능)

12. 밤 적당량(생략 가능)

13. 올리브(생략 가능)

14. 요거트

15. 맛의 신세계(MSG) 적당량

 

 

먼저 닭을 먹기 좋은 크기로 자릅니다. 마늘을 잘 다지거나 믹서로 갈아서 같이 넣고 초벌로 닭을 익힙니다. 닭 비린내가 싫으신 분은 맛술 혹은 와인과 후추를 좀 넣어줍니다.

 

약한 불에 초벌로 익힙니다. 너무 오래 익힐 필요는 없습니다. 겉이 노랗게 될 정도까지만...

 

양파를 투입합니다. 미리 양파만 따로 볶아 흐물흐물하게 만들어서 나중에 섞어도 됩니다. 사진은 닭에 직접 넣고 있는데 이유는 별 게 아니고 귀찮아서.......

 

감자는 좀 일찍 넣어야 합니다. 감자는 요리 좀 해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잘 안익습니다. 생강도 넣어줍니다. 생강은 잘게 다져주면 좋지만 귀찮아서 대강대강... 단 맛 좋아하는 분은 밤을 좀 넣어도 좋습니다.

 

단맛을 좀 내려면 스위트 콘이나 설탕, 꿀 등을 첨가하면 됩니다. 생략해도 무방하므로 취향에 따라.

 

레몬즙 적당량을 넣습니다.

 

요거트를 좀 넣어줍니다. 없어서 우유로 대체했습니다. 맛을 부드럽게 만들어줍니다만 쎈 맛이 좋은 분은 생략해도 무방합니다.

 

토마토. 다진 토마토를 직접 만들어도 좋고, 귀찮은 분은 이렇게 깡통으로 파는 peeled(껍질 벗긴) 제품이나 페이스트를 사서 부으면 됩니다. 가격도 큰 차이 안납니다. 뭐 그냥 케쳡을 부어도 됩니다.

 

굳이 올리브 기름일 필요는 없습니다. 기름 적당량.

 

잘 섞어서 끓여 줍니다.

 

향료와 조미료를 넣을 차례입니다. 가람 마살라 큰 숟갈로 반 스푼. 너무 많이 넣으면 마살라 맛만 강해지기 때문에 적당히 넣습니다. 가람 마살라는 할랄푸드 파는 곳이나 동남아 음식 쇼핑몰 등에서 저렴하게 구할 수 있습니다. 가람 마살라가 없으면 카라히라고 부르기 어렵습니다. 허브나 카레가루 같은 걸로 대체 가능하지만 원조의 맛은 내기 어렵습니다.

 

공포의 백색 가루를 넣습니다. 늘 얘기하는 거지만 MSG는 해로운 물질이 아닙니다. 소금이나 캡사이신이 더 나빠요.

 

잘 끓입니다. 우유나 요거트를 넣으면 색이 좀 탁해집니다.

 

국물이 졸아들 때까지 볶습니다. 거의 졸아들면 매운 고추를 넣고 섞으면서 볶습니다. 매운 맛을 강하게 하려면 고추를 여러개 넣으면 되겠죠.

 

적당히 볶아진 것 같으면, 마무리로 고수나물을 넣어도 됩니다. 고수 싫어하시면 패스.

 

다 됐습니다. 참 쉽죠?

 

풍미를 해치지 않는 한도에서 다른 재료가 있으면 넣어봅시다. 올리브 라든지...

 

가람 마살라가 핵심입니다. 가람 마살라가 없으면 카라히라고 부르기 어렵습니다. 아무튼 무척 맛있게 잘 되었네요.

 

 

성공입니다. 마시쏘요!

본토의 맛과 엇비슷한 것 같다는 툐끼의 애매한 평가...

원래 재료를 다 따로 볶아 넣는 것이 정석이지만 귀찮아서 함께 볶았더니 닭이 너무 익은 것 빼고는, 상당히 걸작이었습니다.

툐깽이가 실토하기는 사실 자기도 파키스탄에서 먹었던 맛을 잊어버렸다고 하네요.

하긴 그게 몇년 전인데....

아무튼 핵심은 토마토와 가람 마살라, 매운 고추!

파라다이스에서 먹은 것 보다 맛나다네요.

이국적인 맛을 좋아하시는 분은 고수 등을 섞어도 좋겠네요.

가람 마살라를 구입하기 어려운 분은 이 쇼핑몰[링크]에 한 번 가보세요.

난 혹은 식빵, 카레와 곁들이면 아주 훌륭한 인도 파키스탄식 식사입니다.

흔한 음식만 먹어서 심심할 때 한번 시도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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