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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밥집으로 업종이 바뀌었다고 합니다. 짬뽕라면은 그대로 팔고 있지만 가격이 500원 상승. ***
노량진, 2010년 11월. (c) FROSTEYe. All Rights Reserved.
노량진이라는 곳은 어느사이 공무원 준비를 하는 젊은이들이 모이는 곳으로 변했습니다.
10여년 전만해도, 고등학생 같은 수험생들이 많았던 이곳에, 이제는 대학을 졸업하고 진로를 고민할 시기의 젊은이들이 모여들고 있죠.
IMF 이후로 기성세대들이 산업화의 모든 단물을 다 빨아먹고, 젊은 세대를 구조적으로 착취하기 시작하면서 젊은이들이 생존의 방편으로 "공무원"을 택하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노량진을 거닐 때 마다 어딘가 우울해집니다.
팔팔한 젊은이들이 곰팡내나는 공무원 수험서적이나 뒤적이고 있어야 하다니, 이만저만한 낭비가 아니죠 이건.
노량진, 2010년 12월. (c) FROSTEYe. All rights Reserved.
아무튼 한창 많이 먹을 시기의 젊은이들이 몰리는 노량진이다보니, 먹는 장사하는 분들의 경쟁이 무척 치열합니다.
여기서 터 좀 잡고 오래 장사했다 하는 가게들은 십중팔구 가격 싸고, 맛은 좋은데다, 양도 많이 나옵니다.
만약 적은 돈으로 푸짐하고 맛있는 음식을 즐기고 싶다면 노량진에 가면 됩니다.
다른 곳에서는 만원에 파는 요리를 여기서는 5천원에 팔기도 하고, 오히려 질과 양도 더 좋고 많아요.
서울 어디에서도 노량진 만큼 "맛집 밀도"가 높은 곳이 없을 겁니다.
골목골목마다 맛집이 즐비하고, 심지어 길거리에서 파는 음식들도 맛있습니다(위생은 일단 다른 문제입니다만).
이 노량진에서 즐겨 가는 라면집이 있어 소개해봅니다.
사진은 많지 않네요.
코쿠라멘이라는 일본식 라면 전문점입니다.
가게안은 이런 느낌. 선불입니다. 주문기가 있어서 돈을 넣고 직접 주문하면 번호표를 받고 기다렸다가 먹는 방식입니다.
일단 거의 모든 메뉴의 가격이 무척 저렴합니다. 3천원대죠. 여름이라 모밀도 파는데, 시원하니 꽤 괜찮습니다.
사실 맛이야 일식집이나 전문점에서 파는 만원 정도 하는 모밀이 맛나긴 하는데요, 그 3분의 1 가격으로 이 정도면 매우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무갈은 거나, 와사비 등 들어야 할 건 다 들어있습니다. 양도 적당한 편이구요.
이건 돈코츠 라멘입니다. 돼지로 우려낸 국물에 차슈라고 부르는 수육 비슷한 게 얹혀져 있는 겁니다.
차슈 두장, 숙주나물과 깨, 절인 달걀이 들어가 있는데 가격이 3,500원이었나 그랬을겁니다. 무척 저렴한데다 맛도 좋습니다.
거의 모든 메뉴의 가격이 4,000원을 넘어가지 않습니다.
양도 많고 맛도 좋은데다, 결정적으로 밥을 직접 퍼다가 먹을 수 있는데 무한셀프리필입니다(!!!).
라면이 양이 꽤 많은 편이지만 그래도 아직 나는 배가 고프다! 하는 분은 밥을 퍼다가 국물에 말아드시면 되겠습니다.
거의 모든 메뉴들이 훌륭한 가격대 성능비를 자랑하며, 특히 짬뽕은 칼칼한 맛이 아주 일품입니다.
위치는 여기입니다.
강력히 추천할만한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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