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정치에 관심이 없다? 정말?

30대 남초 사이트의 대표격인 SLR클럽의 글 [링크]

"아몰랑 그냥 1번 찍을래요"

뭐 하는 수컷인지는 모르겠는데... 빻은 소리 #아무말 작렬! [링크]

"여자들은 심리적으로 을의 포지션에 서는 경우가 많으므로 정치적 결정을 내리고 그에 따른 책임을 지는 전개과정을 통째로 거부하는 경우가 많소."

어느 트위터 계정의 한숨. [링크]

"예쁜 여자들의 약 80%쯤은 정치 무관심, 그나마 있어도 한나라당 쪽이더라."

살면서 보니까 예쁜 여자들의 약 80%쯤은 정치 무관심, 그나마 있어도 한나라당 쪽이더라. 예쁜 것도 기득권이라니까.

— 투더리 (@leftliber) October 13, 2011

신뢰도에 크게 문제가 없을 것 같다는 자료랍시고 포털사이트 캡쳐 화면을 가져오는 지극정성 [링크]

"근데 왜 여자들은 정치에 관심을 안 가질까?"

정치를 잘 모르는 여자들은 어서 어서 개념 색조 화장을 해서! 뇌까지 섹시한 개념녀가 되어야한다! [링크]

"개념 색조의 짙은 시사 화장"

여자사람 여러분~~~ 올 봄 트렌드는 개념 색조의 짙은 시사 화장이라죠. 시사IN 구독으로 머릿속까지 완벽하게 화장하세요~~~

— 독설닷컴 (@dogsul) March 8, 2011

오늘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20대 총선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해당 자료는 이 [링크]에서 받을 수 있습니다.

위에서 잠깐 몇 가지 사례를 살펴본 것과 같이, 여성들은 정치에 관심이 없다는 편견이 팽배합니다.

물론, 당연히 그렇지 않습니다.

여성들이 정치적 이슈에 더 민감하다는 것은 이전 글[링크]에서 한번 지적한 바가 있습니다.

이번에 발표된 20대 총선 조사 결과에서도 이것이 잘 드러납니다.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투표율 분석,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관위의 조사 결과입니다.

정치 참여에서 가장 의미가 높은 지표인 투표율을 성별과 연령별로 비교한 것입니다.

총 투표율은 남자 58.8% 여성 57.4%로 1.2% 정도 차이로 남자의 투표율이 살짝 더 높습니다.

하지만 성감별 후 인공유산이 대대적으로 유행한 덕에, 남자가 훨씬 많은 20대(20~24세 성비는 113.7로 역대 최악. 통계청 자료), 그리고 심지어 30대 이후로도 남자들의 투표율은 50%를 넘지 못합니다.

온라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며, 여성들이 정치에 관심이 없다며 후려치기에 바쁜 20대, 30대 남자들이 실제로는 제일 투표율 낮은 계층이라는 것이죠.

여성들은 80세 이상을 제외하고는 전 연령에서 투표율이 50%가 넘고 있지만, 남자들은 20대 후반 부터 30대까지의 투표율이 50%도 채 넘지 못하는 한심한 꼬라지네요.

남자의 투표율이 20대 초반만 반짝 높은데 이것은 군복무의 영향입니다.

군대에서는 선거일에 예외 없이 반강제로 투표하러 가니까요.

남녀 모두 사회생활도 거의 비슷하게 하는 20대 후반부터, 여성에게만 경력 단절이 발생하는 30대 후반까지 남자들의 투표율은 50%도 채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정치에 관심이 없는 것은 젊은 남자들이라는 것이 숫자로 증명됩니다.

선관위 자료에서도 언급될 정도로, 젊은 여성들이 투표에 더 열심히 임하고 있습니다.

여자들이 정치에 대해 무관심하다?

그것은 잘못된 편견일 뿐이며, 정치에 무관심한 것은 오히려 여성들을 후려치고 있는 수컷들이라는 사실.

특히 20대 여성들의 투표율 상승은 요즘 불고 있는 페미니즘 바람과도 연관이 있을 것 같군요.

여자들은 정치에 관심이 없다며 후려치기 바쁜 성비 113 "여혐세대" 수컷들의 진실.

노년층 여성의 투표율이 낮은 현상

70대 이상의 고령층은 거동이 불편하므로 투표율이 낮을 것이라고 추측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유독 80세 이상의 여성 투표율이 낮은 것은 좀 특이합니다.

평균 연령이 여성이 더 높고, 노인이 되면 남자만 특별히 더 건강하지는 않을텐데, 남녀 투표율 차이가 24%까지 벌어지다니...

좀 이상합니다.

트위터 @winterysea님이 이 의문에 대한 설명이 될만한 자료를 주셨습니다.

70대는 20.2%가 비문해자. 즉 문맹.

여성은 남자(9.1%)에 비해 세배 이상 더 높은 28.6% 가량이 문맹.

글을 배우지 못한 이유로, 학교를 다니지 못했다는 것이 82.0%

지난 2008년 부터 2011년까지 국립국어원이 주관하여 한국갤럽조사연구소가 시행한 "국민의 기초 문해력 조사" 결과입니다.

해당 자료는 이 [링크]를 누르면 나옵니다.

노년층 여성의 비문해율은 수컷에 비해 무려 세배 이상 차이가 납니다.

과거 여성들은 가장 기본적인 교육의 기회조차 얻지 못했습니다.

결국 글자도 배우지 못해 일상생활조차도 힘겨운 여성 노인들은 정치 참여의 기회마저도 원천적으로 박탈 당하고 있다는 것이죠.

70대 이상 투표율이 24% 차이가 나는 이유 중 하나가, 이것으로 설명이 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