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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Food

우후죽순(?) 유사품(?) 맥주집 시니혀니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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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에 봉구비어[링크]라는 곳을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마이크로 비어인지 스몰 비어인지라고 해서, 감자튀김 같은 간단한 안주와 생맥주 만을 파는 가게입니다.

그런데 최근, 이런 컨셉의 가게가 인기를 끌기 시작하면서 뭔가 비스무리한.... 유사한 컨셉의 가게들이 마구 생겨나고 있는 모양입니다.

동네 어귀의 먹자 골목에 봉구비어가 먼저 들어서고 나서, 바로 그 옆에 도리비어라는 곳이 생기고, 한 50m 떨어진 곳에는 시니허니비어라는 곳이 생겨서 그리 길지도 않은 골목에 총 세 곳의 유사업소가 들어선 꼴이 되었네요.

자영업의 세계는 참으로 피도 눈물도 도덕도 없군요.... 이것이야말로 인의 없는 전쟁.....

 

 

저번에 소개했던 압구정 봉구비어입니다. 이 동네에 가장 처음 들어온 가게로 자주 가서 맥주 한 잔 했던 곳이죠.

 

...그런데, 저 김밥천국 오른쪽으로 도리비어라는 곳이 뚝딱뚝딱 공사를 하더니 뙇.... 전에는 닭집이었다가 야채가게가 되더니 이젠 맥주집이 되었어요. 사진으로 볼 수 있듯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에 비슷한 가게가 두 개...

 

이 도리비어라는 곳은 아직 가보진 않았어요. 김밥천국을 사이에 두고 두 가게가, 뭐랄까 미묘한 긴장이 흐릅니다.... 도리비어는 문을 굉장히 일찍 열더군요. 오후 4~5시가 되면 벌써 오픈 준비 중....

 

저 골목은 아니고, 조금 먼 곳이긴 한데, 여기 이름은 달봉비어....

 

메뉴도 안주도 다들 비슷하고, 저 어벙한 마스코트까지 똑같은 것이 누가봐도 유사품이죠... 사실 이 정도되면 뭐가 원조인지 알 수도 없을 지경입니다. 이 밖에도 최군비어니 여러가지가 더 있는 것 같습니다. 누가 오리지날일까요.....

 

뭐 어쨌든 선택의 폭이 넓다는 건 소비자한테는 좋은 일이죠.... 보통 자기가 원조라며 간판에 아무 의미도 없는 "원조"라고 써넣는 경우가 많은데 아무도 원조 주장을 하지는 않아서 좋네요. 신당동 모 떡볶이 가게는 간판에 무려 "선조"라고 붙였더군요..... =ㅅ=;;;; 아무튼 오늘 소개할 가게는 시니혀니비어라는 곳입니다.

 

렌즈를 105mm Macro 밖에 안 들고 간 바람에 실내사진을 본의 아니게 클로즈업 밖에 못 남겼습니다. =ㅅ=;;; 인테리어는 봉구비어와 아주 흡사하네요. 테이블에 구멍만 안 나 있을 뿐이네요...

 

휴지에 낙서든 그림이든 그려서 걸어둘 수 있게 되어 있군요. 툐깽이랑 야옹냐옹이를 그려서 걸어두었어요.

 

툐끼와 야옹냐옹이와 얄미에요.

 

누군가 휴지로 학을 접어놓았네요.

 

무턱대로 긁다간 거지 꼴을 못면합니다........ 그런데 신용카드 안 쓰면 신용도가 떨어진다고 합니다. 헐....

 

봉구비어도 인테리어가 이렇습니다. 똑같아요 ㅋ

 

하지만 이 가게의 절대적인 미덕은 바로!!!!! 테이블마다 핸드폰 충전 케이블이 있다는 것! 스마트폰 충전을 할 수 있도록 mini USB 하나와, 애플 라이트닝 케이블도 있습니다! 미니 USB를 제공하는 곳은 흔하지만, 이렇게 라이트닝 케이블이 있는 곳은 드물단 말이죠! Like +1

 

메뉴는 대충 이렇습니다. 크림(얹은)맥주와 감자튀김 등등 이런 종류의 가게에서 파는 일반적인 메뉴들입니다.

 

나름 선택의 폭이 넓네요. 다양한 병맥주도 준비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크림(얹은)맥주를 시켜봤습니다. 에.... 크림맥주라는 것은, 원래 맥주가 거품이 풍부해서, 그 거품을 즐긴다는 얘기죠. 기네스 같은 맥주 처럼요. 그런데, 어느사이 맛없는 국산 생맥 위에 거품을 얹은 것이 크림맥주라고 팔리고 있어요... 그건 크림 얹은 맥주죠;;; 아무튼 생맥은.... 국산 맥주라서 탄산 든 맹물맛입니다. =ㅅ=

 

감자 튀김이 나왔습니다! 오오 우월한 자태..... 봉구비어에서는 테이블에 구멍이 나 있어서 거기에 끼워서 먹는데, 여기선 스텐드가 따로 나오는군요.

 

감자튀김은 맛있습니다. 탐스럽군요....

 

 

막대치킨이 나왔습니다! 감자튀김+막대치킨+생맥 두 잔 해서 세트로 16,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입니다. 바삭바삭하게 맥주랑 같이 집어먹기 아주 좋네요. 가격도 저렴하구요!

 

아이폰으로 찍은거라 사진이 영 맛이 가있네요.... 색상 조절도 영 앙데고.... 암튼 참고 삼아 봐주세요. 막대 치킨이라는 메뉴인데 소스 없는 탕수육 같은 느낌이네요.

 

양념은 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주문하면 같이 나오는 소스를 찍어 먹습니다. 그냥 먹어도 담백하고 괜찮네요.

 

 

통 이런 종류의 가게들은 크림 생맥주라고 판매하고들 있는데요...

기네스 마냥 맥주의 거품이 풍성하게 일어나서 그 거품을 즐기는 것이 아니고, 국산 생맥주 자체로는 죽어도 거품이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그 위에 크림(거품)을 "부어서" 구현하는 것이죠...

이게 무슨 바나나 우유에 바나나 안들고 바나나향만 들어가는 소리.....

좀 웃기긴 하지요.

 

시니혀니 비어의 맥주는 맹물맛이었어요......

역시 국산 생맥은 물 대신 마시는겁니다.

위의 사진에서 볼 수 있는 크림 생맥주 두 잔 + 막대 치킨 + 감자 튀김 = 세트 가격은 16,000원이었는데, 굉장히 푸짐하게 나오네요.

굳이 치킨 파는 가게를 갈 필요가 없을 정도입니다.

감자튀김도 맛나고....

뭐랄까, 안주가 좀 더 진화한 느낌....

맥주가 좀 맛이 없었지만 그 외에는 상당히 괜찮았어요.

맥주까지 맛나게 즐기려면 역시 수입 병맥을 시키는 수 밖엔 없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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