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가 망해간다는 뉴스가 워낙에 많고 제가 봐도 예전 같지는 않아보입니다.
한 때는 VAIO가 허세간지의 대명사였는데 지금은 소니 노트북 따위 가격만 비싼 잉여잉여 취급이죠.
예전 소니의 자리를 지금은 애플 맥북이 대신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소니의 음향기기는 아직 쓸만한 제품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또 독특한 아이디어를 시도하는 제품도 가끔 등장하는 편이고요.
이번에 소개해 볼 제품은 소니의 그런 독특한 발상이 돋보이는 제품입니다.
정확히는 소니-에릭슨 제품으로, 모델명은 "MS430"입니다.
자전거를 타면서 위험한 헤드폰 대신 경고음 역할도 할 수 있도록 스피커를 하나 사자는 생각에 구입한 제품입니다.
그래서 크기를 비롯한 휴대성에 주안점을 두고 골라본 제품입니다.
이번 포스팅의 사진은 시험적으로 좀 크게 만들어 봤습니다.
컴퓨터에서 보실 때 사진을 누르면 확대됩니다.
이런 모양입니다. 일반적인 스피커와는 생김새가 아주 다릅니다. 무슨 보조배터리나 건전지 마냥 길죠.
이렇게 보면 스피커라고는 생각하기 어렵죠. 알루미늄 외장에 brushed 처리가 되어있습니다. 소위 애플스타일이죠. 소니꺼지만...
한 쪽 끝에는 이렇게 소니-에릭슨 로고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소니-에릭슨 제품의 경우 한국에서 엑스페리아 정도가 팔리고는 있지만 큰 인기는 없죠...
다른 한 쪽 끝에는 구멍이 뚫려 있습니다. 여기서 소리가 나오는 것이죠. 모노스피커입니다.
당연히 전원이 필요합니다. AAA건전지 3개(홀수는 참 애매하죠...)로 동작합니다. 건전지를 넣기 위해서는 이 상태에서 저 부분을 긴 표시로 돌려서 잡아 뺍니다.
이런 상태가 됩니다. 제품 정보는 이 부분에 적혀 있습니다.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저 하얀색 부분이 완전히 빠져나오지는 않습니다.
건전지는 이렇게 세 개가 들어갑니다. 제품 구입하면 동봉되어 있으니 먼저 건전지부터 세팅...
스피커니까 음원에 연결을 해야겠죠. 생긴것은 언듯 무선 스피커 아닐까 싶지만, 놀랍게도(?) 유선제품입니다. 살짝 들어올리면 이어폰 단자가 나오는 게 보입니다.
헤드 부분을 잡아 빼면 이런 식으로 이어폰 단자가 나옵니다. 이어폰 단자는 금색도금이 되어 있군요. 헤드 부분은 빙글빙글 돌아가는 구조입니다.
스프링이 잡아주기 때문에 가만히 놔두면 어느 정도까지는 고정이 됩니다.
모노 스피커라서 반대쪽은 막혀 있습니다. 저 구멍으로는 이어폰 단자가 수납됩니다.
아이폰5에 끼운 모습입니다. 범퍼 타입의 케이스를 끼워도 별 문제없이 장착이 됩니다. 물론 두꺼운 케이스... 이를테면 실리콘 케이스는 곤란하겠죠.
이런 식으로 스탠드 역할도 합니다. 헤드가 돌아가기 때문에 약간의 각도조절도 가능합니다.
세로로도 세울 수는 있습니다만 접지 면적이 좁아 좀 불안합니다. 그냥 눕혀놓고 쓰는 편이 좋겠네요.
스피커는 이런 식으로 위치하게 됩니다. 약간 짧은 감이 있는데, 더 길어지면 무슨 김밥도 아니고 휴대하기 불편하겠죠.
이렇게 헤드를 틀어주면 각도를 바꿀 수 있습니다. 위 사진과 비교해 보세요.
스피커가 뒤에 숨기 때문에 약간의 음손실은 있지만 어차피 이 제품의 컨셉은 음질이 아니고 휴대성이기 때문에... 큰 문제는 아닙니다.
아이폰5까지는 무난하게 어울리고, 4에는 거의 딱 맞습니다. 누가봐도 구 아이폰 사이즈를 노리고 만든 제품입니다. 큰 휴대폰에도 잘 붙기야 하겠지만, 좀 특이한 곳에 이어폰 홀이 나있는 제품들은 사용이 어려울 수 있겠습니다.
물론 장착한 상태에서 충전 케이블 연결도 가능합니다.
휴대성이 우수한 제품입니다.
무게도 가벼운 편이고 외관도 깔끔합니다.
알루미늄 외장에 견고한 만듬새가 겉으로 봐서는 스피커라고 상상하기 어려운 세련된 디자인을 하고 있죠.
스피커로서 제일 중요한 소리는...
일단 아이폰 스피커보다는 훨씬 좋습니다.
아이폰 스피커라니 비교대상이 매우 부적절하지만(그 어떤 싸구려 스피커도 아이폰 스피커보다는 좋은 소리를 내죠)...
스테레오 스피커인 싸구려 스피커[링크]보다도 음질 자체만 봐서는 좋은 편입니다.
구입하기 전에 모양은 상당히 좋았지만 소리가 과연 얼마나 좋을 지 고민을 많이 해서 해외 리뷰도 많이 뒤져보았는데, 실제로 들어보니 이 정도면 뭐 나쁘지 않다 수준이랄까요.
모노스피커고, 상당히 탁한 소리를 내는 편이지만 원통형으로 긴 유니트 덕에 휴대폰 기본 스피커들보다는 훨씬 낫습니다.
음량도 적당히 올라가기 때문에, 야외에서 멀리까지 들리진 않아도 시끄러운 환경에서 한 두 사람 모여있는 정도에서는 충분히 쓸 수 있습니다.
애초 핸드폰용의 저출력 기기라서 아주 큰 소리를 기대 할 수 없지만, 시끄러운 곳에서 가까운 곳에서는 충분히 훌륭한 음량을 냅니다.
1.5V 건전지 세 개를 사용하기 때문에 긴 사용시간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하루 한시간 반 정도의 라이딩으로 한달여 정도 했는데, 아직까지는 건전지가 잘 버텨주는 것 같습니다.
휴대성을 중시하고 디자인도 놓칠 수 없다는 분에게는 강력히 추천합니다.
다만 블루투스 스피커와 비슷한 가격이면서 유선제품이라는 점은 다소 애매합니다.
역시 소니 상표 붙었다고 가격이 애매합니다(3만원 대 이상).
출시된 지가 몇년 지난 제품이기 때문에 재고떨이를 하는지 요즘은 그나마 싸게 팔더군요.
예쁜 디자인에 끌려서 다소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구입했습니다만, 음량이나 음질이 아주 만족스럽진 않아도 이 정도면 충분하다 싶습니다.
휴대가 편리하면서도 디자인이 좋은 간이 스피커 원하시는 분들이라면 추천, 고출력이나 무선 기능 같은 편의성을 찾는 분들이라면 비추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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