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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여분 정도의 짧은 항해 끝에, 섬을 10여분간 빙빙 돌고나서, 드디어 하시마섬에 상륙 했습니다. 파도 잔잔한 좋은 날씨였지만, 배가 작은 관계로 선창 좌석에 자리잡은 사람들은 멀미로 고생을 하는군요...; 다른 군함도 투어 회사 배들은 사루쿠호 보다 모두 커서 흔들리는 게 좀 덜할 것 같습니다. 섬에 내린 이후로는, 견학로가 지정되어 있기 때문에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서 움직입니다 전체 투어는 약 30여분 정도. 9월의 늦여름이라 햇살이 엄청 따갑습니다. 다행히 하선 하기 전에 모자를 나눠주네요. 모자를 눌러쓰고 "군함도를 세계문화유산으로 만드는 모임 " 회장 할아버지의 안내에 따라 섬 남쪽을 돌아봅니다. 섬에 직접 가지 못하는 분들이라도, 구글에서 스트리트뷰 로 섬을 통째로 디지털로 옮겨놓았으니, [링크 ]를 클릭해서 감상해 보시는 것도 좋겠네요. 심지어는 일반인은 통행이 제한되어 있는 섬 북쪽의 폐허도 재현되어 있습니다. 사실 이 스트리트뷰 가 섬을 직접 가는 것 보다 훨씬 더 자세합니다(...).
빨간 선이 견학코스입니다. 갈색 선은 산의 능선입니다. 좁은 땅에 건물이 정말 빼곡했었네요.
지금은 모두 허물어지고 흔적이 없지만 저 산이라고 해야 하나... 지도 상의 갈색선 언덕 위에도 주거지가 조성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땅이랑 땅은 모두 건물로 채웠다고...
하시마의 별명은 군함도가 유명하지만, "녹색 없는 섬"이라는 별명도 있습니다. 섬 전체에 시멘트를 발라버리는 바람에 나무고 풀이고 아무 것도 없어서 붙은 별명입니다. 지금은 폐허가 되어 잡초가 무성합니다.
선착장에서 내린 직후에는 이런 풍경입니다. '녹색 없는 섬'이라는 영화로 하시마는 일본 전역에 알려집니다. 1960년대 하시마가 잘 나갈 때 찍은 영화라는군요.
사진 오른쪽에 있는 기둥은 석탄을 날랐던 컨베이어의 흔적입니다. 뒤로 보이는 큰 폐허는 초등학교, 중학교 건물입니다. 무한도전에서 서경덕 the 국뽕이 "저기 강제징용자 숙소 였을 것 같다"고 가리킨 건물이죠. 물론 아닙니다. 근거도 없이 국뽕적 주장만 거듭하는 해로운 양반입니다.
이 곳에서 캐낸 석탄을 컨베이어로 옮겨 배에 실었던 것이겠죠. 그래서인지 섬의 다른 지역은 건물 폐허가 빽빽하지만 이 부근은 트여 있네요.
컨베이어 폐허를 다른 각도에서 바라 본 사진입니다.
학교 건물이 꽤 큽니다. 이 섬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살았는지 짐작이 가는 부분입니다.
능선 위로 주거 건물의 폐허가 놓여있습니다.
전신주의 폐허가 남아 있습니다. 목재 전신주가 여러 차례의 태풍과 풍랑을 견디고 서있다니 신기하네요.
건물의 철근 콘트리트들이 멀리 드문 드문 보입니다.
이곳은 목욕탕이 있던 자리라고 합니다. 갱도에서 나온 광부들이 여기서에서 씼었다는군요.
붉은 벽돌 건물이 목욕탕이었고, 오른쪽으로 계단이 이어져 있는 약간 높은 폐허는 광부용 엘리베이터였다고 합니다.
가이드 할아버지 말로는 "엘리베이터에서 내려온 광부들이 지상으로 무사히 올라온 것에 안도감을 느끼며 목욕을 했다"고 합니다.
엘리베이터 건물의 모습입니다.
목욕탕이 있던 폐허.
조선인 강제징용자들은 제일 힘든 일, 즉 갱도 끝을 파 내려가는 "막장"에 투입됐다고 합니다. 이 사진은 아마도 일본인들의 모습이겠죠.
일을 마치고 목욕탕에서 씻는 광부들.
섬의 폐허는 그 모습 그대로 보존(...이라기 보다는 방치)되고 있습니다만, 견학로와 등대는 퇴거 이후 공사한 것입니다.
저 능선 위에도 건물이 들어서 있었다고 합니다. 옛날 사진을 보면, 주민들이 능선 위의 건물에서 파도를 피하곤 했었던 것 같습니다.
주민들이 살았던 아파트라고 합니다. 당시의 가구나 전화기 등 집기들이 현재까지도 그대로 남아있는 경우도 있다는 모양입니다.
미쯔비시의 군함도 사무실 건물이 폐하로 남아있습니다. 그 왼쪽으로 견학로가 이어집니다.
이 좁은 섬에 방파제도 없이 이런 옹색한 벽으로 파도를 견뎠다고 합니다.
벽의 일부는 몇 년 전의 큰 태풍으로 파손되어 적당히 수리하기도 했었다고 합니다만, 왜인지 최대한 옛날 느낌(?)에 충실하게 해놨네요.
일본 최초의 철근 콘크리트 건물이었다는 아파트 건물. 지금은 보시다시피 폐허입니다.
오른쪽은 사무소 건물입니다.
황량하네요.
수영장이 있던 흔적입니다.
무슨 처리 공장이었던 곳이라고 합니다.
견학로 통로에서 바라 본 광경.
이 사진의 왼쪽으로 지금은 남아있지 않지만 하청숙소가 있었다고 합니다. 아마도 조선인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묵었다면 이 부근이었을 것 같네요.
목욕탕 쪽을 옆에서 바로 본 모습입니다.
또 다른 폐허...
배수구인지 해안가 벽의 밑으로 구멍이 나있습니다. 시퍼런 바닷물이 뭔가 무섭네요... 파도가 치면 이 곳을 통해 바닷물이 치솟았을텐데... 상상만 해도 오싹합니다.
견학로를 돌아보고 슬슬 돌아갈 시간입니다.
사루쿠호에 다시 승선합니다. 보시다시피 선착장이 대단히 좁고 위험해서 조금만 파도가 높아도 섬에 상륙 할 수 없습니다.
군함도가 멀어져 갑니다.
돌아오면서 여러가지로 머리속이 복잡해집니다. 마지막에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순서가 있는데(블로그에 올린다고 하더군요), 저는 찍지 않았습니다.
무사히 나가사키항으로 되돌아왔습니다.
기념품으로 석탄을 줍니다.
무연탄을 옛날에는 "검은 다이아몬드"라고 했었다고 하는군요. 그래서 다른 투어 회사의 배들 중 "블랙 다이아몬드"라는 배가 있습니다.
크기는 요만합니다.
상륙기념증명서라는 걸 한 장 줍니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기 때문에, 아주 재빨리도 "세계문화유산"이라고 떡하니 박혀있군요.
다 음 편[링크 ]에서는 나가사키의 음식점 "욧소 "를 소개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