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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minism/Misogynic Archive

고재열, 그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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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열이라는 분이 있습니다.
시사인이라는 시사 주간지의 문화부장이며, 블로그와 트위터를 하고 있는 사람이죠.
자타칭 "블로고스피어의 파워블로거이자 트위터스피어의 파워트위터리안"입니다.
이하 존칭은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고재열은 시사주간지 시사저널의 기자였습니다.
2006년, 시사저널에서 기사 삭제 사건이 일어납니다.
시사저널 금창태 사장이 삼성으로부터 전화를 받고 편집국에 삼성 관련 기사의 삭제를 지시합니다.
하지만 편집국이 이를 거부하자, 사장이 직접 인쇄소로 달려가 인쇄직전에 기사를 빼고 삼성광고를 그 자리에 집어넣었습니다. 기자들은 이에 항의하여 파업에 돌입합니다.
시사저널 社측은 대체인력 투입, 직장폐쇄 등의 수단으로 강경대응 했습니다.
결국 파업을 하던 시사저널 기자들은 사표를 쓰고 시사인을 창간하기에 이릅니다.
고재열은 모 방송국의 퀴즈쇼에 나가 1등을 해서 그 상금을 창간자금에 보태기도 하는 등, 큰 활약을 했습니다.

재열은 이후 독설닷컴이라는 블로그와 트위터 계정 @dogsul을 운영하기 시작합니다.
이명박 정권 초기, 反이명박-親노무현 정서(최근에는 세종대왕을 노무현에 비유한 글을 쓰기도 했습니다)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글로 인기를 끌기 시작합니다.
시류에 적당히 영합하며 소위 "진보진영"의 대표기자이자, SNS, 블로그등으로 "디지털 소통[각주:1]"을 하는 기자 이미지를 쌓아갑니다.
트위터와 블로그로 인기를 끌면서, 강연을 다니거나 트위터 및 블로그 교육을 한다거나 하는 식으로 외연을 넓혀갔고, 시사인의 홍보에도 한 몫을 하기도 했습니다.
팬덤도 생겨났죠.
최근에는 인기 있는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이하 나꼼수)"를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문제는 무엇이냐...
고재열은 인권 감수성이 매우 낮고, 대단히 가부장적인 사고방식-흔히 마초적이라고 부르는-을 가지고 있습니다.
소위 진보적 기자로 분류되곤 하는(고재열 자신은 스스로가 "진보가 아니"라고 여러차례 밝힌 바 있습니다만) 고재열이지만, 그가 정치나 사회문제 같은 거시적인 사안을 벗어나 하는 이야기들은 일반적인 상식에서조차 한참 비켜나 있습니다.
정치 같은 거대담론에서는 고재열의 문제점이 잘 드러나지 않습니다.
여성이나 소수자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마다 고재열은 천박한 인식을 드러내며 많은 비난을 받았고, 받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자신에 대한 비판에 대해 "인기를 시기하는 것" 정도로 치부하며 정신승리를 거두고 있더군요.

재열이 SNS를 통해 지금까지 저지른, 그리고 저지르고 있는 잘못들이 고재열 개인 이미지에만 상처를 준다면 별 문제가 없겠습니다만, 시사인이라는 매체에도 영향을 줍니다.
한겨레의 허재현 기자도 그렇지만, 기자가 SNS를 잘못 운영하면 어떻게 되는가를 보여주는 케이스스터디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뉴욕 타임즈 같은 경우 자체적인 트위터 가이드라인(편의상 들풀님의 블로그를 링크합니다. 원문은 이 곳입니다)을 가지고 있습니다.
간결한 표현으로 자사 소속 기자들이 지켜야 할 준칙들을 제시하고 있는데, 비단 뉴욕 타임즈 뿐 아니라 언론사에 소속하여 활동하고 있는 기자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곱씹어 봐야 할 내용들입니다.
"기자들의 온라인 활동은 회사 소속 기자들은 물론이고 회사 자체의 신뢰도에 영향을 미친다"고 적고 있으며, SNS에 글을 올릴 때 신중하기를 당부하고 있습니다.
시사인이나 한겨레 같은 경우는 이런 구체적 가이드라인이 없어서인지, 고재열이나 허재현 같은 사람들이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데도 딱히 제재 등을 하지는 않는 것 같더군요.
"고재열 때문에 시사인 안본다"는 분들이 저를 포함해서 여럿 있습니다.
트위터에서 정기구독을 끊었다는 분들도 여럿 뵈었구요.

재열이 지금까지 벌여온 어처구니 없는 사건들을 늘어놓아 보겠습니다.
워낙 문제를 일으킨 적이 많아서 정리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더군다나 트위터가 과거글 검색을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지나간 트윗들은 트위터社 서버에 저장은 되어있지만 일정 기간이 지나면 검색이 되지 않습니다), 대부분 기억과 웹에 떠있는 소스등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원래 링크나, 원본 캡쳐, 원본 링크, 기타 자료 등을 가지고 계신 분의 제보를 받습니다.
글은 제보를 받는대로 계속 수정해 나갈 예정입니다.

"똥꼬치마" 사건
고재열이 블로그에 똥꼬치마에 대한 단상(원래 글은 내려갔으나 이 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이란 글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미니스커트가 유행하면서, 지하철에서 가방으로 둔부를 가리는 짧은 치마 차림의 젊은 여성들을 종종 볼 수 있는데요, 이들에 대한 고재열의 감상을 적은 글입니다.
"불편한 옷을 입고 다니면서 참 고생한다" 정도면 누가 뭐라고 하진 않았겠죠.
문제는 "착하게 입었으면 행동도 착하게 하라"는 둥, "그런데 (핸드백으로 가리는) 거기가 문제가 아니고 허리는 어디로 갔느냐"는 둥의 문장들이었습니다.
당연히 많은 사람들이 반발했습니다.
여기서부터 더 큰 문제가 시작됩니다.
부적절한 글이었고 앞으로 조심하겠다는 사과면 끝날 일인데, 트위터에서 자신은 잘못이 없다는 주장을 폅니다.
심지어는 "좌빨"들이 몰려와서 나를 못살게 군다는 둥의 소리도 하죠.
그러다가 결국 사과문을 남기는데, 사과문도 별로 사과문 같지는 않습니다.
고재열이 남긴 사과문입니다.


"투표 안하면 정박아" 사건
정확한 시기는 기억이 나지 않는데, 2010년 지방선거 전인 것 같습니다.
선거를 앞두고 소위 진보진영에 투표하자는 분위기가 가득했었습니다.
특히 투표율이 낮은 20대들에게 투표독려가 집중되었죠.
이런 와중에 고재열은 "투표를 하지 않으면 정박아"라는 말을 트위터에 올립니다.
보통 육두문자는 표현을 좀 더 격하게 만들기 위해 자주 쓰이는 표현방법입니다.
정치적으로 올바르지는 않지만, 문학적이나 비유적으로 "어느 정도"까지는 허용되는 것이 사회통념이죠.
하지만 "정박아"라는 표현은 육두문자로 보기에는 어렵고, 특정 질병을 안고 있는 장애인들이 무척 불편할 수 있는 언어폭력에 가깝습니다.
실제로 장애인 단체 등이 운영하는 트위터 계정이 고재열을 직접적으로 비난하고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별다른 사과를 하지 않았습니다.

두드러지는 反여성적 태도
고재열은 특히 반여성적인 말들을 트위터에 많이 쏟아냈습니다.
제가 기억하는 것만 해도 여러건 되는데, 일일히 다 정리할 수는 없고 주요한 것만 추려보겠습니다.

고재열은 여성들의 외모에 대한 글을 특히 자주 올리곤 하는데, 언젠가는 이런 글도 올렸습니다.

 

여자는 두 번 태어난다. 산부인과에서 한 번, 성형외과에서 한 번.

 

현재 한국의 외모지상주의는 남성중심의 사회구조에서 그 원인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외모가 여성의 경쟁력이라는 말이 공공연히 나도는 현 세태는 분명히 잘못된 것이죠(제 블로그의 관련 글입니다).
이런 지점을 비판해도 시원치 않을 판국에, 고재열은 "다시 태어난다"는 말로 성형외과를 찾는 여성들을 조롱했습니다.
당연히 많은 여성들이 반발했습니다.
이런 반발에 고재열은 사과는 커녕, 오히려 빈정거리면서 "페미니스트입네 하는 찌질이들이 난리다"고 적습니다.
그리고 한술 더떠, 두번이 아니라 세번으로 정정한다면서, "포토샵으로 세 번 태어난다"고 적었더랬죠.

이건 덤입니다만, 이런 트윗도 올렸습니다.
"의사선생님이 (성형수술로 여자들의) 팔자를 고쳐준다"는 내용입니다.
고재열은 여성들의 외모에 대한 고민에 대해서 사회적 맥락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학창시절 무용담" 사건

문제의 트윗입니다.

 

보통 마초꼰대들은 "한때는 내가 말이야~"라는 말로 서두를 꺼내며 자신의 자랑스러웠던 지난 날을 주절주절 늘어놓습니다.
그게 사실인지 뻥인지는 알 수 없지만, 대한민국의 마초꼰대들은 대부분 쌍팔년도에 무척 대단한 사람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고재열도 예외는 아니어서, 학창시절의 무용담(?)을 트위터에 고백하기도 했었죠.
학창시절, 처음 부임하신 독어 선생님과 "인디언밥"을 하면서, 선생님의 브레지어끈을 풀었다며 낄낄거리는 트윗을 올린겁니다.
이건 당연히, 성희롱입니다.
반성해야 마땅한 성희롱 전적을 자신의 추억담으로 미화시켜 낄낄거리며 트위터에 뱉어놓은 것이죠.
이것도, 마찬가지로 많은 사람들이 부적절한 언사라고 지적했으나, 고재열은 무시합니다.

여성에 대한 끝없는 객체화
나꼼수 비키니 사건은, SNS나 뉴스를 많이 접하시는 분이시라면 익히 알고들 계실겁니다.
나꼼수 방송에서, 감옥에 있는 정봉주를 위로한답시고 "성욕감퇴제를 맞고 있으니 안심하고 비키니 사진을 보내라"고 하자 몇몇 분들이 정말로 비키니 사진으로 화답(?)한 사건입니다.
이 사건에 대해서 이 글보다 더 명쾌하게 정리한 글을 저는 읽은 적이 없습니다.
꼭! 읽어보세요.
아무튼...
저렇게 여성을 주체로 보지않고, "정봉주의 감옥생활을 위로해주는 비키니 사진이나 만들어야 할" 객체로 보는 시각.
소위 진보를 지향한다는 마초꼰대들의 이중적 사고방식이죠.
나꼼수의 비키니 발언이나, 고재열이 내뱉는 발언들은 이런 "여성을 객체화시키는 시선"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이런 사례를 몇개 더 적어보죠.

고재열은 트위터에서 "유희열의 스케치북"을 언급하며 아래와 같이 트윗합니다.

 

유희열의 스케치북이 대단한 것 같다. 이 프로그램 덕분에 모던록 씬이 열렸다. 이제 여성들은 스케치북을 통해 취향을 업그레이드하면서 아이돌에 환호하던 소녀에서 자신의 취향을 찾아가는 숙녀로 진화한다.

 

아이돌에 환호하면 소녀고, 자신의 취향을 찾는 건 숙녀라고 합니다.
총체적 난국이라 어디서부터 짚어야 할지 참으로 난감합니다.
진화? 여성들이 포켓몬인가요?
취향에는 우열이 없습니다. 진화라는 낱말은 "아이돌에 환호하던 소녀"를 얕잡아 보는 시선이 가득 담긴 단어선택이죠.
그리고 숙녀(? 그 의미가 뭔지는 잘 모르겠으나, 일단 나이로 분류하자면...)이신 분들중에서도 아이돌 그룹 좋아하시는 분들 아주 많습니다.
그분들은 뭐 "자신의 취향"이 아닌 타인의 취향을 가지고 계신걸까요?
시사인 "문화부장"이면서도, 문화에 대한 이해가 이처럼 천박하다는 것.
놀라우면서도 안타까운 일입니다.

고재열은 여성을 "계도해야 할 대상"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여성들이 정치를 논하는 것이 "기특한 일"인 마냥 상찬하곤 합니다.
나꼼수 팀의 김용민 역시 "20대 여성들이 정치적 관심이 적다"며 20대 여성을 싸잡아서 비난하곤 했죠.
그래서 고재열은 "시사인으로 색조화장해서 뇌가 섹시한 여성이 되라"는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던지곤합니다.
또 "나꼼수 덕에 여성들이 정치에 관심이 많아졌"으며, "커피숍에서 정치 이야기를 하는 훈녀들"을 보고 혼자서 흐뭇해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통계에 의하면 젊은 여성들이 사회적 의제에 동년배 남성들보다 비슷하거나 오히려 약간 더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고 합니다.
트위터의 소시오님이 정리한 자료를 살펴보시죠.
2010년 한국종합사회조사(KGSS)의 결과인데요, 2003년부터 2009년까지의 조사결과입니다.

모든 도표는 클릭하면 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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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하신 소시오님의 허락을 받고 가져왔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자료 제공을 선선히 허락해 주신 것과 그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쭉 살펴보시면 아시겠지만, 대부분의 항목에서 김어준이나 고재열, 김용민 같은 사람들이 주장하는, "여성이 남성보다 정치적으로 무관심하다"는 명제를 증명할 만큼, 남녀간 유의미한 통계적 차이가 보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성별 정치 태도 비교(2004)"를 보면, 사회적 의제에는 여성들이 더욱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죠.
"여성이 정치에 무관심하다"는 말은, 그야말로 마초꼰대들의 편견에 지나지 않음이 이처럼 통계적으로 증명됩니다.
그리고, 그들의 말은 자기모순이라는 점 또 하나는, 촛불 시위 당시에는 소위 "촛불소녀"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할 정도로 여학생들의 참여가 많았다는 점이죠.
고재열, 김용민을 비롯한 마초꼰대들은 "촛불소녀"의 정치참여를 극찬해 마지 않았죠.
2008년에서 4년이 지난 지금, 그 여학생들도 나이를 먹었을 겁니다.
그들은 지금, 여전히 10대일까요? 아니면 30대로 점프했을까요?


강한 자에겐 약하다!
비열한 인간, 하면 어떤 모습이 떠오르십니까?
저는 강한 사람에게는 약하고, 약한 사람에게는 강한 사람이 비열하다고 생각합니다.
고재열이야말로 제가 생각하는, 그런 비열漢입니다.
이렇게 SNS에 남기는 말마다 문제투성이니, 뭇사람들로부터 비난과 사과요구가 빗발치는 것이 당연할 겁니다.
물론 대부분은 이름없는 일반인들이죠.
트위터를 하는 평범한 사람들이 고재열의 저열함에 성이나서 힐난하는 멘션을 보내면, 자타칭 "SNS로 소통하는 기자" 고재열은 그냥 블락(트위터에서 상대방을 차단하는 기능)합니다.
소통한다면서 블락하죠[각주:2].
그러나 그 상대가 유명인일 경우에는 얘기가 달라집니다.

이지아 사건과 관련해서 고재열은 이런 글을 트위터에 올립니다.

 

이지아에 대해서 이거 하나만큼은 인정해 줄 수 있을 것 같다. 학력 공화국 대한민국에서 남자 학벌 안 따진 것! 전 남편과 남친 둘 다 중졸. 소속사 사장님은 고졸.

 

이 글도 고재열의 천박한 인식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한두번이면 사람이 실수거니 하겠는데... 이렇게 일관성있게 밀어부치기도 힘들거에요.
많은 사람들이 고재열의 이 헛소리에 분노의 멘션을 보냅니다만, 고재열은 역시나 꿈쩍도 않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공지영 작가가 고재열의 이 글을 RT하며 "헐"이라는 감탄사를 붙입니다. 황당하다는 것이죠.
고재열이 이번에도 공지영을 블락했을까요?
아닙니다. "거친 표현이었고 오해의 소지가 있다"며 사과 했습니다.



약한 자에겐 강하다! 
고재열은 이렇게 상대를 봐가면서 사과를 합니다.
하지만 "공식적"으로는 사과를 하지 않는 게 "정책"인 것 같습니다.
고재열은 일전에 이런 글을 남긴 바 있습니다.
"트위터의 마초 사냥에 답한다"는 제목입니다.
제목부터가, 자신에 대한 비판을 "마초 사냥"이라는 표현으로 폄하하고 있습니다.
문제의식 따위는 전혀 못느끼고 있다는 선언이죠.
자신은 사과 할 것도 없고, 너무나 당당하고, 이게 나니까 니네 맘대로 해라, 다만 나를 비판하면 댓글 삭제하고 블락하겠다, 라는 말을 꽤 길게 써놨습니다.
가방끈 긴 양반들은 이래서 문제입니다.
핵심을 바로 짚지 않고 빙-빙- 돌려서 있는 체 하니까 말이죠.

강력한 힘에는 강력한 책임이 따른다는 말이 있습니다.
왜 영화 스파이더맨에 보면 주인공이 슈퍼파워에는 그만큼 거대한 책임도 뒤따른다는 말을 되뇌이곤 하죠.
당연한 겁니다.
딱히 저 명제에 대한 당위를 제가 증명해야 할 필요는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고재열의 저 마초 사냥 운운하는 글 중간에 보면 (글 전체가 어이없긴 하지만) 어이없는 부분이 있습니다.

나는 스스로 ‘유명한 안유명인’이라는 유리천장을 설정했다. 그 유리천장은 나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었다. 내가 유명인이라는 자의식을 가질 때 생길 온갖 구속과 의무감 같은 것이 싫었다. 그래서 스스로 나를 ‘골목스타’로 가두기로 했다. 비록 ‘독설닷컴’이라는 이름이 커졌다고 하더라도 ‘고재열’이라는 이름은 작게 두자는 생각이었다.

 

그러니까, 유명해져도 책임은 지기 싫다는 얘깁니다.
스스로 "파워블로거, 파워트위터리안" 등등을 자임하면서 강연이나 교육을 다니기도 하는, 그것도 매체에 글을 쓰는 기자가 유명세에서 오는 이득은 취하되, 그 책임은 지지 않겠다고 하니 이것도 비열하다 아니 할 수 없습니다.
좋든 싫든 고재열은 인기인이 되었습니다.
SNS에 올리는 글 하나하나가 논쟁을 부를 수 있는 위치에 있습니다.
"앞으로도 내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살겠다"고 외칠 것이라면, 그 유명세에서 오는 이득은 취하지 말아야 옳을 겁니다.



진숙 지도위원이 남긴 말이 하나 있습니다.

평생을 차별에 시달리며,온갖 핍박을 겪으며 싸우는 노동자들도 성소수자,평화적병역거부자,장애인등 더 차별받는 이들에게 시선이 가닿지를 못한다.여성에 대해선 더욱 그렇다.노동자가 세상의 주인이되면 차별이 사라질까.해방은 목표가 아니라 일상에서의 실천이다.

 

최근에는 진보라는 단어가 과잉을 넘어서서, 나꼼수에서 들을 수 있는 "씨바" 정도의 아무 의미없는 추임새로 전락한 느낌입니다.
"反이명박"이 진보가 아닙니다.
일상에서의 진보적 실천없이, 거대담론만 주무르며 "진보"를 이야기하는 자들이야말로, 제일 교활한 자들입니다.
여성이나 소수자를 스스럼없이 객체화하고 비하하는 고재열 같은 사람을 과연 진보라고 부를 수 있을까요?
反이명박을 이야기하며, 이명박만 없으면 진보적 세상이 올것처럼 부추기는 고재열 같은 자들이야말로, 진보가 극복해야 할 대상입니다.
스스로 진보적인 가치를 쫓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일상에서, 생활에서 해방을, 진보를 찾아야 하지 않을까요.

  1. 허상입니다. 고재열은 자신에게 불리하거나 비판적인 멘션을 보내는 계정을 조건반사적으로 블락합니다. 그러면서 소통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자기 듣고 싶은 말만 들으며 팬덤에 둘러쌓여 있는 것이 소통이라면, 고재열도 소통을 하고 있는 게 맞겠죠. [본문으로]
  2. 당연히 저도 고재열에게 블락당해 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고재열이 소통의 달인이라며 칭찬하는 이외수도 마찬가지로 자신을 조금이라도 비판하면 블락한다는 겁니다. 고재열식 소통은 블락인가보군요.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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