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Gossip/Game

포켓몬 GO는 왜 한국에서만 안 될까?

728x90

켓몬 GO(Pokémon Go)가 스마트폰용으로 출시되면서 전세계적으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냥 엄청난 인기 정도가 아니라...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정말 대단한 붐이 일고 있습니다.

나온지 하루만에 엡스토어 1위를 먹고, 지금 3일이 지났는데 농반진반으로 사회문제화(?)되고 있다는군요.

포켓몬 GO는 익히 유명한 포켓몬 프렌차이즈의 스마트폰용(안드로이드/iOS) 신작입니다.

포켓몬 GO는 VR(가상 현실), AR(증강 현실) 기능을 GPS와 구글 지도에 결합했습니다.

사용자는 "실제로" 길거리를 누비면서 포켓몬을 잡아야 하고, "실제로" 걸어야 포켓몬을 성장 시킬 수 있습니다.


포켓몬 GO 공식 홈페이지 [링크]


대략 적인 게임 방법은 이렇습니다.


지도 위에 떠 있는 마크를 확인한 다음, 사람이 휴대폰을 들고 그 위치로 직접 움직여서 갑니다.

그리고 휴대폰 카메라를 이용해서 해당 지역을 확인해 보면 저렇게 포켓몬이 자리잡고 있고, 이걸 획득합니다.

포켓몬 성장은, 사용자가 움직인 거리(GPS 데이터 이용)를 이용해서 측정한 데이터로 이뤄집니다.

많이 걸으면 포켓몬이 더 쎄지는거죠.

덕분에 해외에서는 포켓몬 대란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운전 중에 스마트폰 보지 말라는 캠페인 광고를 포켓몬 GO로 패러디했습니다...

진짜인지 가짜인지 모를 운전 중 포켓몬 GO 짤방이 돌고 있어서 위의 캠페인을 진짜로 해야하지 않을까 싶어지는군요...

전설 포켓몬들은 좀 괴악한 위치에 자리잡고 있다고 알려져있는데, 베어 그릴스를 이렇게 패러디하기도 했구요...

구글 지도의 지명이나 실제 건물들의 데이터를 읽어들여서, 그 지역에 어울리는 몬스터가 생성되는 원리입니다. 포켓몬들이 꽤 적절한 위치에 나타난다며 재밌다고 찍어 올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비행기 날개에도...? 진짜인지 가짜인지 모를 사진이군요.

현실과 이상은 많이 다른 법이죠.

"일하라고 돈을 주는거지, 하루종일 휴대폰으로 가짜 캐릭터 쫓아다니라고 돈을 주는 게 아닙니다. 자꾸 그랬다간 그 몬스터들 다 잡을 수 있게 해고 시켜줄거에요?" 참고로 포켓몬GO는 나온지 3일된 게임입니다.



포켓몬 GO 광고인데 꽤 잘 찍었습니다.

아동용 게임으로 접근 한 것이 아니고, 일상을 누비면서 누구나 할 수 있는 쉬운 게임이라는 점을 경쾌한 음악과 함께 깔끔한 영상으로 전하고 있군요.

제작사 Niantic은 구글의 사내벤처로 출발한 기업입니다.

구글(現 알파벳)이 아직 지분을 꽤 가지고 있고, 추가투자도 예정되어 있다는 모양입니다.

구글은 이전에도 구글 지도 가지고 장난을 친 적이 몇 번인가 있죠.

구글 지도를 드래곤퀘스트 풍으로 바꾼다든가, 뜬금없이 지도 위에 포켓몬을 만들어 놓는다든가...


2012년 구글의 만우절 장난. 전세계를 드래곤퀘스트 맵으로 만들어버렸습니다.

2014년 만우절에는 지도 위에 포켓몬이 출현. 어쩌면 어떤 암시였을지도...?


포켓몬 GO를 실행하면, 한국에서는 이런 허허벌판만 나오고 정상적인 플레이는 불가능합니다.


한국에서만 안 되는 포켓몬 GO, 관련 업계 텃세와 규제 때문

몬스터 생성이나 상점 등 게임의 핵심이 되는 데이터들을 구글지도 데이터를 가지고 생성하는 원리라, 구글지도 서비스가 되지 않는 한국에서는 플레이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합니다.

구글 코리아에서 나오는 지도는 SK의 지도 데이터를 가지고 서비스하고 있는 것입니다.

안드로이드 일부 기기는 GPS Hack등을 이용하면 할 수 있다는 소리도 있지만 그건 "정상적인 플레이"가 아니죠.

그리고 그렇게 핵을 이용하는 것도 금새 막혔다는 것 같더군요.


구글은 지도 서버를 한국에 두지 않아, 지도 데이터를 한국 밖으로 가지고 나가야 합니다.

그러나 한국 지도 데이터의 해외반출은 관련법(측량·수로조사 및 지적에 관한 법률)에 의해 규제되고 있습니다.

그나마 2014년에 법이 개정되어 일단 지도 데이터 해외 반출에 대한 법적인 근거는 마련되었습니다만...

이게 또 눈가리고 아웅입니다.

관련법에서 일단 전자지도는 국외 반출이 아예 안 되도록 못 박았습니다.

그나마 지난 14년 개정된 그 조건이라는 것이...

"국토교통부장관이 미래창조부·외교부·통일부·국방부·안전행정부·산업통산자원부 장관과 국정원장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국외 반출을 결정하게 되면"

...가능합니다.

이거 하지 말라는 소리죠?


북한도 들어가 있는 구글지도, 전세계에서 한국만 없다

구글지도에는 심지어 북한도 들어있습니다.

규제 때문에 전세계에서 오직 한국만, 지도 데이터는 SK 것을 빌어와서 서비스 중입니다.

전세계에서 한국만!

대단하고 놀랍지요.

어쨌든 법이 개정된 것이 있으니, 구글이 시도라도 해보려고 한 적이 몇번 있습니다.

문제는...


1. 국내 업체들의 텃세

지난 달(2016년 6월 14일), 국토지리연구원은 지도박물관에서 업계 간담회를 개최 했습니다.

주제는 구글의 지도 해외반출.

관련법 개정을 근거로 구글이 지도 해외 반출을 신청했기 때문입니다.

네이버, 카카오, SK텔레콤, KT, 현대엠엔소프트, 팅크웨어, 새한항업, 중앙항업, 네이버시스템, 포도 등 열개 업체가 참석 했습니다.

관련기관으로는 공간정보산업협회, 공간정보산업진흥원, 한국공간정보산업협동조합 3개 기관이 청취자격으로 참석 했습니다.

업체들은 당연히 "구글이 지도 들고 나가면 국내 업체 다 죽는다!"며 반대했습니다.

이 업체들의 의견은 위에서 언급한 국외 반출 여부를 결정하는 '협의체'에 전달됩니다.

...한심하네요.


2. 군부대 표시문제

저 '협의체'라는 것에 국정원과 국방부도 한자리씩 끼어 있습니다.

뭔 소리인고 하니, "남북 대치 상황이니 군부대 위치는 지워달라"고 요구하기 위해서입니다.

구글은 여러 차례 이에 대해 거부를 했습니다.

글로벌 서비스 스텐다드에 안 맞는다는거죠.

앞으로도 구글이 이 조건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낮습니다.

한국 정부 요구를 들어줘서 데이터베이스에 변조를 가하면, 다른 나라들이 가만히 있을까요?

또한 지도 데이터 뿐 아니라 다른 데이터까지 손을 대야 하는 상황이 올지도 모릅니다.

안 그래도 규제 때문에 어려운데, 더군다나 이 군부대 삭제 문제 때문에 지도 반출은 전망이 아주 어둡습니다.

참고로 구글이 지도 반출을 요청했으므로 협의체가 열려서 8월 쯤 결정이 날 예정입니다.

여러분 생각에는 될 것 같으세요?



이런 저런 이유로...

앞으로도 포켓몬 GO는 한국에서 그림의 떡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냥 안 된다고 보는 것이 좋겠죠.

포기하면 편합니다...


그리고 한국의 미래

VR(가상현실 Virtual Reality), AR(증강현실 Augmented Reality), MR(혼합 현실 Mixed Reality), LBS(위치 기반 서비스 Location-Based Service)...

포켓몬 GO는 이러한 다종 다양한 최첨단 기능을 섞어 포켓몬이라는 강력한 프렌차이즈 브랜드에 엮은 것입니다.

규제와 국내업체들의 텃새가 계속 된다면, 아마 한국은 앞으로 이런 세계적인 흐름을 쫓아가기는 커녕 뒤쳐지기만 할 것입니다.

우리가 최첨단이라고만 생각했던 기술들이 포켓몬 GO로 현실이 되어, 전세계 사람들은 즐겁게 즐기고 있는데 한국은 가챠나 돌리고 랜덤박스나 까고 자빠지게 생겼단 말이죠?

또한 질 나쁘고 느려터진데다 정확하지도 않은 위치 기반 서비스를 한국 업체들이 독과점해서 비싼 값에 팔아먹겠죠.

그리고 대통령은 분노에 차서 책상을 두드리며 "왜 우리는 포켓몬 같은 거 못만드나"라고 진노하시고...

자 이제 "창조경제"를 제안서에 가득 채워서, 김치 몬스터를 T맵으로 구현 하겠다고 정부에 제안 할 용자가 등장할 차례겠군요.


김치 몬스터! 배추김치 너로 정했다! 가라 배추김치! 김치 싸대기!

장르는 K-POP과 K-Drama와 뭐 아무튼 좋은 것만 섞어서~


이어지는 글 : 포켓몬이 정말 한국에서 영원히 안 될까? [링크]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