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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Food

[폐업] 동네에 생긴 일본식 라멘집, 단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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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현재 폐업하여 없어진 가게입니다.


는 곳 부근은 맛집의 황무지.

풍요 속의 빈곤.

미식가의 지옥.

좋지 않아요 이런 동네...

아무튼 그러던 어느 날.


이 동네 분위기가 이렇습니다. 방석집이 사이좋게 옹기종기 붙어있고 뭐 있는 가게라고 해봤자 뻔할 뻔.


그런데 이런 동네에 흔치 않은 일본라멘가게가...?!


일본식 라멘집이 대단히 유행했던 적도 있었지만 지금은 한꺼풀 꺾였죠. 일본식 라멘집은 홍대나 강남에 일부러 찾아가야 하는 장르가 됐습니다.


가게의 이름은 단또, 무려 여기가 본점이라고 합니다.


소는 [서울시 금천구 독산동 179-10번지], 도로명 주소는 [서울시 금천구 독산로 284]입니다.

전화번호는 [02-857-1852]입니다.

오픈시간은 오후 네시부터, 재료가 떨어질 때까지.

사실 동네라곤 적어 놨는데, 갈려면 버스로 몇 정거장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번화가랑은 꽤 동떨어진 지역이고, 방석집이나 늘어서 있는 동네라 이쪽으로는 잘 안 다니기도 하고...


위치가 상당히 애매한 곳에 있습니다. 멀리서 일부러 찾아가기는 어렵고 주변 사시는 분들이라면 버스타고 갈만은 합니다.


오후 4시 부터 재료가 떨어질 때까지 영업을 한다고 합니다. 뭔가 일본 만화에서나 나올법한 가게입니다.


내부는 이런 분위기입니다. 흔히 볼 수 있는 일본 라멘집 인테리어... 일본 대중가요도 광광광 흘러나옵니다.


테이블마다 있는 젓가락과 스푼.


여기서 지금부터, 라는 일본어 문장이 보입니다. 벽에는 손님들이 붙여놓은 포스트잇들이 빼곡하네요.


라멘 가게 인테리어에 빠지지 않는 일본 만화 피규어... 문연지 1년여 정도 된 가게라고 합니다. 타코와사비 7,000원 도리가라아게 6,000원 등등의 메뉴판이 벽에 걸려있네요.


사장님이 차를 내주시는군요. 물은 셀프 서비스.


반찬과 밥도 셀프. 반찬은 양파, 할라피뇨 고추, 단무지 등등이 제공됩니다. 공기밥은 무료로 제공됩니다. 남기지 않을 정도로...


양파랑 할라피뇨를 좀 퍼왔습니다. 단무지는 제가 안 좋아해서 패스.


테이블마다 콘센트가 있다는 것! 이런 개념차고 훌륭한...!


메뉴는 대충 이렇습니다. 휴대폰으로 찍은 사진상태가 영 아니지만 대충 봅시다.


술도 팝니다. 차슈나 면을 추가 할 수 있고 포장도 된다고 합니다. 음 그런데 메뉴에 들어간 음식 사진은 직접 찍으신 것인지 영 아니네요... 사실 이런 디테일 하나하나 신경쓰자면 전부 돈이긴 합니다. 저한테 의뢰하시면 저렴하게 해드립니다(...).


일단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시오라멘(돈꼬츠)을 시켜봅니다. 6,500원. 대부분의 라멘메뉴는 6,500원입니다. 꽤나 본격적인 비주얼입니다!


면은 이런 느낌. 약간 두꺼운 스타일입니다. 살짝 덜익은 식감이네요. 천천히 먹다보면 괜찮아집니다. 보통 먹다보면 국물에 면이 퍼지기 때문에 살짝 덜익혀서 내는 편이 낫죠.


차슈는 서너장 정도 들어있는 것 같습니다. 간은 약한 편입니다.


국물은 뽀얀 것이 나쁘지 않습니다. 간이 너무 세지도 않고 적당해서, 무엇보다 짜지 않다는 게 좋네요. 보통 돼지비린내를 잡기 위해서 소금을 왕창 넣는 경우가 있죠. 왜 곰탕에 소금 넣듯이.


교자 4,000원. 6개의 교자가 나옵니다. 굉장히 본격적이네요.


간장이 한 종지 따라나옵니다.


일본에서는 라멘 + 교자가 공식입니다. 한국에서는 라면 국물에 밥을 말아 먹듯 일본에 가서 저녁에 라멘집 들어가면 라면, 교자, 나마비루(생맥주) 하나 시켜놓고 먹는 사람들이 꽤 많다고 하죠.


교자도 간이 그렇게 강하지 않습니다. 꽤 괜찮네요.


런 이런 가게가 있다고 하니까 트위터에서 어떤 분이, 보통 일본 만화 보면 그런 가게 조폭이 하지 않냐고 농을 하시더군요.

사실 이런 방석집 늘어선 동네에 일본 라멘이라는 유행도 다 지난 아이템을 가지고 들어오는 건 굉장한 모험이었을텐데...

홍대나 연남동처럼 힙스터들 모이는 곳도 아니고 말이죠.

기대반 걱정반으로 들러봤는데, 저렴한 가격에 아주 본격적인 음식들이 나와서 깜짝 놀랐습니다.

연남동 사이토[링크]와 비슷한 구석이 있네요.

외진 동네 구석에 자리잡고 있는데 은근히 괜찮습니다.

교자랑 돈코츠를 시켰는데 음식들이 짜지 않고 담백하다는 점이 마음에 드네요.

쿠마모토에 들러서 먹었던 코쿠테이[링크]의 돈코츠는 엄청 짰던 기억이 있습니다.

물론 자극적인 맛이 필요하다면 테이블마다 조미료가 비치되어 있으니 솔솔 뿌려먹으면 될 것 같네요.

홍대나 강남등에 있는 비싼 가게들과 직접 비교하기는 좀 애매하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아주아주 훌륭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되려 나은 부분도 있네요.

다만 점심이 안 되고 4시 부터 문을 연다는 점이 안타깝습니다.

사장님 혼자 운영하시다보니 그런 것이 아닐까 싶네요.

인근에 거주하는 분들이라면 라멘으로 저녁하러 들러보세요.

추천할만한 가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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