툐깽이가 또 어디서 뭘 봤는지 모르겠는데, 맛있는 김밥집이 독산동에 있다고 해서, 같이 터덜터덜 가봤습니다.
이름하여 장상궁김밥...
시흥대로 큰 길 옆이지만 부근에 지하철역 등은 없기 때문에 대중교통으로는 버스를 이용해야 합니다.
깔끔한 간판이나 근사한 마스코트 때문에 체인점인 줄 알았는데 프렌차이즈는 아닌 것 같습니다.
위치는 대충 이렇습니다. 전화번호 02-855-6100 입니다. 지번주소는 [금천구 독산동 289-11번지] 도로명주소는 [금천구 두산로 83] 입니다.
국물은 셀프입니다. 특이하게 빈 머그컵에 건더기가 담겨있고, 거기에 국물을 부어서 먹는 식입니다.
셀프니까 국물 모자라면 가서 더 따라마실 수 있습니다. 아주 뜨겁네요...
김밥집인데 메뉴 가격이 만만치 않습니다. 일반적인 김밥집 보다는 살짝 비싼 편입니다. 메뉴 종류가 엄청 많군요. 분식도 팔고...
내부 모습입니다. 렌즈를 단렌즈밖에 못챙겨서 사진을 제대로 못 찍었네요... 에어컨 오른쪽이 국물통입니다.
밑반찬으로는 볶은 김치와 단무지가 나옵니다.
이것은 왕새우김밥입니다. 밥알보다 속이 더 두터운 놀라운 비주얼이군요...
돈까스 김밥입니다. 다양한 야채들이 잔뜩 들어가 있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가격이 비싼 값을 하는군요.
꼬다리도 아주 풍성합니다.
속도 알차지만 크기도 압도적입니다. 아이폰과 비교한 사진입니다. 김밥 두 알이 아이폰 하나랑 맞먹을 정도네요;;
왼쪽이 왕새우김밥, 오른쪽이 돈까스김밥입니다.
잘 살펴보니 당근 맛살, 단무지, 오이, 계란, 우엉, 깻잎 등등 다양한 재료가 들어가 있군요.
툐깽이는 역시나 오이만 쏙 쏙 빼서 먹네요. 편식은 나빠요!
김밥인데 밥은 별로 안 들었고 야채와 속이 훨씬 더 많이 들은데다, 두께가 무시무시합니다.
비주얼만 보면 아주 막강합니다.
사진만 봐도 비싼 값을 하죠?
문제는 맛인데...
원래 김밥이라는 음식은 일본식 마끼에서 온 음식입니다.
초밥의 일종에서 파생된 음식이 한국에서는 완전히 다른 성격의 음식으로 변했습니다.
단촐한 재료로 깔끔한 맛을 추구하는 것이 일본식 마끼라면, 한국의 김밥은 뭔가 비빔밥스러운 잡탕이죠.
비빔밥 마냥 밥과 반찬을 한꺼번에 먹는다는 개념이랄까요...
그래서 저는 한국 김밥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일단 재료가 한꺼번에 입 안에 들어가기 때문에 아무리 좋은 재료가 들어가도 그 재료의 가치를 느끼기 어렵습니다.
또한 김이라는 향이 강한 베이스 때문에 넣을 수 있는 재료에도 한계가 있죠.
무엇보다 "밥"이 들어갑니다.
밥맛이라는 말, 왜 나왔겠어요.
한국의 식문화는 맛없는 밥을 꾸역 꾸역 먹을 수 있게 하기 위한 방법이 발전한 형태인데, 김밥도 애초 초밥에서 그런 식으로 변질된 형태라고 생각합니다.
김밥을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장상궁김밥에서 먹어 본 김밥에도 그다지 감흥은 없었어요.
같은 예산이라면 다른 음식을 먹지 않을까... 싶네요.
그러니까 왕새우면 왕새우만, 돈까스면 돈까스만 먹는 게 그 음식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인데, 그 좋은 재료를 굳이 김밥안에 우겨넣을 이유는 없단거죠.
비주얼이야 좋지만... 맛은 그냥 김밥입니다.
김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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