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방조제라는 희대의 뻘짓을 볼 수 있는 곳 군산.
물론 새만금만 있는 건 아니고요.... 이성당이라는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도 있고, 다른 볼거리도 꽤 많습니다.
경암동에 있는 철길 마을입니다. 철길 양쪽으로 집들이 늘어서 있는 곳이죠.
실제로 열차가 다니진 않습니다. 왜인지 명소가 되어서 지나는 사람이 많습니다만 그냥 동네 골목길 대신 철길이 깔려 있는 것에 지나지 않아요...
옛날식으로 지어 놓은 허름한 건축물들이 많아서 도회지에서 사는 사람들이야 뭔가 신기해하고 그럴 지 모르겠는데... 사실 별 건 없어요. 요즘은 그나마 남았던 옛 건물을 허물고 임시가건물을 지어 놓아서 과거와 같은 분위기는 안 납니다.
이런 풍경은 이제 더 볼 수 없다는 얘기죠....
신흥동에 있는 히로쓰가옥입니다. 군산은 일제시대 일본으로 나가는 쌀이나 물자들이 집합하던 곳이어서 일본인들이 많이 거주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일본식 건축양식으로 지어진 집들이 꽤 많았는데, 대부분 헐리고.... 비교적 온전한 형태로 남아있는 것은 이 히로쓰가옥 정도라고 합니다. 장군의 아들에서 하야시(신현준 분)의 집을 촬영했던 곳이 바로 이 히로쓰가옥이었다고.
재미있는 것은, 대부분 헐었지만 요즘은 히로쓰가옥을 찾는 이들이 많아지니 주변에 일본식 건물을 새로 지어서 관광코스로 만들었다는 겁니다. 드문 드문 남아있는 낡은 일본식 주택들이 지금은 관광자원이 됐습니다. 그러고보면 문득 대한민국 역사상 최대의 반달리즘이었던 김영삼의 구 총독부 건물 철거가 떠오르네요.
군산내항에 있는 부잔교라는, 일제가 지어놓은 접안시설입니다. 서해안은 조수간만의 차가 큽니다. 이 다리는 밀물에는 다리가 올라가고 썰물에는 내려가는 구조로 되어 있어 조차에 대응 할 수 있었습니다.
군산 동국사. 여기는 일본식으로 지어진 사찰입니다. 한국의 그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물론 일본에 가면 흔하지만), 일본식 건축양식이 이채로운 볼거리는 제공하는 곳입니다.
문외한이 봐도 한국의 절과는 어딘가 다른 건축양식이라는 것이 눈에 딱 들어옵니다.
군산에도 여러 맛집이 있다고는 하는데, 일정이 길지 않아서 몇 군데 못 가봤습니다.
일단 용해장이라는 중국집에 먼저 가 봤습니다.
도로명 주소로는 [전라북도 군산시 상지곡안1길 8], 지번 주소는 [전라북도 군산시 지곡동 499-11번지], 전화번호는 063-468-2677번 입니다.
참고로 용해장 근처에는 은파호수 유원지가 있습니다.
툐끼가 여기가 뭐 맛있다는 글을 봤다고 해서 가봤는데, 정작 코 앞에 있는 은파호수에는 못 가봤네요...
솔직히 용해장은 큰 감흥은 없었어요.
지도 왼쪽 밑의 파란 것이 은파호수입니다. 여기도 유명한 곳이라는데....
그냥 동네 중국집입니다.
메뉴입니다. 2년 전 쯤에 찍은 사진인데, 조금 올랐을지도 모르겠네요. 지방이라서 서울보다는 저렴한 편이었습니다. 탕수육, 짜장, 짬뽕이 나온다는 세트를 시켜보았습니다.
탕수육입니다. 음.... 이것은 사도라 일컬어지는 배달 탕수육 스타일의 소스별첨 탕수육.... 원래 탕수육은 소스와 함께 버무려져 나오는 음식입니다. 평범한 동네 중국집 탕수육이네요.
짜장면도 평범......
짬뽕의 시뻘건 국물이 아주 위협적이군요. 보기만 해도 똥꽁이 아려옵니다. 무지 맵습니다. 사실 이것도 평범.....
복성루라는 중국집의 짬뽕이 군산 이성당과 함께 2대 명물이라는 소리가 있어서, 다음으로는 복성루에 들러봤습니다.
.....글런데 줄이 아주 그냥..... 날씨도 찜통인데 줄이 무지무지하게 기네요;;;
그래서 포기하고 그 옆에 있는 지린성이라는 중국집으로 향했습니다.
지린성은 복성루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습니다.
도로명 주소로는 [전라북도 군산시 미원로 93-1], 지번 주소는 [전라북도 군산시 미원동 87번지], 전화번호는 063-467-2905번 입니다.
지리성 밑으로 흥남동 주민센터가 있고 그 옆에 복성루가 있는 게 보입니다.
사실 복성루는 안 좋은 평이 더 많습니다. 가격 비싸고 비위생적인데다 맛이 그렇게 있는 것 같지 않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결정적으로 군산 사는 사람들은 여기 안 간다고....
툐끼가 가자고- 가자고- 해서 가봤는데 이 불볕 더위에 줄이 이렇게 길어서야.... 결국 주변의 다른 중국집을 찾아가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간 곳이 지린성이라는 곳입니다.
일요일 영업을 하지 않는 가게가 많은 가운데 지린성은 화요일이 휴일이라고 합니다.
메뉴판입니다. 다양한 메뉴를 취급합니다.... 만 기본적으로는 동네 중국집입니다.
잡채밥을 시켜보았습니다. 뭔가 으리으리하네요....
대단히 풍성합니다. 맛도 나쁘지 않네요.
야들야들한 잡채와 해산물과 야채 등등이 잘 어울립니다. 맛나게 먹었네요.
툐끼는 고추 짬뽕을 시켰습니다. 일반 짬뽕보다 매운 것이 고추 짬뽕.... 아무튼 짬뽕도 대단히 풍성하네요. 용해장과 비교했을 때 이 쪽이 비주얼은 더 우수합니다.
군만두는 뭐 평범한 동네 중국집 군만두였습니다....
짬뽕면은 이런 느낌. 그런데 짬뽕이 상당히 맵습니다.... 무시무시하게 매워요.....
청양고추가 막 떼로 들어있습니다. 이건 음식이라기 보다는 유독물질에 가까운 매운 맛....
툐끼는 아주 안 좋은 버릇을 가지고 있어요.
제대로 먹지도 못할 매운 음식을 주문해서 맵다고 다 먹지도 못하고 남기는 건데요, 이 짬뽕도 사진에서 보듯 시뻘건 국물에 청양고추까지 들어서 무시무시한 매운 맛입니다.
결국 역시나 이 짬뽕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남겼네요.
보통 짬뽕도 있는 모양인데.... 툐끼가 만용을 부려서 매운 고추 짬뽕을 달라고 했거든요....
아무튼 지린성 음식은 꽤 괜찮았습니다.
용해장이나 지린성이 나쁘진 않았지만, 사실 흔하디 흔한 동네 중국집 스타일이라 이걸 먹으러 굳이 멀리 군산까지 갈 필요는 없을 것 같고....
그냥 군산 돌아다니다가 생각나면 한 번쯤 기념삼아 들를만은 하겠지만 굳이 추천하고프진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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