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행기 1편 - 65년 역사의 장어 구이 전문점 가와요도 [링크]
후쿠오카에서 지하철이든 JR이든 사철이든 타고 다니다보면 "門司港行(모지코행)"이라는 말을 자주 보게 됩니다.
서울촌놈들이 보통 신도림역은 자주 지나치지만 정작 신도림에서 내리는 일은 거의 없듯...
자주 듣게 되는 "모지코 유끼, 모지코 유끼데-스" 저 모지코에는 과연 무엇이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늘 있었죠.
그래서 모지코에 직접 가봤습니다.
후쿠오카 혹은 고쿠라에서 JR을 통해 쉽게 갈 수 있습니다.
고쿠라에서는 편도 300엔 정도 였던 것 같습니다.
후쿠오카에서는 한 시간 정도 걸리고, 고쿠라에서라면 편도 20~30분 정도면 도착합니다.
후쿠오카에서 출발시, 신칸센이 정차하는 곳이 아니라서 일반 열차로 가면 아무래도 좀 시간이 걸립니다.
급행을 잡아 타는 것이 좋겠습니다.
모지코 레트로 지역은 한글로 되어 있는 공식 홈페이지도 있습니다.
뭐 유용한 정보는 별로 없지만... 행사 일정이라든지가 있으니 스케줄 짜면서 참고로 할 수는 있겠습니다.
모지코 레트로 공식 홈페이지(한글) [링크]
버스도 있을 것 같기는 하지만... 보통 JR 기차로만 다녀서 잘 모르겠네요.
모지코역 건물은 지은지 100년 정도가 됩니다.
일본 정부 지정 문화유산의 하나이기도 하며, 후쿠오카와 고쿠라를 통과하는 JR 노선의 종점이기도 해서 철덕들 사이에서도 제법 알려져 있는 모양입니다.
문제는 이 것이 건물이 낡아 수리를 하고 있는데, 어떻게 그 수리기간이 일정과 겹쳐서... 현재는 모지코역에 가면 공사 현장 밖에 볼 수가 없습니다.... 끄으으으......
내년(2019년) 3월 까지 공사 예정이라고 하니...
모지코역을 보러 갈 예정이라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2018년 10월 현재 고쿠라성도 수리중이며, 고쿠라에 있는 페리스휠도 수리중이기 때문에...
행여 기타큐슈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꼭 홈페이지에서 일정상 들러야 하는 곳들의 오픈 여부를 체크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으으으으....
외국어 표기 규정에서 첫소리는 된소리 등등등을 허용하지 않으므로(...도대체 왜???), 표기법상 간몬 대교, 간몬 교가 맞습니다.
정말 멍청한 규정이라고 생각은 합니다만, 뭐 일단 칸몬교, 칸몬 해협 대신 표준어인 간몬... 으로 적도록 하겠습니다.
아니 다양한 발음을 표기 할 수 있도록 한글을 만들어놨더니 무슨 이따위 괴상한 규정으로 표현을 제약 하는 것일까요?
한글날 마다 한글의 우수성 운운하며 국뽕을 드럼통으로 들이마시면서 정작 표준어나 외국어 표기법은 미개하기 짝이 없습니다.
글자 시스템인 한글은 과학적일지 몰라도, 한국어는 전혀 과학적이지 못하다는 또 하나의 사례겠습니다.
간몬교를 보러 온 것은 아니고... 모지코 주변을 산책 하러 온 것이므로 모지코역에서 벗어나 북쪽으로 이동합니다.
모지코역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저렴한 가격에 자전거를 빌려주는 곳[링크]이 있으므로 모지코를 샅샅이 돌아보고 싶다면 자전거를 대여 해 보는 것도 좋은 생각입니다.
작고 귀여운 전기자동차도 빌릴 수 있는데 이것은 국제 운전 면허가 필요합니다.
국제운전면허는 한국 도로안전공단에서 받으면 됩니다.
운전면허 소지자에 한해, 운전면허시험장 등에 미리 예약하면 약간의 수수료(8,500원)를 내고 10분 만에 발급 가능합니다.
국제운전면허는 이 [링크]를 참조 하세요.
모지코 주변이 넓은 편이라(별 것은 없지만) 걸어서 다 돌아보기는 어렵습니다.
나나츠보시 in 큐슈(ななつ星 in 九州), 세븐스타즈 열차가 마침 모지코역에 정차 했습니다.
번쩍 번쩍 광택나는 검은 외장과, 상상을 초월하는 탑승요금(탑승권은 패키지에 따라 다르지만 최저 삼백만원대부터 시작), 객실 안에서 청바지, 슬리퍼 등 격식 없는 옷차림 금지, 객실에 TV 없음 등등 요즘 시대에는 걸맞지 않을 것 같은 역발상 마케팅의 교과서 같은 물건입니다.
디자인은 일본 관광열차 디자인계의 거장이라는 미토오카 에이지(水戶岡 銳治)씨가 맡았는데, 이 사람이 저 유명한 유후인 온천 관광열차도 디자인했죠.
2013년에 운행을 개시 했는데, 규슈 지방만 돌고(JR 큐슈의 기획이므로 당연히...) 가격이 엄청나게 비싸서 실패 우려도 많았습니다만(디자이너인 미토오카 에이지 씨도 망하면 어쩌지... 했었다고)....
왠걸 이게 초대박이 나면서 심지어 다른 회사들이 카피해서 비슷한 호화 열차 프로젝트를 런칭하는 등 난리가 났습니다.
처음에는 최저가 1박 2일 이백만원대도 있었지만 인기가 너무 좋아서 늘 예약이 밀리는 등 난리도 아니어서, 몇 차례 가격이 인상되고 지금에 와서는 삼백만원 정도는 줘야 탈 수 있다고 합니다.
국내에서도 코레일이 이 비슷한(훨씬 후지지만 기획은 나나츠보시에서 카피한 것이 분명한) 기획으로 만든 것이 바로 레일크루즈 해랑[링크]입니다.
해랑도 탑승 요금이 160만원 정도로 상당히 비싼 편이지만 글쎄요...
뭐 타본 적은 없어서 모르겠지만 돈이 생겨도 굳이 코레일에 몸을 싣고 싶은 생각은 없고, 나나츠보시는 꼭 한 번 타보고 싶군요.
뭐든지 원조의 아우라라는 게 있게 마련이니까요.
나나츠보시가 조금 정차 했다가 역을 떠나는데, 마스코트 탈을 뒤집어 쓴 사람들부터 해서 역무원(JR 큐슈 직원들)이 죄다 나와서 일장기를 흔들며 배웅을 하는군요.
정차역에서는 저런 서비스도 하는 모양입니다.
하기사 3박 4일 반천만원 짜리 열차를 탄 손님들이니 VIP라고 할 수 있겠네요...
모지코에는 상설 전시, 오래된 건물, 인력거, 야끼카레(?), 철도박물관, 간몬교 등등 은근히 뭐가 많은 것 같지만...
사실 뭐 딱히 내세울 것은 많지 않아서 조금 빨리 걸으면 반나절 정도에 죽 돌아볼 수 있습니다.
음식점이라고는 야끼카레(마무리를 오븐에 구워서 서빙하는 카레) 가게 밖에 없고 해서 미식을 즐기기에도 애매하고 철덕들 아니면 철도박물관은 뭐 흐응~ 그렇구나 하면서 지나갈 수준이고...
무엇보다 모지코 레트로라고해서 다이쇼 시대처럼 거리를 꾸며놨는데, 그 다이쇼 시대가 바로 일제강점기라는 말이지요.
전에 없는 호황을 누렸으며, 일본인들은 지금에 와서 "다이쇼 로망" 같은 좋았던 시절로 기억하고 있지만 같은 시기 조선인들은 피눈물을 흘려야 했습니다.
일본 여행의 딜레마라고나 할까, 이런걸 볼 때 마다 기분이 썩 유쾌하지는 않습니다.
과거사, 아니 정확히 말합시다.
일본의 조선침략과 약탈, 식민지 지배, 일본군 성노예(소위 위안부) 문제 등등은 일본의 명확한 사과(진심까지는 바라지도 않습니다)가 있지 않는 한 영원히 끝나지 않을 문제입니다.
누가 돈을 달라 했습니까?
깔끔하고 깨끗한 공식 사과.
참 간단하게 끝날 문제를 가지고 먼 길 돌아서 아웅다웅하는 한일양국...
일본 여행기 다음 편에서는 저렴하면서 양 많고 맛있는 밥집, 고쿠라에 있는 東京庵(도쿄앙)[링크]를 소개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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