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입니다.
여름에는 역시 콩국수죠.
집에서 해 먹는 건 손도 많이 가고 맛있게 하기도 어렵습니다.
그냥 사먹는 게 최고...이긴 한데 COVID-19 우한 바이러스 때문에 사람 많은 곳에 가는 게 영 꺼려지는 게 사실입니다.
콩국수로 유명한 노포, 오래된 가게가 서울 중구 서소문동에 있는 "진주회관"입니다.
진주회관은 워낙에 오래되고 유명한 가게라서 늘 손님이 많죠.
그나마 주말에 가면 좀 한산합니다.
삼성 이건희 회장이 생전(?)에 자주 갔다고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지금은 삼성이 강남역으로 옮겨갔고, 이건희 회장님께서도 죽었는지 살았는지 모를 슈뢰딩거 상태가 되어버리신 관계로 뭐 덧없는 옛날 얘기가 되어버렸군요.
콩국수를 직접 만들어보면 알 수 있지만... 정말 콩국수는 집에서 만들기 까다로워 어지간하면 사먹는 게 낫습니다.
콩을 물에 불려서 껍질 까서 곱게 가는 것도 일이지만, 그마저도 쉽게 상하기 떄문에 만들고 바로 먹어야 합니다.
또 콩을 아무리 곱게 잘 갈아도, 그게 수용성이 아니라서 물에 안 녹습니다.
좀 두면 고형질과 액상이 분리되어 버리기 때문에 모양도 안 좋고 맛도 별로...
진주회관은 상당히 투박한 콩국수를 팝니다.
고명이랄지도 전혀 없고, 나오는 걸 보면 머리 위에 물음표 뜨게 만드는 비주얼입니다.
그런데 수저로 좀 저어보면... 콩국물에 무슨 짓을 했는지는 몰라도 균질한 액체처럼 보입니다.
층이 분리되지도 않고, 갈다 만 건더기 하나 보이지 않게 곱고, 맛도 적당히 고소 한 것이... 나름 괜찮습니다.
메뉴판에 다른 메뉴도 있기는 한데, 주말 낮에 갔더니 콩국수만 한다고 합니다.
어차피 콩국수 먹으로 간 것이긴 한데, 그럴거면 메뉴판을 가리든가 하면 좋겠습니다만...
가격도 저렴하다고 하긴 어렵고, 위치도 애매하고(다만 일요일, 공휴일에는 공용 주차장이 무료라고 합니다), "좋은 가게"라고 평하기에는 모자란 점이 많습니다만, 저 투박한 콩국수는 한 번 먹어 볼 정도의 가치는 있습니다.
보통 오래되고 손님들이 줄서서 먹는 가게들은 비슷한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인테리어도 지저분하고, 오랫동안 교체하지 않아 비위생적인 양념통이나 그릇 등등에, 종업원들의 불친절한 접객 태도, 좁은 좌석, 늘 사람들이 득시글 거리므로 요즘은 우한 바이러스 감염 위험까지...
솔직히 "맛집"이라고 사람들이 떠들어대는, 줄 서서 먹어야 하는 가게들을 찾아가는 건 돈 남고 시간 남아도 사양하고 싶은 일입니다(요즘 같아서는 더욱 더!).
무엇보다 줄을 서지 않게 하는 것도 접객의 일부고요.
이런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그 가게를 찾아간다는 것은 음식이 맛있어서겠지요.
그런데 사실 줄 서서 먹는 가게치고, 그런 노력을 들여 먹어야 할만큼 맛있고 가치있는 음식을 파는 곳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진주회관도 위의 문제점을 다 가지고 있으므로, 발걸음은 신중하게 결정하는 게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콩국수 자체가 맛은 있지만, 주말에 사람 없을 때 시원하게 한 그릇 비울 수 있는 조건 아니라면 추천은 어렵겠습니다.
콩국수 아니라도 뭐 여름에 먹을 건 많고 많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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