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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Food

프랑스식 찜닭, 꼬꼬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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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로 요리를 하면 맛이 없기가 힘듭니다.

튀겨도 맛있고 끓여도 맛있고 지져도 맛있고 구워도 맛있고...

찜닭이라는 요리가 꽤 유행한 적이 있었지요.

요즘에야 한꺼풀 꺾였지만...

춘천에 가면 (개성은 빵점인) 수없이 많은 닭갈비 집들이 성업중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한국식 닭요리의 정점에는 바삭한 치킨이 있죠.

그럼 프랑스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바로 꼬꼬뱅이 있습니다.

이름도 뭔가 닭스러운 꼬꼬뱅.

간단히 이야기하자면 와인으로 요리한 통닭요리입니다.

인터넷에 찾아보면 여려가지 레시피가 많습니다만, 재료를 다 갖추기가 어려워서 일단 집에 있는 재료와 근처에서 구할 수 있는 흔한 재료로 만들어보았습니다.

 

아래의 레시피는 "정통"은 아니고 있는 재료를 가지고 적당히 버무린 것이므로, 반드시 지킬 필요는 없습니다.


1. 적당한 크기의 생닭 한마리(잘라놓은 것도 무방), 돼지고기 혹은 베이컨 적당량

2. 와인 한 병(화이트, 레드 등 종류는 상관없음), 올리브유 혹은 버터 약간

3. 감자 양파 각각 큰 것 하나씩, 마늘 생강 약간, 시금치 약간 <-- 기호에 따라 야채 등은 더하고 뺍니다.

4. 각종 허브 약간, 월계수잎 약간(허브는 너무 많이 넣으면 맛이 강해지니 티스푼으로 약간씩만)

5. 블랙 올리브 혹은 올리브. 국내에서 구할 수 있는 올리브는 대부분 소금에 절인 것이어서 음식에 넣으면 음식에 짠 맛이 더해지기 때문에 주의합시다.

6. 생밤(이것은 굳이 안넣어도 됩니다) 혹은 당근

7. 후추와 계피, 미원(MSG. MSG는 몸에 해롭지 않아요. 소금이 더 안좋습니다)

 

일단 돼지고기를 올리브유로 볶습니다. 베이컨을 쓰라는 레시피도 있습니다만 마침 먹다 남은 돼지고기가 있어서 베이컨 대신으로 썼습니다. 버터로 볶는다는 레시피도 있습니다. 취향대로...

 

생닭입니다. 생통닭을 사서 직접 잘랐습니다. 보통 시장 닭집에서 잘라달라고 하면 잘 잘라줍니다.

 

후추와 계피가루를 넣고 아까 볶던 돼지고기와 함께 올리브유로 볶습니다. 노릇노릇 해질 때까지... 어차피 나중에 찔 것이기 때문에 여기서 다 익히지 않습니다. 이렇게 해서는 다 익힐 수도 없고요.

 

마늘, 양파 같은 걸 넣고 조금 더 볶습니다. 취향대로 다른 야채가 있으면 넣어도 좋겠네요. 전 싫어해서 넣지는 않았지만 당근이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한국식으로 어레인지(?)해서 감자와 밤도 좀 넣었습니다.

 

오늘의 꼬꼬뱅을 위해서 준비한 와인입니다. 화이트든 레드든 와인의 종류는 중요하지 않은 듯 합니다. 어차피 마실 것이 아니기 때문에 비교적 저렴한 와인을 골랐습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저렴하다고 해도 한병에 만원 이상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함정...

 

와인 한 병을 다 붓고 허브를 넣어줍니다. 저는 MSG와 마트에서 파는 여러가지 모듬허브, 계피 등등을 넣었습니다. 올리브를 좋아해서 블랙 올리브도 잔뜩.

 

월계수 이파리를 넣어줍니다. 꼬꼬뱅 레시피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사실 허브입니다. 닭과 와인은 기본이지만, 허브가 들어가지 않을 경우에는 제대로 된 꼬꼬뱅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말이 많더군요. 요즘 마트에 가면 허브 구하기는 어렵지 않으니 다행입니다. 주변에 재래시장만 있다면 망ㅋ....

 

마침 시금치가 저렴한 시즌이라서 시금치를 넣었습니다. 잔뜩 넣어도 숨이 죽어서 부피는 줄어듭니다.


끓입니다. 30~40여분 정도. 온 집안이 와인 알콜 냄새로 진동하게 되는 부수효과도 기대 할 수 있습니다.

 

70만원 짜리 알람시계가 요리를 돕고 있습니다.

 

다 되었습니다. 뭔가 그럴싸한 비주얼입니다.

 

가람 마살라를 넣을까도 생각 해봤지만 그렇게 하면 더 이상은 프랑스 요리가 아니게 되어버려! 랄까 그래서 포기...

 

맛이 아주 기가 막힙니다. 대성공!


과는 아주 훌륭했습니다.

너무 맛있어요...

생닭에 딱히 염지 같은 것을 하지 않았지만, 와인의 힘인지 팍팍한 가슴살도 아주 부드러워집니다.

살을 뼈에서 발라내기에도 편하네요.

밤이나 감자도 아주 잘 어울리고, 무엇보다 허브의 풍미가 은은히 풍기는 것이 한국의 찜닭과는 전혀 다른 세계입니다.

물론 프랑스 본토에서 이 요리를 먹어본 적은 없어서 원래 맛이 어떤지는 잘 모르지만...

일단 싼 와인과 생닭, 허브만 구할 수 있다면 만드는 데에 큰 품이 들지도 않습니다.

또 큰 닭을 쓰면 양도 많이 나와서 여러사람 대접하기에도 좋고...

독특한 맛을 원하신다면 한번 도전해보시는 것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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