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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Food

쟈마이카의 맛...인가? 홍대 레게치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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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터 칭구인 형광등 200개 짜리 아우라를 뿜는 듯한 지성과 굉장한 미모를 겸비한 신비로운 인물 매버릭님하를 만나기 위해 홍대로 갔어요.

툐깽이랑 이렇게 셋이서, 2nd Floor라는 커피집에 앉아 잠깐 노닥노닥하다가, 저녁 때가 되어 배가 슬슬 고파오므로 요기를 할 곳으로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홍대 앞에는 뭐가 뭐가 많이 있기는 한데, 막상 이렇게 닥쳐서 어딜갈까 생각해보면 갈만한 곳이 마땅치 않다는 묘한 딜레마가 있죠.

뭐 풍요 속의 빈곤? 군중 속의 고독?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아니다? 2억을 주었지만 대가성은 없다? 뭐 아무튼 그런 겁니다.

그런데 매버릭님하가 좋은 곳을 알고 있다고 하셔서 쭐래쭐래 쫓아갔더니 아 글쎄 이런 해괴한 곳이 다있질 뭡니까.

뙇!!!

니 레게치킨이라니, 쟈마이카양반 이게 무슨 소리요...

레게치킨이 있으면 재즈치킨도 있겠네요?

락치킨도 있고 국악치킨도 있겠네?

응헝.

아무튼 가게 이름부터가 범상치 않습니다.

들어서자마자 사자 한마리가 손님들을 위협합니다. 크헣!

안에는 이렇게 닭 한마리가 이쁘장하게 앉아있습니다. 귀여운 암탉이로군요.

2층은 "썬"샤인이라는 바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1층이 닭을 파는 레게치킨입니다.

비좁은 골목 안에 부끄럽게 숨어있네요.

가게 분위기는 어딘가 쟈마이카 별나라스럽습니다. 음악은 당연히 레게만 나옵니다. 가게 주인장분은 음악을 하시던 분인데 치킨집을 열어서 대박이 나신 듯. 항상 사람들로 붐벼서 자리가 없으므로 주의!

당연히 술도 팝니다. 생맥주라든지.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인테리어가 아주 산만한데 그 느낌이 나쁘지는 않습니다. 뭔가 재밌게 산만한(?) 느낌...

일단 생맥을 시켰는데 이렇게 예쁜 머그컵에 안주로 팝콘을 담아주는군요?

입구쪽의 모습입니다. 왼쪽에 보면 음료가 쌓여있는 냉장고가 보이는데 특이한 맥주 하나를 팔고있습니다...

환타 옆에 있는 독특한 병이 보이시나요? 노랑색병... 알고보니 이게 무려...

대마초 맥주라고 합니다! 프헣. 물론 환각물질은 들어있지 않으니까 이렇게 팔리고 있겠죠? 호기심이 동했지만 이미 생맥을 시켜서 잘 마시고 있었기 때문에 다음 기회를 노려보기로 했습니다.

닭과 함께 나오는 무와 피클, 소스입니다. 그릇이 아기자기 이쁘네요.

드디어 나왔습니다. 쟈마이카 레게 치킨. 양파와 감자가 같이 튀겨져 나오는 것이 이채롭습니다. 셋이서 먹었는데 양이 좀 적다는 점은 아쉬웠어요.

바삭하게 튀겨져 나오는 감자의 모습입니다. 제가 또 감자튀긴 것을 무척좋아하는데 말이죠. 맛납니다.

닭은 독특한 맛의 파우더 양념에 버무려져서 나옵니다. 엄청 맛나요! 다만 양이 좀 더 많았으면... 으헣....

있습니다!

튀김의 수준은 그럭저럭 보통인데, 양념이 독특해요.

양념과 소스가 독특한 맛을 내고, 감자가 같이 나와서 맥주랑 기가 막히게 잘 어울립니다.

강력히 추천하는 가게입니다.

문제는 배고픈 시간에 가면 사람들로 우글우글, 자리에 앉기가 어렵다는 겁니다.

저희 일행이 마지막 자리에 앉은 이후로, 서너팀이 왔다가 자리가 없다는 말을 듣고 허허롭게 발길을 돌려야 했어요.

정말 문전성시더군요.

그래서 가게가 장사가 잘되서 체인점을 낸 것인지 레게치킨으로 검색하면 홍대에 똑같은 이름의 가게가 몇개나 잡힙니다.

동교동에 하나가 있고 상수동에 하나가 있다고 합니다.

자세한 것은 공식홈페이지에 가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

두 가게 모두 메뉴와 파는 물건은 똑같은 것 같습니다.

독특한 양념과 바삭한 맛이 꽤 쓸만합니다.

음악이 레게만 나온다든지, 인테리어가 어딘가 유치뽕짝 하다든지 하는 것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으나, 그런거 신경쓰지 않신다거나 미치도록 좋다는 분은 꼭 방문해보세요.

다만 치킨이나 주류의 가격에 저렴하지는 않으므로 지갑을 두둑히 만들어서 방문하거나, 카드를 챙기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사람이 많아요!

늦게 가면 자리가 없다는 점에도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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