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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Food

[오목교] 홍초 불닭 목동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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랄까, 한 시대의 종언이라고 해야겠죠.

한 때 매운 음식 열풍이 불면서 캡사이신이 식당 주방의 필수품이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캡사이신은 하얀색이기 때문에, 빨간색을 내려고 고추가루나 색소도 듬뿍 들어가게 되죠.

사실 캡사이신이나 색소가 몸에 해로운 건 아닙니다만, 그렇다고 그걸 많이 먹어봤자 썩 좋을 건 없습니다.

일단 매운 맛이라고 하는 건 맛이 아니라 통증이기도 하고요.

사람들이 슬슬 싫증도 나고 그랬는지 이제 캡사이신 버무리 음식 파는 곳은 많이 없어졌습니다.

저는 매운 음식은 질색하지만 툐끼는 매운 걸 곧잘 먹습니다.

그래서 4인조 파티를 조직해서 그나마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곳에 한 번 들러봤습니다.

이번에 가 본 곳은 오목교 옆에 있는 홍초불닭이라는 곳입니다.

한 때는 체인이 꽤 많았는데 이제는 일부러 찾아봐야 할 정도로 줄어들었다고 하네요.

 

서울 지하철 5호선 오목교역(목동운동장 앞) 2번 혹은 3번 출구와 가깝습니다.

 

음 지도에는 홍초 레드스테이션이라고 되어 있네요.

간판은 홍초 불닭이라고 되어 있는데...

도로명 주소는 [서울시 양천구 목동동로 266-1 금강빌딩 2층], 지번 주소는 [서울시 양천구 목1동 406-227번지]입니다.

전화번호는 [02-2648-1399]입니다.

대로변에 위치하고 있지만 주변에 다른 가게들이 많고, 2층에 있어서 눈에 잘 띄지는 않네요.

서울 지하철 5호선 오목교역에서 가깝습니다.

 

시뻘건 간판을 찾으면 됩니다.

 

영업시간은 이렇다고 합니다. 오후 4시 오픈, 오전 2시에 닫습니다. 평일 공휴일 모두 오픈 시간과 닫는 시간이 똑같은데 굳이 구분해서 적은 것은 왜....일까요....

 

지난 총선 전날(4월 12일 화요일)에 갔습니다. 다음 날이 임시 공휴일임에도 불구하고 자리가 텅텅 비어있네요... ㅠㅜ 확실히 유행이 지났다는 게 느껴집니다.

 

친구세트를 시켜보았습니다. 25,000원. 쌈닭 + 누룽지탕 + 양념떡이 나오는 구성입니다.


김치와 통조림에서 나온 오이 피클이 밑반찬으로 제공됩니다.

 

매운 걸 먹을거니까 맥주도 시켜봅니다. 뭐 한국 맥주는 맛이 아니라 그냥 차가운 물 대신 마시는거죠.

 

누룽지탕이라고 해서 중국집에서 나오는 해물도 들어가고 뭐 그런 걸 상상했는데 그냥 누룽지네요.

 

날치알 주먹밥을 따로 주문했습니다. 그런데 밥이 너무 기름져서 잘 뭉쳐지지가 않아서 그냥 덜어서 퍼 먹었어요.

 

메인 디시인 쌈닭이 나왔습니다. 뼈 없는 순살 닭고기에 목초액 소스와 캡사이신을 들이붓고 볶은 것입니다. 밑에는 식용유 치즈가 깔려있습니다.

 

일단 겉보기에는 꽤 먹음직스러운 비주얼입니다.

 

가스렌지에 불을 아주 약하게 틀어서 치즈를 좀 녹여주면 이렇게 쭉쭉 늘어납니다.

 

한 입 머금으니 목초액 냄새가 아주 그냥 진동을 하네요.

싸고 간편하게 만들었네요.

일단 목초액은 뭐 말통으로 아주 싸게 구입 할 수 있고, 공장에서 나온 닭고기, 통조림 피클 등등 별다른 기술이 없어도 뚝딱 한 상 나올 수 있는 구성입니다.

체인점으로 큰 인기가 있었던 것이 이해가 되는군요.

맛도 노골적입니다.

목초액 소스의 맛과 매운 맛, 식용유 치즈로 비주얼을 추가했고요.

가끔은 쌈마이한 것이 먹고 싶을 때가 있는데, 그럴 때 한번씩 들를만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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