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일본여행기 1편 - 여행준비 ~ 일본도착 [링크]
JR 신구츄오(新宮中央)역을 도보로 출발, 수십분을 걸어 이동한 끝에...
드디어 후쿠오카의 바다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시골길을 걷다보니 바다가 나옵니다. 해변 따라 나 있는 1.5차선의 좁은 도로를 따라 올라가서, 드디어 저 멀리 페리 선착장이!
사진을 보면 구름이 좀 심상치 않은데요...
공항에서는 구름이 많지 않았지만, 점심을 넘어가니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대로, 빗방울이 약간씩 떨어지기 시작 했습니다.
후쿠오카시 전역을 뒤덮는 강한 비구름은 아니었지만, 군데 군데 있는 먹구름들이 소나기를 뿌리는 상황이었던 거죠.
그래서 저 멀리 구름 밑으로 시꺼먼 소나기가 떨어지는 별난 광경을 즐기며(?) 걸을 수 있었습니다.
다행히 운이 좋아서 페리 선착장(도선장)으로 가는 도중에는 비를 많이 맞지는 않았습니다.
주차장에 왠 호랑이가 어슬렁거립니다....... 바다 고양이는 덩치가 크군요?!
도선장 부근은 주차장하고 배, 방파제 밖에 안 보이는 정말 조용한 시골 해안가 분위기.
고양이섬 아이노지마를 오가는 페리 선착장에 드디어 당도 했습니다.
대합소가 있어서 여기서 느긋하게 기다릴 수 있습니다. 에어컨도 나오고. 안에는 할머니 한 분이 꾸벅 꾸벅 졸고 계시는 무척 평화로운 분위기.
신구마치 안내도. 일본 행정구역 町(마치라고도, 쵸라도고 하는데 발음은 행정구역 마음입니다)는 5만명 미만 행정구역을 의미합니다. 5만명 넘어가면 시로 승격.
대합소 바로 옆에는 커뮤니티버스 정류장이 있습니다. 버스가 배시간에 맞춰서 도착합니다.
대합소 안에는 승선권 파는 자판기가 있습니다. 편도 어른 460엔. 그런데 가는 표만 팔고 오는 표는 안 팝니다.
왕복 표는 팔지 않고, 아이노지마에서 나오는 표는 아이노지마 안에서 사야 한다고 하는군요. 가격은 동일합니다.
신구출발(新宮發) 어른 편도 460엔 뭐 이렇게 써 있습니다. 당일만 쓸 수 있다고. 잘 가지고 있다가, 나중에 아이노지마 도착해서 내릴 때 내면 됩니다.
아이노지마의 역사라든지 하는 팜플릿이 있습니다. 조선통신사 일행이 일본으로 들어가기 전 잠시 묵었던 섬으로, 전근대 조선과도 인연이 있습니다.
경찰서에서 붙인 폭력단추방 스티커가... 마을 외양으로만 봐서는 조용하다 못해 적막한 곳인데 깡패집단이 있다는 걸까요. 밑의 포스터는 환경보호를 위해 폐차의 해양 운송을 지원한다는 내용입니다.
페리 선창장까지 보행자용 지붕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방파제에서 바다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 파도가 높지 않아서 그런지 바다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이 꽤 있네요.
방파제 주변 아무데서나 낚시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낚시 금지구역도 있는 것 같습니다.
고양이섬 아이노지마 가기도 전인데, 도선장에도 고양이들이 많네요. 주차장에 애옹 애옹 하는 녀석들이...
한국의 길고양이들은 사람들이 해꼬지를 하니까 인간만 보면 도망치기에 바쁜데, 일본은 안 그렇습니다. 헬조센에서는 고양이도 살기 어려워요...
사람이 옆에 와도 본체만체 쭈-웈 늘어지게 기지개 한 방.
자동차에 부비적대는 고양이... 딴소리지만 전륜구동 차네요. 일본에서는 전륜구동 차량이 인기입니다.
제가 사진 찍는 걸 보더니 포즈를 취해줍니다. "애-옹"
한 커플이 고양이들과 노닥거립니다. 헬죠센 고양이들과는 다르게 가까이 가도 안 도망가요.
그런데 배를 기다리면서 보니 왠 야옹이 하나가 대합소 문 앞에서 애옹이길레...
아이노지마 야옹이들을 낚아보려고 산 가쯔오부시를 좀 줘봤어요.
킁킁킁킁
"난다 고레" 헐... 야옹이가 '지금 나한테 장난치냐?'는 눈빛을...
알고보니... 대합소에서 꾸벅 꾸벅 졸고 계시던 할머니가 고양이를 보시더니 푸스스스스 일어나서 밥을 주시는군요. 뭔가 평화로운 광경.
드디어 배 시간이 되어서 저 멀리 페리가 입항하고 있는 게 보입니다.
페리가 도선장에 정박 했습니다. 아이노지마는 진주조개 양식이 주업이라서, 진주조개 방역을 위해 진주조개 등의 반입을 금하고 있습니다. STOP이라는 표지판이 그걸 이야기 하는 겁니다.
65톤급 페리선 신구호입니다. 신구마치 지자체 소속의 공영 페리입니다.
평일인데도, 여행객이나 낚시꾼들이 많이 오가는 모양입니다. 아닌게 아니라 물이 엄청 맑습니다. 바닷물이 탁하면 바다 비린내가 많이 나는데, 이 주변으로는 비린내가 거의 안 납니다.
두근 두근~ 아이노지마로 출발! 소요시간은 20여분 정도입니다. 가는 길에 배가 좀 흔들려서 멀미가 날 수도 있습니다. 멀미에 약한 사람은 배 안쪽 보다는 2층으로 올라가는 편이 좋겠습니다.
신구-아이노지마 페리 시간표는 아래와 같습니다.
사실 시간표는 거의 바뀌지 않지만(20년째 그대로입니다), 혹시 모르니까 신구마치 공식 홈페이지 [링크]에서도 확인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월별 |
아이노지마출발 |
신구출발 |
4월1일부터 9월30일까지 |
7:00 |
7:00 |
8:40 |
9:20 | |
10:50 |
11:30 | |
13:50 |
14:30 | |
16:00 |
16:40 | |
17:30 |
18:10 | |
10월1일부터 3월31일까지 |
7:00 |
7:50 |
8:40 |
9:20 | |
10:50 |
11:30 | |
14:00 |
14:40 | |
17:00 |
17:40 |
일본어를 읽을 줄 안다면, 신구도선장까지 가는 커뮤니티버스(コミュニティバス) 마린크스(マリンクス 공모 받은 이름이라고 하는군요) 공식 홈페이지 [링크]도 들러보는 게 좋겠습니다.
PDF파일로 시간표와 노선도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다만 도선장에 배 들어오는 시간에 맞춰서 버스가 오가기 때문에 커뮤니티 버스 시간표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될 것 같네요.
다음 3편에서는 아이노지마의 고양이들 [링크]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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