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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Travel

2015 일본여행기 7편 - 돈코츠라멘의 원조 코쿠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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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 - 여행 준비와 일본 도착 [링크]

2편 - 아이노지마로 가는 길 [링크]

3편 - 바다 고양이들이 뛰도는 냥냥섬 아이노지마 [링크]

4편 - 쿠마모토의 돈까스 전문점, 돈카츠 카츠레츠테이 [링크]

5편 - 쿠마몬 사냥은 대실패로 끝나고... [링크]

6편 - 쿠마모토성과 노면전차 [링크]

 

마모토가 돈코츠 라멘의 원조라는 사실을 아시나요?

라면은 중국의 라미엔이 일본으로 건너간 것입니다.

닛신이 최초로 면을 인스턴트 식품으로 만들었고, 한국은 삼양식품이 일본에서 기술을 배워와서 소개했죠.

그래서 한국에서는 일단 라면이라고 하면 지금도 인스턴트 라면 만을 일컫습니다.

일본 라멘은 한국의 짜장면 마냥, 중국에서 건너왔지만 일본 음식이 된 케이스라고 할 수 있죠.

...다만 쿠마모토와 하카타(후쿠오카현)가 서로 돈코츠 라멘의 원조라고 우기고 있어서...

쿠마모토가 원조라고 하기에는 사실 약간 애매한 점이 있긴 있습니다만(하카타 라멘을 원조라고 인정하는 쪽이 다수파입니다)....

뭐 아무튼 쿠마모토에서 꽤 유명한 라멘 가게가 있다고 해서, 가보기로 했습니다.

가게 이름은 코쿠테이(黑亭), 무려 1957년부터 시작한 가게라고 하는군요.

참고로 타베로그(일본의 그럭저럭 믿을만한 맛집 평가 SNS) 평점은 3.57점 [링크].


JR 쿠마모토역에서 무척 가깝습니다. 도보 15분 정도. 트램을 타게 되면 니혼기구치역에서 내리면 됩니다. 한글로도 써 있으니 길 잊어버릴 염려는 없겠네요.

 

트램 내려서 방송국 안테나가 보이는 골목으로 들어갑니다. 다리가 하나 있으니 건넙니다.

 

골목 끝의 흰색 건물이 코쿠테이. 다른 가게들의 라멘 간판이 엄청 화려한데, 무시하고 직진!

 

역 부근이지만 좁은 골목이라서 유동인구는 많지 않은 듯 싶네요. 이렇게 폐업한 가게도 있고...

 

한적한 주택가 골목에 숨어있는 코쿠테이. 1957년부터 지금까지 이 자리에서 영업중이라고 하는군요.

 

식사시간에는 줄이 길게 늘어선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약간 어중간한 시간에 갔더니 다행히 웨이팅은 없었습니다.

 

가게 안은 테이블이 많지 않습니다. 혼자 간 손님들은 주로 '다치'에 앉는 것 같군요.

 

테이블마다 시원한 물이 놓여있습니다. 이 집의 특징이라면 돈코츠 라면 딱 한 종류 밖에 팔지 않는다는 거... 메뉴판이 다양해 보이지만 전부 고명이 뭐가 올라가느냐 차이일 뿐입니다.

 

늦은 식사를 하는 오야지도... 가게가 명성이 있어서인지 식사시간에는 줄을 서야 한다고 합니다.

 

테이블은 이런 느낌... 딱히 특별한 것은 없고 일반적인 라멘 가게스럽네요.

 

세트 메뉴도 있고, 맥주도 팝니다. 일본 라멘집으로는 특이하게 교자를 팔지 않습니다. 한국에선 라면에 밥 말아먹는 게 일반적이듯 일본에선 라면에 교자가 공식인데... 코쿠테이에선 교자를 안 팝니다!

 

덮밥 맛이나 볼까해서, 음료와 덮밥 하나가 같이 나오는 세트를 시켜보았습니다. 날이 은근히 더워서 우롱차가 더 시원하게 느껴지는군요.

 

돼지고기 소보로 덮밥. 약간의 매운 맛이 들어가 있고 달고 짜고 합니다. 덮밥으로도 팔지만 라면 위에 고명으로 얹어서도 판매하고 있더군요. 나쁘지 않았어요.

 

한국인들은 덮밥을 비빔밥 마냥 슥슥 비벼먹는 사람들이 종종 있는데, 원래 일본식 덮밥은 비벼먹는 게 아닙니다....

 

기본 라멘(680엔)에 차슈를 네 장 더 추가한 차슈멘(960엔). 기본 라멘은 돈코츠 한 종류이며, 여기에 올라가는 고명에 따라 가격이 비싸지게 됩니다.

 

차슈는 이런 느낌. 라멘이 전체적으로 좀 짭니다. 차슈도 짠 맛이 강하네요. 돈골 육수의 비린 맛을 잡기 위해 짜게 내는 듯 싶습니다.

 

덮밥, 소프트드링크(우롱차를 선택했습니다), 계란 넣은 라멘 세트1,330엔. 원래 날계란 노른자를 넣어줍니다만, 날달걀을 싫어해서 익힌 달걀로 교체. 아지타마고가 아닌 그냥 평범한 삶은 달걀입니다. 계란 넣은 라멘만 주문시 900엔.

 

날달걀로 시켰으면 비주얼이 좀 더 살기는 했을텐데... 저는 그렇게 나쁘지 않았습니다. 좀 짜긴 했는데, 국물이 아주 진한 편이라서 만족스러웠어요. 돼지 비린내도 심하지 않은편.

 

면은 좀 얇은 편에 속합니다. 그럭저럭, 이라는 느낌.

 

차슈. 두껍지는 않습니다. 유명세에 비해서 약간 그다지... 라는 느낌.

 

배를 적당히 채우고 쿠마모토 역으로! JR을 이용해 다음 목적지인 나가사키로 이동합니다.


신칸센으로 중간 분기점인 신토스 역까지. 그리고 신토스에서는 카모메 쾌속 열차를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신칸센으로 신토스 역 까지는 금방이지만, 기분상 잠깐 충전을.... 이 맛에 신칸센 타는거죠.

 

신칸센 차창 밖으로 구름과 빛이 멋집니다. 이거 뭐 차를 내려서 찍을 수도 없고.... ㅜㅠ

 

신토스 역에서 하차, 나가사키행 카모메 열차를 기다립니다. 역 바깥으로 펼쳐지는 풍경이 아주 시원합니다.


에... 그런데, 선로에 뭐가 쏟아지는 바람에 연착한다는 안내 방송이.... 덕분에 하염없이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일본 기차시간이 늦어지는 경우는 드뭅니다. 천재지변이나 악천후 아니면 좀체 없는 일. 약 30~40분 정도 늦어지게 되었습니다.

 

카모메 특급. 787계 열차입니다. 구형으로 다소 느립니다. 신형으로는 883계 열차(둥글둥글 하얀색의 카모메)가 투입되고 있습니다.

 

연착되는 바람에 원래 시간보다 상당히 늦어져버렸습니다. 거기에 나가사키 까지는 신칸센이 아닌 일반 열차이기 때문에 약 두 시간은 잡아먹은 것 같네요...

 

나가사키 까지 정말 길-게 느껴지는 기차여행 끝에 도착! 오는 도중에 해안가를 지나긴 했지만 밤이라서 경치를 제대로 보진 못했습니다. 낮에는 근사 할 것 같네요.

 

잘 보이진 않지만, 육교에 신칸센 빨리 놔주세요 징징징 하는 현수막이 붙어있습니다. 신토스에서 여기까지 오는데 한시간 반이 넘게 걸렸습니다. 비슷한 거리인 하카타에서 쿠마모토가 신칸센으로 40분이 채 안 걸리는 걸 생각하면 징징 거릴만 하죠.

 

군함도(군함섬, 하시마섬)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것을 축하하는 현수막과 깃발이 시내 곳곳에 널려있습니다.

 

메이지 일본의 산업혁명유산, 으로 등록된 것이긴 한데... 강제징용의 역사가 있기 때문에 한국인들 입장에서는 좀 거북한 게 사실입니다.

 

나가사키에도 쿠마모토 같이 노면전차(tram 혹은 streetcar)가 다닙니다. 다만 A, B 두 노선 밖에 없는 쿠마모토와는 달리, 나가사키 트램은 노선이 꽤 많아서 탑승 시 주의해야 합니다.

 

꽤 오래된 차량들이 굉음을 내면서 달리는 게 아주 낭만적입니다.


8편 [링크]에서는 나가사키 짬뽕과 나가사키의 야경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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