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콘 DSLR 최초의 중급기 D100 이후 3년 반이 지난 2005년, D200이 발매됩니다.
기존의 6백만 화소에서 천만 화소급(3,872 x 2,592 pixel)으로 화소가 올라갔고, 보다 튼튼하고 견고한 설계가 이뤄졌습니다.
화소뿐 아니라, AF 성능도 향상되었고, 1초에 5연사라는 중급기에 어울리는 연사속도와 더불어 인터페이스도 개선되는 등 전반적인 업그레이드가 이뤄졌습니다.
당시 기준으로 상당히 뛰어난 소위 "명기"라고 부를 수 있는 카메라였습니다.
니콘 카메라의 고질병인 어색한 자동 화이트밸런스나, 높은 ISO에서 채도가 죽어버리는 문제가 있었습니다만...
전체적으로 균형 잡힌 성능으로 높은 평가를 받으며 니콘 사용자들에게 인기를 끌었습니다.
니콘은 "보급기-중급기-고급기" 크게 세 종류의 라인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D200은 중급기입니다.
플라스틱 재질의 LCD 커버는 아마 D70부터 도입이 됐던 걸로 기억합니다. D100 때는 아마 없었던 것 같은데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당시 기준으로, LCD 화면이 무척 커져서 편리했습니다.
니콘의 중급기 인터페이스는 훌륭한 편입니다. 특히 캐논과 비교하면 더욱 그렇죠. 측광 방식 셀렉터와 노출 고정 버튼을 통합한 이 아름다운 모습...
니콘 중급기 특유의 3버튼 + 다이얼 셀렉터입니다. 이게 있어야 중급기입니다. 없으면 보급기.
플래시 싱크로 접점(측면의 동그란 부분)과 릴리즈 등에 사용하는 커넥터(D200 로고 하단의 동그란 마개로 막힌 부분)입니다. 요즘 나오는 중급기들은 앞에 몰려 있고 마개가 아니고 고무 부품이 일체형으로 되어 있습니다.
미러 챔버입니다. DX 포맷이라 미러가 작죠.
요즘은 동영상 버튼을 넣느라고 없어졌는데, D200 때 까지는 메모리 챔버 커버를 레버로 열게 되어 있었습니다. CF카드가 들어가며 Type II도 넣을 수 있습니다. 지금은 CF type II 지원하는 메모리는 아예 안 나옵니다.
USB 커넥터와 전원 어댑터 커넥터 등등이 보입니다. 평소에는 거의 쓰지 않죠.
배터리는 그립부로 들어갑니다.
EL-EL3e라는 배터리를 사용하는데... 배터리가 오래 못 갑니다. LCD 모니터도 커지고 그래서인지 찍다보면 하루 이틀도 아슬아슬한 경우가 있습니다.
미러리스에 비해 DSLR은 배터리 효율이 좋은 편이긴 합니다. 항상 LCD가 켜져 있어야 하는 미러리스는 배터리를 넉넉히 준비해야 하죠.
D200은 니콘 중급기 디자인의 정수를 보여줬습니다. 뷰 파인더 하나 빼고는 요즘 나오는 기계들 못지 않죠. 시원시원한 상단 액정의 크기라든지 부드러운 곡선으로 손에 착 달라붙는 그립이라든지....
거의 쓰지는 않지만 내장 플래시도 달려있습니다.
니콘 중급기에서 보여 줄 수 있는 거의 모든 편의성을 집약해 놓은 카메라였습니다.
지금에야 핸드폰도 천만화소이긴 한데, 당시 6백만화소가 주류이던 시절 천만화소로 업그레이드를 시도한 부분도 특이했습니다.
여러가지로 중급기의 모범을 보여줬었고 뒤를 이은 D300이 나올 때까지 상당히 오랜 기간 인기를 끌었습니다.
특히 바디 디자인은 요즘 나오는 카메라보다도 나았을 정도였죠.
최근의 카메라들은 원가절감을 위한 처리가 너무 많아서 좀 심심한 느낌이랄까요...
D200 시절의 디자인이 다시 돌아왔으면 하는 생각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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