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틸리언 네이버 블로그 "수다파"용으로 작성된 글입니다.
편집 전의 원본이므로 수다파에 실린 내용과는 약간 다를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담배”하면 뭐가 떠오르시나요?
제임스 딘 같은 멋진 배우들이 보여주는 영화 속 장면?
고된 행군을 마치고 “10분간 휴식!” 소리에 한가치 꺼내 무는, 꿀맛 같은 즐거움?
고민이나 스트레스가 생기면 하나 피워 물고 생각을 정리하는 데 도움을 주는 친구?
애연가들에게는 아주 나쁜 소식이 하나 있습니다.
오른다 안 오른다 말이 많던 담배 값이 정말로 오를 것 같다는군요.
새누리당 김재원 의원이 담배 값을 2500원에서 4500원으로 인상하는 내용을 담은 ‘지방세법’ 및 ‘국민건강증진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김 의원은 “조기사망과 간접흡연을 포함한 흡연으로 피해금액이 연간 10조 원에 달한다”며 “흡연으로 사망하는 사람도 연간 3만 명으로 교통사고 사망자 수보다 6배나 많다”고 담배 값 인상 필요성을 밝혔습니다.
한국의 담배 값은 지난 2004년 이후로 한번도 인상된 적이 없다고 합니다.
한국의 흡연율은 OECD평균(가운데 다른 색깔 막대)보다 약간 높은 수준으로, 사실 그렇게 높다고 말 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닙니다. 최근에는 하락추세고요. (자료출처: OECD 2013 팩트북 )
틸리언 스위트폴에서 이에 대한 찬반을 물었는데요, 결과가 꽤 흥미롭습니다.
출처: 틸리언 스위트폴
약 만여명 가까이 참여한 이번 스위트폴에서 3분의 2가 넘는 69.4%가 담배 값 인상에 대해 찬성의사를 밝혔습니다.
반대는 30.6%로 나타났네요.
보통 여성흡연율이 남성보다 낮기 때문에 스위트폴에 여성의 입김이 더 크게 작용한 것 아닐까? 해서 성별을 한번 체크 해봤는데요…
출처: 틸리언 스위트폴
스위트폴에 참여한 분들의 성별도 양성 간에 비슷하게 나왔네요.
성별이나 나이를 가리지 않고 많은 분들께서 담배에 대해 썩 좋게 생각하고 있지는 않으신 것 같습니다.
아닌 게 아니라, 담배에 대한 세간의 인식은 요즘 들어 크게 나빠졌습니다.
요즘 TV방송에서는 담배 피우는 장면에 모자이크 처리를 하고 있습니다.
개정 보건법 시행으로 건물 안에서는 흡연을 할 수 없으며, 서울시는 버스 정류장에서의 흡연을 금하는 조례를 시행 중입니다.
또한 갖가지 연구결과가 담배의 나쁜 점들을 구체적으로 증명하고 있지요.
이런 연구들은 워낙 많아서 일일이 다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죠.
하나만 소개해보자면, 켄터키 대학 브라이언 링커 교수팀의 “The Effect of Breastfeeding on Breast Aesthetics(2008)”라는 연구가 있습니다.
유방이 쳐지는 현상을 겪은 여성 132명의 8년 간의 의료기록을 추적한 연구로, 유방이 쳐지는 현상의 가장 큰 원인은 임신과 출산(흔히 생각하는 모유 수유는 관련이 적다고 합니다)이었으나, 다른 조건이 같은 경우에는 흡연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합니다.
흡연은 피부 단백질의 하나인 엘라스틴이라는 물질을 줄어들게 만들고, 이로 인해 피부탄성이 줄어들면서 유방은 물론 피부에 전체적인 악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흡연으로 유발된 피부 처짐은 운동이나 약물관리 등으로도 복구가 어렵다고 하네요.
사실 담배 한 개피 피우면 기대수명이 1분 줄어든다든지 하는 얘기는 별로 와 닿지 않지만, 이런 구체적인 연구결과를 보니 담배의 해악이 좀 실감 나네요.
사진자료: KT&G 주식회사
한편, 흡연자들의 반발도 만만치는 않습니다.
인상을 찬성하는 측에서는 보건정책의 일환이라는 논리를 펴고 있지만, 흡연자들은 세금폭탄이라며 맞서고 있습니다.
담배 값 인상이 원가가 올라서 오르는 것이 아니고, 단지 세금을 올리는 식으로 추진되고 있으며 간접세 상승이기 때문에 서민들의 주머니만 얄팍해질 것이란 주장입니다.
물론 담배는 생필품이 아닌 기호품으로 분류되고, 모든 사람이 담배를 피우는 것은 아니므로 맞는 주장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저소득층일수록 흡연율이 높다는 걸 생각 할 때 전혀 일리가 없는 말은 아닙니다.
또한 흡연권에 대한 주장도 생각해 볼 구석이 있습니다.
보건법으로 인해 건물 안에서는 금연이고, 또한 야외에서도 담배를 피울 수 있는 곳이 마땅치 않습니다.
그렇다보니 담배를 구입하고도 피울 곳이 없다는 것이죠.
물론 이것이 아무데서나 담배를 피우는 것에 대해 면죄부를 주지는 못하지만, 국가에서 담배를 파는 이상 그 흡연권을 보장해 줘야 한다는 주장 자체는 타당합니다.
특히 유럽 선진국들은 흡연자들을 위한 시설을 잘 갖춰놓고 있기로 유명한데요, 공교롭게도 유럽의 담배 값은 상당히 비싼 편이라고 하네요.
담배 값 인상에 대해서는 대부분 찬성 쪽으로 의견이 기울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느 가수가 부른 것처럼 “건강에도 안 좋은 걸, 왜 자꾸 피우시나~” 싶기도 하지만, 사실 흡연자들의 입장에서 보면 또 그렇게 쉽게 말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죠.
하지만 금연을 고민하고 있는 분들이라면, 이번 기회에 한번 결심을 실행으로 옮겨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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