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너무 길어질 것 같아 일부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는데, 여기에 마저 정리해 보겠습니다.
포켓몬 GO(Pokémon Go)가 한국에서 영원히 안 될 가능성이 많다고 이전 글에서 적었습니다.
그래도 세상에는 희망이라는 것이 있기에...
희망을 한 번 찾아봅시다.
제작사 Niantic의 전작인 Ingress(잉그리스)는 한국에서 지도는 안 보여도 플레이는 가능합니다.
구글지도는 한국에서 서비스가 안 되지만, GPS 신호는 잡히기 때문에 지도없이 GPS 시그널을 이용한 플레이는 어쨌든 할 수 있습니다.
잉그리스 마냥 포켓몬 GO도 한국에서 지도는 보이지 않을지언정 플레이는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실제로 포켓몬 GO 오픈 첫날이나, 7월 11일 오후에 잠시동안 GPS 서버가 열려서 지도 없는 플레이가 가능했었습니다.
그리고 제작사 나이안틱의 CEO Jhon Hanke가 약간은 희망적으로 해석 할 수 있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서버가 안정 될 때까지 international release는 보류할 계획"
이라는군요(관련기사: [비지니스 인사이더 링크]).
서버 안정화 작업을 진행 중이며 상당한 진척이 있다고 합니다.
서버가 안정 되면 한국에서도 플레이만은 가능하지 않을까, 라는 기대를 품어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현재 포켓몬 GO는 호주, 뉴질랜드, 미국의 영어권 국가 3개국에서만 서비스 중입니다.
다만, 여기서 international roll-out이 한국, 일본 등 아시아 권역을 포함한 전세계일지는 아직 불확실합니다.
사람에겐 초상권, 피카츄에겐 판권이 있어요~
포켓몬 GO는 판권물입니다.
제작사 나이안틱 이외에도, 포켓몬의 게임화 판권을 보유하고 있는 포켓몬 컴퍼니가 제작에 관여하고 있습니다.
포켓몬 컴퍼니는 닌텐도의 자회사로, 닌텐도가 모든 것을 컨트롤합니다.
포켓몬 GO의 발표회[링크]도 일본에서 미야모토 시게루 등의 닌텐도 관계자와 같이 진행했죠.
제작사 나이안틱의 단독 저작물(ex. 잉그리스)이라면 전세계 서비스는 나이안틱만의 의지로 금방 결정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서버 안정화가 끝나면 "전세계"에서 바로 오픈 하겠죠.
다만 포켓몬 GO는 판권물이며, 닌텐도의 사업 계획에 따라 전세계 서비스가 아닌 영미권 서비스와 아시아권 서비스를 분리하는 등의 조치가 취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일본 회사들이 특히 이런 짓을 잘 합니다.
이미 Wii나 닌텐도 3DS 등 닌텐도 하드웨어를 소유해보았던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무슨 소리인지 금방 이해할 겁니다.
애플의 아이폰 같은 경우는 기본적으로 전세계 동일 사양으로 팔고 있죠.
하지만 닌텐도는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를 나라마다 따로 따로 내고, 국가, 지역 제한을 걸어서 다른 나라에서는 못쓰게 막습니다.
내용물은 비슷하지만 아트워크나 캐릭터들의 이름도 나라마다 조금씩 다르죠.
이 친구, 한국이나 일본에서는 쿠파라고 부르고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바우저라고 부릅니다.
포켓몬 GO 역시 서양용, 동양용 따로 내고 국가별 IP 제한을 걸어버릴 수도 있습니다.
지금 서비스되고 있는 포켓몬 GO는 서양 쪽 포켓몬 이름들이 들어가 있는 "서양용"이죠.
그리고 아시아권 서비스 일정이라는 것도 좀 애매합니다.
닌텐도 첫 공식 보도자료에 의하면...
"Pokémon GO would be “coming soon” to Canada, Europe and South America."
"포켓몬 GO는 캐나다, 유럽, 남 아메리카에서 곧 서비스 예정입니다."
...한국이나 아시아 서비스 이야기는 없습니다.
제작사 나이안틱의 보도자료도 볼까요.
"It will be available in other countries around the world in the days ahead."
"전 세계 다른 나라들에서도 곧 서비스 예정입니다."
...전 세계라는 것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도 들어가는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언급은 공식 채널에서는 나온 바가 없습니다.
포켓몬 본가인 일본의 상황은?
일본에서 포켓몬 GO는 2016년 서비스 개시 예정이라고 합니다[링크].
다만 일본은 현재 포켓몬 썬 & 문이 7월 16일부터 예약접수를 받기 시작할 예정입니다[링크].
더군다나 스마트폰도 아니고 닌텐도가 이윤을 100% 회수 할 수 있는 닌텐도 하드웨어(Nintendo 3DS)용이죠.
포켓몬 GO는 in-app purchase를 하게되면 플랫폼 홀더가 떼어가는 지분과 더불어 나이안틱에도 챙겨줘야 하는 몫이 있습니다.
닌텐도는 이런 걸 무척 싫어해서 지금까지 자사 하드웨어로만 포켓몬을 내 왔습니다.
한국에도 닌텐도의 지사가 있죠?
한국에서도 포켓몬스터 썬 & 문이 2016년 11월 18일 일본과 동시발매 발매예정입니다[링크].
포켓몬 GO가 일본에서 서비스를 시작하면 포켓몬 썬 & 문과 정면 충돌하게 되고, cannibalization(소위 말하는 '팀킬')이 일어나게 됩니다.
닌텐도가 달가워 할 상황은 아니죠.
포켓몬 GO의 일본 서비스가 자동적인 한국 서비스 시작을 의미하지도 않습니다.
스마트폰이 강세인 아메리카 대륙, 유럽 등은 포켓몬 GO를 내세우고, 일본내에서는 닌텐도 3DS용 포켓문 썬 & 문이 충분히 판매된 이후 서비스를 개시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만약 한국에도 GPS 서버가 열린다면 일본과 비슷한 시기 혹은 그 이후가 되지 않을까 추측 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닌텐도가 어떻게 결정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요.
이전 글[링크]과 위에서 살펴보았듯 포켓몬 GO가 당장 한국에서 돌아갈 가능성은 낮습니다.
희망은 희망일 뿐 지금 현재 시점에서 나온 정보로 추측 하기에는 좀 비관적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될 수도 있겠지만...
글쎄요, 닌텐도가 일본 및 아시아에서 어떻게 포켓몬 GO를 전개 할지를 손가락 쪽쪽 빨면서 기다려봐야 하겠습니다.
구글 지도 문제도 해결되고 닌텐도의 정책도 잘 풀려서 한국에서도 정상적으로 포켓몬 GO를 즐길 수 있게되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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