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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Food

안양역 안양공고 부근, 풍경오리 돌판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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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해보면 어렸을 때는 오리고기라는 음식이 그리 대중적이지 못했습니다.
물론 고기 한점 먹으러 나가기에도 힘들었던 시절이라(이렇게 적으니 무슨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 얘기같네요;;), 삼겹살은 언감생심, 양념치킨 한마리 먹는 것도 어려웠는데 말이죠.
90년대 중반에 오리고기하면, 주원로스인가 하는 오리고기 가게 빼고는 별로 없었습니다.
오리는 요리를 잘못하면 냄새가 심해서 식재료로는 인기가 없었는데, 어느 순간 품종개량이라도 한 건지는 몰라도 오리를 주재료로 하는 요리들이 2000년 넘어가면서 많이들 등장했죠.
요즘 나오는 오리 요리들은 냄새도 안나고 맛납니다.
대표적인게 유황오리 같은 것인데, 실제로 유황을 먹였는지 말았는지는 사실 별 관심이 없고요...
일단 미식의 관점에서 볼 때 오리고기는 닭고기와는 전혀 달라서 매력적인 음식임이 사실입니다.

쿠폰 사이트에서 산 쿠폰으로, 툐끼랑 안양 CGV에서 혹성탈출을 보러 가기 전에 점심을 먹으러 들린 풍경오리 돌판구이입니다.
꽤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위치는 여기인데요, 안양역에서는 약간 걸어들어가야 합니다.
안양공고 주변에 있습니다.

가게는 바깥에서 볼 때 이런 느낌입니다.

걸어들어가는 길이 좀 으슥합니다. 오래되고 허름한 저층 건물들이 많아서 마치 우범지역 같은 분위기가;;;

메뉴판입니다. 가격은 비싸지도 싸지도 않은, 평균이군요.

밑반찬이 나오는데, 괜찮은 편입니다. 깔끔하고 맛있어요. 절인 무우나 마요네즈 샐러드, 상추+고추 등등입니다.

흔히 맛보기 힘든 깻잎도 나오네요.

특히 나물 무친 것이 나오는데 이거 먹을만 하더군요. 막 집어먹었어요. =ㅅ= 툐끼는 육식동물이라 하나 먹더니 "써..."라고 하고는 전혀 먹지 않았습니다.

버섯과 단호박, 감자 등등과 오리를 아주 큰 돌판에 올리고 굽습니다. 돌판이 각도조절도 되고 아주 최첨단입니다.

먹음직스럽네요. 아직 이게 다가 아닙니다.

적당히 볶아진 것 같으면, 여기에...

부추를 투입합니다. 그것도 엄청 많이...

구워지는 동안은 들깨가 들어간 수제비 or 칼국수를 먹을 수 있는데, 이것도 꽤 맛있습니다! 칼국수를 먹었지만 수제비도 맛날 것 같더군요.

아주머니의 현란한 손놀림으로 돌판위에서 음식이 익어갑니다. 특히 부추가 엄청 많이 들어가서 마음에 듭니다!

그리고 가운데에 김치를 올리고 마무리.

이제 먹으면 됩니다. 오리가 기름이 많이 나와서 따로 기름을 붓지 않아도 김치나 야채가 노릇하게 익습니다.


체적으로 호평을 많이 받는 업소입니다.
주변에 공영주차장이 있으니 주차도 문제없다고 하네요.
특히 치즈누룽지가 맛있다는 평가가 많은데 시간이 촉박해서 그걸 못먹어보고 나온 것이 대단히 안타깝습니다.

오리고기 자체도 상당히 맛있고, 구운 김치나 야채들도 먹는 즐거움을 줍니다.
들깨 국물로 나오는 수제비와 칼국수도 별미구요.
가격은 저렴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이 정도라면 꽤 reasonable 하지 않나, 마 그렇게 생각하고 있심다.
다음에 가면 꼭 치즈 누룽지를 먹어봐야 겠습니다.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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