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Photo/Travel

뒤적 뒤적 옛날 사진 꺼내보기. 일본여행 3

728x90

[1부] / [2부] / [4부]

모노세키에서 자전거로 출발, 히로시마까지 이동한 후, JR로 나고야 부근의 오카자키로 이동을 시작했습니다.
오카자키는 나고야 부근에 있는 도시인데,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이 곳에서 태어났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오카자키 시민들은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많이 좋아한다고....
오카자키로 출발하기 전날 시간표를 쭉 훑어보고 갈아탈 역과 시간을 꼼꼼히 적으며 준비를 했습니다.
JR 시간표 책자를 따로 파는데, 이 시간표라는 것이 거의 사전 수준의 두께를 자랑합니다....
글씨도 작고 요미가나도 없어서 찾기가 꽤 힘듭니다.
요즘에야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으로 간단히 최단경로를 찾을 수 있죠.


이 블로그의 모든 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파랑은 배를 타고 이동 한 것이고, 갈색은 자전거, 녹색이 JR로 이동한 거리입니다. 서울에서 출발했으니 고속버스+배+자전거로 이동한 거리와 맞먹는 거리를 다시 JR로 이동한 셈이군요.


로시마에서 오카자키까지는 무척 먼 길입니다.
서울-부산 보다 더 깁니다. 거의 남한 종단하는 수준의 거리...
오전 6~7시 정도에 출발해서 오후 4~5시 정도에 도착 했었나 그랬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한 여름이라 해가 지진 않았어요.
JR을 타고 간 것 치고는 꽤 빨리 도착했습니다.
비용을 아끼기 위해 특급은 피하고 일반으로만 시간표를 짜느라 머리에 쥐가 났습니다.
서울 지하철 1호선의 급행 마냥, 쾌속이라든지 하는 이름으로 JR에도 좀 빨리가는 노선이 있습니다. 물론 더 비싸죠...
운임은 당시 요금으로 총 만 몇 천엔 정도 들었습니다. 당시 환율로 20만원 정도였을 겁니다.
신칸센을 타면 3만엔~5만엔 정도 들었을테니 시간을 버리고 돈을 아낀 셈이죠.
시간이 중요하다면 주저없이 신칸센을 선택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한국 같으면 요즘 서울-부산 KTX 요금이 일반실이 약 5만원 정도인가 그렇죠? 고속버스는 더 싸고...

카자키 도착해서 만난 형님께 이 얘기를 드리니 *아주 싸게* 온 거라고...
서울-부산 거리를 20만원 정도로 가야 하는(그것도 아주 느리게!) 니뽄 클라스라니....
물론 그 전날 하루종일 싸고 빨리 갈 수 있는 환승 루트를 엄청 고민해서 짰기 때문에 이 가격이 가능했던 거죠;;
당시에는 스마트폰도 없고 PC도 없어서 수작업으로 궁리 한 것이고 요즘은 터치 몇 번만 하면 쉽게 해결되는 문제입니다.
일본 야후(한국에서는 네이버가 원탑인 것처럼 일본에서는 당시 야후 이외의 다른 포털은 상상하기 어려웠던 시절입니다. 지금도 일본에서는 야후가 영향력이 강합니다)에 접속하면 PC로 최단 경로나 제일 저렴한 경로 등을 짜줍니다.
민자 고속도로나 사철이 많은 일본(민영화 실패의 대표적 사례죠)이다 보니, 일본 자국민들도 갈아타는 경로 등등 이런 부분을 어려워합니다.....
그래서 일본 사람들도 자기 나라 안에서의 장거리 여행을 귀찮다고 잘 안가고 오히려 더 싼(일본 내에서 움직이는 비용보다 해외로 나가는 비행기삯이 더 쌉니다) 한국이나 중국, 동남아 등지로 나가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실제로 제가 여행하면서 마주쳤던 여행객들도(사람들 만나고 이야기 하기 위해서 자전거 등을 이용해서 느리게 여행한 이유입니다) 대부분은 방학을 맞은 꼬맹이나 젊은이들이었어요.
이와쿠니에서 만난 어떤 친구는 제가 자전거 타고 간 거리를 걸어서! 돌파했다고.... 우와;;;
이와쿠니에서 만난 이 친구에게 "대단하다"고 이야기 해줄려고 했는데 입 밖으로 나간 말은 "에라이네"
스고이 정도로 말했어야 하는데;;; 에라이는 "너 잘났다" 정도의 비꼬는 뉘앙스가 될 수 있습니다 =ㅅ= .....

아무튼 이제 본격적으로 다케시마 갔다 온 이야기를 해 보죠.


다케시마.... 독도를 일본인들이 부르는 말이죠. 이쪽으로 가면 다케시마가 나온다고 합니다.... 응? 엉? 독도가 이렇게 쉽게 갈 수 있는 곳이었든가?

 

다케시마 부근 관광안내도.... 오오 다케시마가 관광지로 개발이 된 모양입니다. 음? 다리도 나 있네요?

 

좀 이상한 걸 이미 눈치 채셨겠지만.... 한국 영토인 독도를 다케시마라고 부르기도 합니다만, 나고야 부근 가마고리에 있는 조그마한 섬 하나의 이름도 다케시마입니다...... 부근은 한적한 시골 마을로 별 건 없어요. 관광지 비슷하게 만들어 놓기는 했는데 뭐 볼 건 없습니다.

 

저 멀리 보이는 게 다케시마입니다. 독도를 다케시마라고 먼저 불렀는지, 이 섬을 먼저 다케시마라고 했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아무튼 다리도 나 있고 해서 일단 제가 한 번 들어가 보겠습니다.

 

잘 닦아 놨네요. 마침 풍랑도 없고 잔잔해서 슬슬 걸어갔습니다.

 

다케시마는 사진에서 볼 수 있듯 아주 작은 섬입니다. 사실 섬이라고 하기에도 좀 창피한.... 섬에는 다른 시설은 없고 신사 하나만 있습니다.

 

일본 신사에 가면 항상 있는 개 석상입니다. 이걸 고려견이라고 한국에서 건너간 것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확실한 건 고려에서 건너갔든 조선에서 건너갔든 한국에선 이런 석상을 보기 어렵고, 일본에는 신사 곳곳에 서 있다는 거죠. 기원이야 어쨌든 현재는 일본문화의 일부입니다.

 

전형적인 일본 신사의 모습입니다. 그럴듯 하네요. 바닷가라 습해서인지 이끼가 많이 낀 모습입니다. 운치있네요...

 

신사에 가면 이런 곳이 있는데 먹는 거 아니고(먹는 사람도 없는 건 아닌 모양이지만) 손 씻는 물이라고 합니다. 먹지 말라고 써 놓은 신사도 있는데 여기처럼 아무 표지도 없는 곳도 꽤 있죠....

 

물 나오는 곳이 멋지네요.

 

일본 신사는 뭔가 아기자기한 맛이 있죠. 축소지향의 일본인이라는 책이 떠오릅니다.


케시마라는 지명이 이렇게 일본에 따로 있다보니, 어떤 일본인들은 다케시마가 일본에 있는 일본땅인데 저 조센징들은 왜 저러나, 라고 한다고도 합니다....
뭐 한국에도 오스트리아가 호주인 줄 아는 멍청이들이 종종 있으니 있을 법한 이야깁니다.
아무튼 이 나고야 부근의 다케시마는 신사 하나 덩그러니 있는 작은 바위섬입니다.
뭐 사실 볼 건 별로 없어요.
그런데 이 부근은 주니치 드래곤즈가 지역팀인데, 한신 타이거즈 응원가를 부르며 뛰노는 한 대여섯이나 되어 보이는 온나노꼬가 있더군요....
다른 지방에서 놀러온건가......


오카자키는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태어난 곳이라 그의 이름을 딴 공원 같은 것도 있어서 가봤습니다. 별 건 없었고 화장실 성별 표시가 이런 식.... 여성은 히메사마(공주님)

 

여성 쪽은 히메사마고 남자쪽은 도노사마(관직에 있는 사람을 높여 부르는 말)네요.....

 

도쿠가와 이에야스 기마상..... 인데..... 뭔가 좀 드문 드문 잘려있군요. 사연이 있는 것인지 원래 저렇게 만든 것인지.

 

도쿠가와 이에야스 동상입니다. 그런데 새들이 응가를 해놨습니다. 비가 좀 부슬 부슬 내려서 사진에 빗방울이 찍혔군요.

 

여행 할 때가 일본의 전통 명절 중 하나인 "오봉"이라고 해서 우리나라의 추석 비스무리한 겁니다. 추석 때 조상님한테 음식을 바친다면서(결국은 산 사람들이 먹지만) 제사 지내는 것 마냥, 일본은 사진 속 남성이 들고 있는 것 같은 색종이 장식품을 만들어 묘소에 놓아두는 풍습이 있습니다. 일본의 오봉은 추석보다는 날짜가 살짝 빨라요. 옷차림을 보면 여름옷이죠.

 

일본에서는 짭새.... 이크 아니 경찰차 보기가 힘듭니다. 대도시는 좀 다르지만 평소에 눈에 잘 안 띄는데 일이 생기면 어디선가 나타나는 것이 뭔가 닌자스러운....... 우연히 주차되어 있는 짭새차를 한 대 발견하고 기쁜 마음(?)에 찰칵.....

 

포카리스웨트 가루. 물에 타 먹습니다....... 신기해서 샀습니다만 역시 맛은 없습니다. 더군다나 물조절을 잘못하면 매우 역해집니다. 한국에서는 안 팔죠.


음 편[링크]이 마지막이 될 것 같군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