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에 소개했전 제품인 KBC-E1AS는 가격에 비해서 활용도가 낮은 제품이었습니다.
AA건전지가 들어가면서도, 건전지 종류를 가리지 않는 활용도 높은 제품이 없을까 하는 고민 끝에 구매한 제품이 바로 CE01-IPO라는 물건입니다.
모델명으로 검색하면 좀처럼 찾기 어려울 수도 있고, "AA 건전지 비상용 배터리 휴대폰" 이런 식으로 검색어를 넣으면 나오는 제품입니다.
가격이 배송비 합쳐도 만원 미만이기 때문에 속는 셈 치고 하나 구입해본 제품입니다만, 가격이 두 배 정도하는 E1AS보다는 훨씬 낫더군요.
비상 충전기 Emergency Charger 라는 문구가 적혀있군요. 크기는 일반 가스 라이터 두개 정도 겹쳐 놓은 정도. 아주 작습니다.
작은 크기지만 스위치에 USB 포트, 덤으로 LED 라이트까지 달려있습니다. 있을 건 다 있는데다, 저 LED 라이트 꽤 밝습니다. 비상시에요 요긴하게 쓸 수 있습니다.
모델명과 함께 아이폰에도 사용 할 수 있다는 문구가 적혀있습니다. 애플 사용자 여러분들이야 잘 알고 계시겠지만, 애플 제품은 전압에 민감하며 아이폰5 이상에선 케이블도 가립니다. 이 제품은 큰 문제없이 인식합니다.
커버는 슬라이딩 형식이긴 하나 아주 단단히 닫히기 때문에 열 때도 좀 힘듭니다. 저가형 제품이고 크기를 작게 만들다보니 어쩔 수 없는 부분.
커버를 벗겨내고 AA건전지 2개를 넣습니다. 건전지 두개만 딱 들어가는 타이트한 설계. 충전지부터 알카라인까지, AA라면 건전지를 가리지 않습니다. 뭐든지 들어가는 잡식성을 자랑합니다.
잘 끼워서 닫아주면 좀처럼 열리지 않기 때문에, 가방안에 넣어놓으면 산요 E1AS 마냥 뚜껑이 열려서 건전지가 튀어나온다든가 하는 일은 없습니다.
가격이 만원도 안하는데다(오픈 마켓등에서 판매하고 있고 판매처마다 가격은 다를 수 있습니다), 활용도가 아주 높습니다.
자주 필요는 없지만 LED 하나가 박혀있어서 유사시 전등으로도 활용 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건전지를 가리지 않습니다.
산요 E1AS는 에네루프만 먹어서 용량이나 전압이 다른 AA 건전지를 사용 할 수 없는 반면, 이 제품은 충전지든 니카드든 니켈수소든 알카라인이든 망간이든 다 먹습니다.
아이폰에도 잘 인식되며 무난하게 쓸 수 있습니다.
물론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커버를 여닫기가 어렵습니다.
물론 이것은 가격이나 크기를 생각하면 큰 단점이라고 할 수 없는 부분이긴 합니다.
그리고 AA건전지에서 얻을 수 있는 전력이라는 게 한계가 뻔하기 때문에 말 그대로 비상용이라는 점입니다.
E1AS도 마찬가지이긴 하지만, 1.5V 혹은 그 미만 AA전지를 직렬로 연결해 봐야 3V남짓 밖에 안나옵니다.
충전지인 경우에는 2.5V도 안나오죠.
이것을 5V로 승압해야 하기 때문에 전류가 절반 이하로 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예를 들자면 2,000mAh 충전지를 넣었을 경우 직렬로 연결하면 2.5V 정도, 승압하면 1,000mAh 정도로 떨어집니다.
그리고 전류가 흐르면서 발생하는 저항등 때문에 엔트로피(상당량의 에너지가 열로 날아갑니다. 건전지가 뜨거워진다는 의미죠)가 증가하기 때문에, 실제로 충전 할 수 있는 양은 1,000mAh보다 적어집니다.
또한 전원을 끄고 진행하면 모를까, 충전하는 중에도 휴대폰이 전력을 소모하기 때문에 AA 두개로 충전 할 수 있는 양은 생각보다 아주 적습니다.
사실 가장 큰 단점은, 건전지를 혹사시킨다는 점입니다.
E1AS는 전력회로가 안정적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에네루프에 큰 무리를 주지 않는 듯 하지만(건전지가 덜 뜨거워집니다), 이 제품은 그런거 없습니다. 건전지를 말 그대로 태웁니다.
전지를 굉장한 강도로 혹사시켜서 승압을 하기 때문에, 몇분 지나면 전지가 아주 뜨겁게 달아오릅니다.
1회용으로 쓰고 버릴 망간이나 알카라인이면 모르겠지만, 충전지를 사용 할 생각이라면 조금 고민해 봐야 할 부분입니다.
전지에서 열이 난다는 것은 충전지일 경우 수명에 영향을 줍니다.
전지에 가장 좋은 것은 낮은 전압으로 오랜시간에 걸쳐 전류를 흐르게 하는 것이지만, 이 제품은 짧은 시간에 걸쳐 승압을 시키기 때문에 부하가 많이 걸리는 것이죠...
저렴한 가격에 비상용으로(AA 건전지는 세계 어디에서나 구할 수 있으니까요) 사용할 목적, 예를 들면 여행용이라거나 하는 용도라면 작은 크기로 휴대도 간편하므로 안성맞춤입니다.
집안에 AA 건전지가 쌓여있어서 처치곤란한 경우에도 쓸만합니다.
충전지를 심하게 혹사시키므로 이내 집안의 모든 전지가 휴지통으로 직행하게 될겁니다.
다만 일상생활에서 딱히 "비상시"를 맞딱드리기 어려운 분이라면 리튬계열 배터리가 요즘 싸고 좋으니 그냥 더 비싸고 좋은 것 사는 편이 좋으실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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