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직장인처럼 저도 같은 시간에, 같은 길로 출근합니다.
중간에 어린이집이 하나 있는데, 같은 시간에 오가니 같은 장면을 매일 보게 됩니다.
어떤 젊은 여성 하나가 아이를 맡기는 걸 매일 보게 됩니다.
아마도 "워킹맘"인 것 같습니다.
복장이 매일 풀메이크업에 아래 위로 깔끔한 정장, 스타킹에 하이힐입니다.
어린이집까지 오르막입니다.
빨리 걸으면 숨이 차오르는 경사.
그 젊은 여성이 챙기는 아이는 둘이나 됩니다.
아직 아기인 작은 아이는 앞에 매고, 큰 아이를 손을 잡고 어린이집으로 매일 아침 하이힐로 또각입니다.
자기 짐으로 보이는 서류가방도 다른 한손에 묵직합니다.
이 나라에서 여성이, 여자가, 어머니가 짊어질 짐을 정말 온 몸에 다 두르고선 오르막을 종종 올라가는 모습을 아침마다 보면서, 가슴 속 어딘가가 답답해져 옵니다.
이 사회가 여성에게 주는 외모에 대한 압박.
날씬한 몸매, 단정한 복장, 하이힐과 스타킹과 정장과 쪽진 머리와 잘 손질된 손톱, 조신한 걸음걸이.
여성에게만 더 크게 아니 사실상 전적으로 부여되는 육아의 책임.
아이가 늘어가면 산술급수로 더해지는 부하.
뭐랄까 그 "종합판"을 아침마다 봅니다.
얼마 전 화제가 되었던 남성 가사노동 시간. 한국보다 아래에 있는 나라는 조사대상국 중 인도 딱 하나뿐입니다.
한국의 성평등지수는 세계 111위라고 하죠.
여성과 남성의 임금격차는 60% 정도로, 남자가 100을 벌 때 여자는 40을 법니다.
고위직 공무원 중 여성 공직자는 2%, 국회의원은 15%.
여기 늘어놓자면 끝도 없을 겁니다.
분명히 말할 수 있습니다.
이 나라는 남자가, 참~ 살기 좋은 나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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