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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Food

닥터페퍼 제로: 제로 만들었는데 맛 없으면 쪽팔려서 어떡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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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인의 음료 닥터페퍼...
다만 이게 칼로리가 좀 있는 편이라서 자주 마시기에는 부담이 된다는 말이죠.
그런데 이번에 [닥터페퍼 제로]가 나왔다고 해서 구입해 봤습니다.

보통 탄산 음료에 많이 들어가는 액상 과당은 여러가지로 문제가 많은 물질입니다.
당분 섭취가 인체 내부 염증을 유발하고, 인슐린 저항성을 높이며, 면역 체계를 교란 한다는 사실은 [이미 그 기전까지 밝혀져] 있습니다.
정말 거칠게 표현하자면, 탄산음료를 포함한 단 것을 자주 먹고 마시면 [잔병치레가 잦아지며] 건강이 나빠진다는 거죠.
그렇다보니 요즘은 탄산음료도 소위 "제로 칼로리" 붐이 불고 있습니다.
젊을 때야 그까이꺼 당 좀 먹어도 별 티가 안 나지만 나이먹어서 그랬다가는 골로 가기 때문에 저도 제로만 골라 마시고 있습니다.
(슬픔)(우울)(좌절)


호기롭게 팔레트 하나 구매. 24캔에 2만원 정도 합니다. 한 캔에 약 850원 꼴.

 

"zero SUGAR"라고 적혀 있습니다.

 

단 맛은 설탕 대신 아스파탐을 이용해서 내는 것 같네요.

 

두근 두근~ 기대에 차서 마셔봅니다.

 

...맛이 없네요... 이럴 수가...

 

24캔을 언제 다 마시지?


당을 섭취 하면 인간의 뇌에는 보상 회로가 생깁니다(거칠게 표현 하자면... 마약이랑 비슷한 기전입니다).
단 것을 먹었을 때 만족감을 느끼게 되며, 단 음식을 더 갈구하게 됩니다.
그런데 뇌라는 게 참 쓸데없이 예민해서, 단 맛과 칼로리가 동반 될 때에만 만족감을 느낍니다.
또한 당류는 혀에 닿았을 때 뇌가 단 맛이라는 것을 금새 알아차리지만, 아스파탐 같은 칼로리 없는 감미료들은 분자 구조가 복잡하다보니 반응속도가 다소 느려 뇌가 "이거 가짜구나!"라고 인식 합니다.
즉, 진짜 당이 아닌 경우 우리 뇌는 "맛 없어!"라고 생각 하는 것이죠.

즉... [닥터페퍼 제로]는 맛이 없습니다.

닥터페퍼 원본과 향은 똑같은데, 과당으로 낸 단 맛이 빠져버리니 시원섭섭한 음료가 되는군요...
제로 슈가 보다는 로우 슈가 정도로 개발 했으면 좋았겠지만, 요즘 시장의 트렌드와는 맞지 않으니 그렇게 갈 수는 없었을테고.
애초 [닥터페퍼 제로] 런칭 하면서 대규모 판촉을 하지 않은 이유를 알 것 같네요.
마셔보니 영 아니라는 걸... 파는 사람들도 알고 있는 거죠.
이거 한 컵 따라 놓고 마시지는 않고 계속 치어다보고만 있었네요.
안타깝지만... 절대 비추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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