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노동권리모임 지지(持志, GG) http://www.ggsexworker.org/
저와는 직접적 관련도 없고, 더군다나 후원도 하지 않는 단체였습니다.
허나 생각하기에 올바른 방향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서 좋게 생각하던 곳이었는데....
그 단체의 난맥상이 까발려지고 있는 중이군요.
그 과정이 너무 "전형적"이라서 좀 한심할 정도입니다.
누군가가 회비가 투명하게 집행되지 않고 상근직원은 출근도 하지 않으며 태만하고 있다는 지적을 하자, 그걸 두고 "자신의 정념을 분출한다"는지 하는 공격을 일삼을 때부터 '촉'이 오긴 왔었어요.
조직의 약점을 비판하는 개인에 대해 마녀사냥식의 공격이 가해진다면, 그 조직은 이미 망했다고 봐도 됩니다.
비판에 대한 피드백을 보면 그 조직이 얼마나 건전하게 굴러가고 있는지 쉽게 알 수 있는 법이죠.
그로 인해 회계 자료를 공개한다고 하곤, 그 자료를 조작하고, 심지어는 그날밤 곧바로 삭제해 버리는 만행에 와선 뭐라고 더 두둔할 건덕지를 찾기 어렵군요.
이 일련의 과정은 너무나 자주 봐왔던 것들입니다.
소위 "운동"을 한다는 사명감에 불타는 젊은이들이 의욕적으로 단체를 만들고, 내부 모순(외부 효과가 아닙니다! 절대로!)으로 망가져갔었지요.
그리고 망하는 조직의 또 하나의 특징. 관련자 꼬리 자르기.
이런 일을 겪고 나서 그 조직이 망할 수도 있지만, 망하지 않는 쪽이 더 심각하다 할 수 있습니다.
아주 단적인 예를 들면 다함께 라는 단체의 복마전(또 다른 [링크])은 이미 유명한 이야기죠.
이런 애들이 살아남는다 한들, 앞으로의 운동 구호가 무슨 힘을 받을 수 있겠습니까.
내부 모순으로 이미 명분이 무너졌는데.
아무튼 조직의 수뇌부(?)라고 하는 쪽은, 29일 행사라든지 하는 급한 일을 '먼저' 처리하고, 입장을 밝히겠다며 잠수를 타고 있는 상황입니다.
조직의 회계 난맥상과 상근직원의 자격미달에 대한 적절한 해명, 사과와 앞으로의 계획을 논하는 것 보다 훨씬 더 중요하고 급한 일이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말이죠.
대의명분이 아무리 좋다고 한들, 그를 추구하는 과정이 투명하고 공정하며 깨끗하지 못하다면 사람들로부터 신망과 지지를 얻기는 어렵습니다.
더군다나, 우리사회에서 가장 민감한 주제 중의 하나인 매춘, 소위 "'성매매'도 '노동'"이라는 주장을 하고 있는 급진적 단체라면 더욱 더 남의 눈을 조심하고, 아주 작은 흠결도 생기지 않도록 경계해야 합니다.
바른 말 하는 시민단체에 대한 제일 유효한 공격은, 보통 시민단체 구성원에 대한 사생활 폭로입니다.
왜 그렇겠습니까.
이미 깨진 명분은 다시 붙이기 어려워 보입니다.
관련자 전원의 사죄와 사퇴, 새로운 인물들로 이루어진 비상대책위 조직, 재발방지를 위한 투명한 시스템에 대한 의견 조율 등 근본적인 조치가 뒤따르지 않는 이상 '지지'에 대한 '지지'는 거두고 'GG'를 치기로 하겠습니다.
저렇게 이어붙인다 하더라도, 깨졌던 금은 앞으로도 남아 이 단체의 발목을 사사건건 붙잡을 것입니다.
아 참고로, "전쟁없는 세상"이라는 단체에선 회계에 대한 알림을 이렇게 합니다. => [링크]
청소년 인권단체 아수나로에서는 매달 e메일을 통해 보고를 하고요.
억울해 죽겠다는 지지 관계자 여러분은 저 위 링크를 잘 읽어보세요.
당신들이 엑셀 파일 이름을 조작하고 급기야는 그 글마저 지운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헤아려보시기 바랍니다.
회원단체는 회비의 용처를 회원이 정하는 것이다. 후원회원과 실제 활동에 나서는 운영회원이 구분되어 있다면 정관/회칙 내지는 회원 총회의 의결로 용처 선정의 기준과 대략의 범위를 지정하고 그 범위 내에서 지출한다. 회계내역 보고는 기본.
— MECO (@meco_vibre) June 28, 2014
돈을 내는 사람이 자신이 어떠한 일에 돈을 대는지 개략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하고, 그 신뢰를 보호한다. 이건 최소한 믿고 맡기기 위한 마지노선이다. 지켜지지 않아 공격받는다면 억울해 할 성질의 것이 아니다.
— MECO (@meco_vibre) June 28,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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