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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Photography

미니 필름 카메라 미녹스 Minox G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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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스(Minox)라는 독일 회사가 있습니다.

4x11mm(일반적으로 사용하는 135 필름은 24x36mm입니다) 필름을 사용하는 아주 작은 카메라를 만드는 회사였습니다.

필름 카메라 시절에는 꽤 유명했었지만...

요즘 미녹스라는 이름 들어보신 분?

4x11mm 필름을 사용하는 스파이 카메라[링크]로 꽤 유명했지만, 디지털 시대에 뒤쳐져서 지금은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회사가 되었죠.

세월이 무상합니다...


1988년에 등장한 미녹스(Minox) GT-E라는 카메라입니다.


종이상자를 까보면 플라스틱 박스가 나옵니다.


종이 상자를 열어보면 안에 메뉴얼이나 보증서 등등이 들어있습니다.


MADE IN GERMANY 라는 글자가 선명하군요. 독일부심... 독일부심이라면 인정 할 수 밖에 없죠.


정말 작습니다. 이 사진으로는 알기 어려운데, 성인 여성 손바닥보다도 작습니다.


이게 카메라인가 싶지만... 앞 커버를 내리면 렌즈가 튀어나옵니다. 이제 좀 카메라 비슷한 모양이 되었군요.


크기가 가로 100mm x 세로 61mm x 너비 31mm 라는 경악 할만한 초미니 사이즈입니다. 옛날 쓰던 삐삐 사이즈 정도? 담배갑보다도 작죠.


렌즈는 미녹사르 Minoxar 35mm 화각, 조리개 2.8 짜리가 들어가 있습니다. 타이머 표시등, 파인더, 건전지실 커버가 보입니다.


목측식 카메라입니다. 파인더가 있지만 초점을 맞추는 기능은 없고, 단순히 구도 확인용입니다. 약간의 시차도 있으므로 근접 촬영시에는 구도를 내려잡아야 합니다.


빨간 것이 셔터버튼, 셔터 버튼 오른쪽에 릴리즈를 끼울 수 있는 구멍이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소프트버튼은 사용 할 수 없습니다. CHECK 체크 버튼은 건전지 전압을 체크하는 버튼입니다. 2X는 역광시 노출을 더 올려서 인물이 까맣게 나오는 걸 방지합니다. TIMER는... 당연히 타이머겠죠?


2X를 올리면 빨갛게 표시가 됩니다. 평상시에 쓰면 당연히 사진이 하얗게 날아가서 망하겠죠...


조막만한 크기지만, 표준 규격의 핫슈가 달려있어서 오토 플래시도 쓸 수 있습니다.


앙증맞은 필름 리와인더입니다. 쓸 때만 펴서 돌돌돌돌 돌려주면 됩니다.


조리개 우선 모드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아쉽게도 메뉴얼이나 셔터 우선 기능은 없습니다. 셔터스피드는 렌즈 옆에 붙어있는 센서가 측정한 값으로 자동으로 결정됩니다. 파인더 안에 셔터 스피드가 표시되므로 완전 수동보다는 편리합니다.


조리개는 2.8~16 범위에서 조절 됩니다. 렌즈의 빨간 링은 심도 범위입니다. 렌즈 선단이 초점 링으로, 미국 수출용 버전이라서 피트 단위 거리가 적혀 있습니다. 미개한지고... 그래서 종이로 미터 단위를 적어서 붙인 겁니다... ㅠㅜ


렌즈 보호용 built-in 필터가 달려있습니다. 필터 나사산이 없으므로 다른 필터를 끼우지는 못합니다.


건전지실 커버의 홈에는 작은 10원 짜리 동전이 딱 맞습니다. 그 이상은 안 들어갑니다.


건전지 커버를 샥샥샥 돌려 열면 희한하게 생긴 건전지가 들어있습니다. S27PX 이라는 형식의 큼지막한 전지 두개가 들어갑니다. LR44 두개 겹쳐 놓은 사이즈 비슷한데, 한 번 넣으면 몇 년 갑니다. 테스트는 안 해 봤지만 아마 LR44 4개 넣어도 작동하지 않을까 싶어요.


카메라 밑바닥에는 ISO 조절 다이얼이 있습니다. DX코드를 인식하지는 못하기 때문에 ISO는 수동 설정해야 합니다. 이거 까먹어서 낭패보는 경우 많죠... ISO 다이얼 왼쪽에는 필름실 오픈 레버, 오른쪽으로는 삼각대 소켓, 필름 리와인드 버튼이 있습니다.


필름 리와인드 버튼은 실수로 눌리는 걸 방지하기 위해 움푹 들어가 있습니다. 실수로 누른다고 하더라도, 리와인더를 돌리지 않으면 안전합니다. ISO 다이얼도 단단해서 힘을 좀 줘야 돌아갑니다.


필름을 넣으려면 일단 이 레버를 돌려서 빨간 점이 나오게 한 후...


커버를 밑으로 빼면 뒷 커버가 빠지면서 필름 챔버가 드러납니다. 롤라이 35와 비슷한 방식이죠. 이제 필름을 넣으면 됩니다.


필름 와인더입니다. 두 번 돌려줘야 필름이 이송됩니다.


한 손 안에 쏙 들어가는 크기로 렌즈를 꺼내도 무척 작습니다.


촬영 결과물도 나쁘지 않습니다. 일단은 독일제니까요!


은 크기로 휴대하기 좋고, 사진도 그럭저럭 잘 나옵니다.

다만 미국판은 거리 조절링 숫자가 feet 단위로 적혀있어서 좀 애매합니다.

미개하게 피트 마일 단위 따위를 쓰다니...

작고 가볍고 단단하면서도 사진은 잘 나오는 카메라입니다.

단점이라면, 조리개 우선 모드 밖에 없다는 점, 필터 장착 불가, 이상한 건전지를 쓴다는 점, 목측식이라서 헛발질 할 수 있다는 점 정도입니다.

예비용으로 주머니에 하나쯤 넣고 다니면 좋을 카메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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