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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Food

[녹번동] 감자국(감자탕) 전문점, 서부감자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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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끝자락에 위치한 은평구.
은평구 응암동에는 감자탕 거리가 있어 감자탕이 유명하다고는 하는데, 은평구 살면서도 가보지는 않아서 잘 모르겠고...
뭐 보통 무슨 무슨 뫄뫄뫄 거리라고 해서 가보면 별 거 없고 그렇지않습니까요?
다만 감자탕먹고 싶을 때, 녹번동에서 오랫동안 영업하고 있는 감자탕 전문점 [서부감자국]에 종종 들르곤 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 올린 사진들은 2019년 12월 1일 촬영 했던 것입니다.
저 당시까지는 중국 정부가 우한에 괴질 같은 건 없고, 상황은 통제 하에 있다고 오리발을 내밀던 때였죠.


당시 옆건물이 한창 공사중이라 서부감자국 건물이 공사현장에 가려져 잘 안 보였습니다.

 

뭐 지상파 TV에도 나오고 어디도 나오고 저기도 나오고 했던... 그런 유명한 가게입니다. 물론 매스컴에 이름이 오른 적 있다고 해서 맛있는 집이라는 보장은 없죠. 돈만 주면 기사나 방송 꼭지를 살 수 있다는 건 공공연한 비밀...이 아닌 그냥 상식이 돼버렸으니까요.

 

"전문 서부감자국". 잡다한 미사여구 없이 바로 그냥 돌직구 들어갑니다.

 

 

도로명 주소는 [서울 은평구 서오릉로 8], 지번 주소는 [녹번동 181]입니다.
전화번호는 [02-356-4555]입니다.
지하철 6호선 역촌역과 3호선 녹번역 딱 중간즈음-해서 있습니다.
은평구청과도 가깝습니다.
주차장 비스무리무리한 공간이 있으나 협소하고, 주변에도 주차가 곤란하므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무엇보다 여기 들르면 십중팔구 감자탕에 소주한잔 하게 될텐데, 차를 가져가서는 곤란하겠죠.
음주운전은 범죄입니다!


가게가 좁은 건 아닌데요, 그런데 그런데... 뭔가 많이 좁은 느낌입니다.

 

그게 의자와 테이블이 엄청 다닥다닥해서 좁아 보이는 게 아니라 좁아요. 화장실이라도 갈라치면 의자와 테이블 골목을 누비는 신나는 모험이 당신을 기다립니다.

 

가격표입니다. 다른 건 안 팔고 !오직! 감자국만 취급합니다. 패기와 자신감이 넘치는군요. (백종원 톤으로) 이런 가게들 보통 애들용 돈까스라든지 감자탕 안 먹는 손님들도 먹을 수 있는 그런 메뉴들 있는 경우가 있잖아유? 아유 여긴 그런거 없슈~💀💀💀

앞에 계신 분 머리에 가려서 안 보이는 감자 한 접시와 우거(지)는 각 3,000원입니다.


밑반찬... 이라고 해야할까 당근 몇 조각이 나옵니다. 예전에는 고추랑 오이도 나왔던 것 같은데...

 

서부감자국의 아이덴티티, 감자탕을 시키면 굴이 딸려 나옵니다. 다만 겨울 한정입니다.

 

굴만 따로 주문 할 수도 있습니다. 가격표 오른쪽 밑에 보면 나와있듯 10,000원.

 

시뻘건 김치에 굴을 곁들여 으적으적 먹는 재미가 있습니다.

 

...다만 동행 했던 애인은 이 굴먹고 속이 아파서 며칠 고생 했습니다.
저는 괜찮았던 것 같은데...
아무튼 굴이 몸에 안 받거나, (💩 가득한 곳에서 양식하기로 유명한) 한국산 굴 위생에 대한 신뢰가 없으신 분은 방문하기 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먹고 탈 나는 것 보다는, 안 먹는게 낫죠.


보글보글... 아마 소짜를 시켰었던 것 같습니다. 둘이 먹기에는 중은 너무 많을 것 같고... 소짜 시켜서 밥 볶아먹으면 되니까요.

 

공기밥은 같이 안 나오니까 따로 시켜야 합니다. 진수성찬 앞에 두고도 굳이 쌀밥을 퍼먹어야 직성이 풀리는 쌀밥돌이들이 간혹 있죠.

 

다 익힌 상태로 육수만 부어 나오기 때문에, 끓기 시작하면 바로 먹어도 됩니다.

 

보글 보글~ 좀 뒤적뒤적 하는 편이 좋겠죠. 아 그리고... 우거지 안 들어있습니다. 주문시 추가해야 합니다!

 

감자탕 맛은 뭐 요즘에는 어딜가나 상향평준화 된 상태라서 딱히 뛰어나다거나 하진 않습니다. 평범합니다.

 

탄수화물에 대한 욕구는 마지막으로 밥을 볶아 먹는 것으로 제압합니다.

 

오래 영업하고 있는 가게라서 손님이 많고 서빙이 빠른 편입니다.
오래된 가게들이 그렇듯 제법 유명한 편이라, 응암동 감자탕 골목 따위는 몰라도 서부감자국 하면 아는 분들도 많고요.
베테랑 택시기사분들한테 서울정신병원(은평병원의 예전 이름) 옆 서부감자탕 가자고 하면 오케이- 하고 무악재 넘어 쓩쓩 밟아서 도착하고 그랬었는데 말이죠.

사실 요즘은 감자탕 하는 곳도 꽤 많고... 어딜가나 평균 이상의 맛은 보장하는 편이기 때문에, 서부감자국의 경쟁우위는 없다고 봐도 될 듯 합니다.
서부감자국의 시그니처랄까, 같이 나오는 굴이 제법 구미 당기는 옵션이기는 하지만 이게 또 겨울에만 나온단 말이지요.
또 모든 사람들이 생굴을 즐기는 것도 아니고.
감자탕과 굴을 동시에 좋아하는 교집합이 성립해야 들를 수 있다-라는 묘한 장벽이 있는 가게입니다.

또 하나 특이한 점이랄까, 대부분의 손님들에게는 단점이 될 수 있는 부분이...
사진 캡션에도 적기는 했지만, 감자국을 시키면 우거지가 들어있지 않습니다!
주문시에 우거지를 따로 추가해야 합니다.
보통 감자탕집들은 우거지가 들은 채로 서빙되는데 여기는 우거지 없이 나옵니다.
주문시에 종업원이 우거지가 들어있지 않다는 점을 고지하기는 합니다만, 모르고 가면 약간 당황스러운 부분.
그러니까 저 가격표에서 우거지들어간 감자국을 먹어야 한다면 30,000원이 아니라, 33,000원이라는 거죠.

테이블과 의자 배치가 비좁고 술먹는 가게라서 떠들석한데다, 접객이 친절하다고 하면 거짓말이고, 위생도 그렇게 좋아뵈진 않아서 일부러 멀리멀리멀리서 찾아갈만한 가게는 못 됩니다.
대중 음식점이라는 것이 무어 어디든 술이 나오는 곳이면 취객들로 떠들석 한 게 당연하겠으나...
어찌되었든 가족동반이라든지, 좀 조용하게 식사하고픈 분들이랄지, 데이트 코스라든지, 기타 그러한 분과에는 배치가 어색한 가게가 되겠습니다.
대짜 시키면 양이 그럭저럭 나오는 편이니, 몇몇 모여서 소주잔 기울이기에는 아주 괜찮은 가게입니다.

[구글 맛집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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