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 저찌하여 고베에서 후쿠오카의 하카타로 이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리마온천에서 뭐 먹은 이야기인 전편은 이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하카타는 후쿠오카에 있는 도시로 후쿠오카가 한국하고 가까워서, 한국인들 상대로 장사하는 사람들도 상당히 많은 편입니다.
공공시설 안내문구도 한글로 되어있다거나, 한글 가게 간판도 많고 그래요.
일본의 대중문화에서 꽃꽂이는 무슨 야마토나데시코(요조숙녀)의 필수교양 같은 걸로 묘사가 되곤 합니다.
부잣집 아가씨(오죠사마)가 기모노 차려입고 앉아서는 근엄한 표정으로 꽃을 꽂고 있는 게 참...
다도(마시는 차)를 가다듬는 장면도 같이 곁들여지면 이건 완벽한 전근대 여성상이죠.
일본사회에서 가해지는 여성에 대한 억압이랄까가 느껴져서, 일본에서 보는 꽃꽂이는 한국에서 보는 꽃꽂이와는 느낌이 좀 다르네요.
빠칭코도 정말 일본 사회에서 독특한 존재랄까...
뭐 좋게 보자면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카지노가 일본 전국에 퍼져있다고 할 수도 있겠는데...
이게 또 빠칭코만의 문화가 있어서 카지노의 슬롯머신과는 전혀 다릅니다.
빠칭코에 빠져서 아이를 차 안에 놔뒀다가 아이가 사망헸다든지 하는 식으로, 불미스런 사고도 벌어지고 그래서, 요즘 들어서는 영업시간 규제가 있는 모양입니다.
위 사진의 하카타에 있는 벨라지오라는 업소는 밤 10시면 닫는다는 것 같더군요.
2007년에는 사행성이 강한 기계는 금지당했고, 2011, 2012년에는 일본 경시청이 사행성 광고의 규제를 권고(법으로 금지한 것은 아님)한 적도 있습니다.
일본 갈 때마다 이해가 안 되는 문화 중의 하나에요.
이게 또 얄궂은 것이 재일교포들이 빠칭코 업계를 주름잡고 있다고 하니...
생각이 복잡해 집니다.
모바일에서 볼 수 있게 크기를 좀 줄이긴 했는데 아무튼 불쌍합니다.... ㅠㅜ
720p로 올려놓았으니 확대해서 보셔도 됩니다.
여담이지만....
밥 먹으면서 추천 메뉴에 후쿠시마산 술이 적혀 있길레....
현지인 동행에게 "야 이걸 누가 사마시겠습니까?"
이랬더니.... 실제로 사다가 마시는 사람이 많고 인기라고.....
안 그래도, 곳곳에 동북지방지진(후쿠미사 사고)에 대한 기금, 성금 모금 포스터가 붙어있고,
일본은 이겨낼 수 있다, 이런 분위기더군요.
후쿠시마 지방은 농산물을 많이 생산했는데, 원전 사고 이후 이 후쿠시마 지방의 농산물을 "먹어서 도와주자"는 운동이 전국적으로 일어서(라기 보다는 정부에서 주도한거지만),
실제로 이렇게 식당에 가도 추천 메뉴에 후쿠시마 물건을 붙여놓고 사람들이 많이 소비해 주는 모양이었습니다.
좀 황당해 보이기까지 하는 "먹어서 도와주자" 운동이 실제로 먹혀들고 있다는 걸 현지에서 확인하고는 좀 경악했죠.
이 양반들 제정신인거야? 하고....
한 술 더떠서, 일본 정부에서 반강제적으로 기업들에게 돈을 각출해서 후쿠시마 복구에 사용했다고 하는군요.
이건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자금 사정이 안 좋은 기업들은 지진 해일로 인한 피해를 입은 장비나 기계를 무상으로 수리해 준다거나 하는 프로모션을 하고 있구요.
물론 십시일반 돕는다는 취지는 좋기는 한데...
일본 국가주의의 전근대성, 꽉막힌 관료주의, 여러가지 것들이 뒤섞인 퀴퀴한 내음이 난다고나 할까요.
아무튼 그랬습니다.
하카타 부근은 나름 번화가입니다.
가게도 많고 사람도 많은 편이고...
생선을 꾸역 꾸역 먹고 여흥으로 다자이후텐만구 신사에 가보기로 합니다.
다자이후텐만구 신사는 후쿠오카에 있는 신사인데, 학문의 신인 스가와라노 미치자네를 모시는 곳이라서 학생들이 주로 찾는다고 하는 모양입니다.
사철인 니시테쯔 타고 다자이후역에서 내려서 좀 걸어가면 나옵니다.
꽤 유명하고 규모가 있는 신사라서, 주변은 신사 참배 관광객들로 꽤 붐비는 편입니다.
연중무휴에 입장료 같은 건 없어서 산책 삼아 구경가기 부담없는 곳.
주변에 다자이후 동물원이나 큐슈국립박물관 등이 있어서 패키지 관광코스로 자주 엮이기도 합니다.
일본이 물가가 비싸다는 선입견이 있는데, 먹을 것 물가는 한국과 비슷합니다...
오히려 품질은 일본 쪽이 더 좋은 경우가 많아서, 같은 가격이라도 한국이 더 비싼 셈이 되죠.
식문화가 한국보다는 훨씬 발달해 있다보니, 좀 이름난 곳 주변에서 적당한 가격의 가게를 대충 들어가도 실패 할 일이 별로 없기도 하고...
이런저런 이유로 일본에 식도락 하러 가는 사람들이 꽤 많죠.
다음에 여유가 되면 또 가보고 싶네요.
언제가 될진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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