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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ssip/Hell Korea

박원순 지지자들 덕에 서울시장은 나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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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시장 재보궐 선거일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막바지 선거운동이 치열합니다.
일단 후보는 세 명인데,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와 무소속 박원순 후보의 2파전으로 압축되고 있죠.
SNS에서도 나경원 후보와 박원순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의 기싸움이 아주 팽팽합니다.
문제는 수준 이하의 저열한 인신공격과 성차별적 발언들이 아무런 저항감 없이 돌아다니고 있다는 점입니다.

박원순 쪽 지지자들이 나경원 후보에게 던지는 막말을 보면 아주 가관입니다.
나경원 후보가 박원순 후보를 공격하는 거야 한나라당은 원래 그런 집단이니까 그냥 무시하면 그만입니다만, 소위 "사람사는 세상"이니 "깨어있는 시민" 운운하는 양반들이 막말을 쏟아내는 걸 보면 어이가 없어지죠.

성차별적 "자위녀" 조롱
박원순 지지자들은 나경원의원에게 "자위녀"라는 조롱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는 나경원 후보가 자위대 창설 40주년 기념 행사(지난 2004년 6월 18일)에 당시 한나라당 송영선, 안명옥, 김석준 의원과 열린우리당 신중식 의원 등과 함께 참석했음을 비꼬는 말입니다.
하지만 자위대 행사에 참석했다고 신중식이나 김석준을 "자위남"이라고 부르지는 않지요.
자위녀라는 조롱에는 여성을 비하하는 의미가 가득히 담겨있습니다.

이송희일(개인적으로는 썩 좋아하지는 않습니다만) 씨의 트윗입니다. 자위녀라는 조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맞는 말이죠.

소위 박원순을 지지한다는 이들은 이처럼 대놓고 성희롱을 하고 있습니다.

자위녀는 좋지 않은 표현이라고 조국 서울대 법학과 교수가 지적한 가운데, 성희롱이라고 자제하자는 주장을 "물타기"라고 하는 어이없는 사람도 있습니다.

한나라당이 성추문이 있을 때는 성나라당이라고 난리를 피우는 작자들이, 정작 자신들은 성적 비하나 인신공격을 일삼는 모습을 따끔하게 꼬집는, 패러디봇인 노빠봇의 한마디.


박원순 지지자를 자처하는 사람들이 내뱉는 망언 수준의 말들을 보면, 네거티브도 이런 네거티브가 없습니다.
풍자와 조롱이라고는 하는데, 한나라당이 할 때는 망언이고, 자신들이 하면 풍자와 조롱인가요?
기준이라는 건 나한테나 남한테나 항상 일정해야 기준인겁니다.
일본에 대한 역사적 열등감에서 오는 막연한 혐오도 문제인데, 이건 논점을 벗어나는 주제이니 기회가 있으면 논해보겠습니다.

박원순 지지자들의 막말, 욕설
백인백색이라는 말이 있죠.
사람들의 생각은 모두 다르다는 뜻입니다.
박원순과 나경원의 2파전 양상이기는 하지만, 배일도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도 분명 있...을것이고, 그 어떤 후보도 마음에 안드는 사람도 분명히 존재할 겁니다.
박원순 후보에 대해서 회의적인 시각을 보내는 사람은 한둘이 아닙니다.
저를 포함해서, 많은 사람들이 박원순에 대해서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습니다.
"노조가 생기면 아름다운 가게는 망한다"는 말이나, 무급인턴에 대한 확실한 해명 없이 "희망"이라는 엉뚱한 단어와 反MB 정서에 기대려는 안이한 모습은 비판받아 마땅합니다.
물론 박원순을 비판한다고 해서 나경원을 지지한다는 의미는 또 아니죠.
그러나 "박원순 비판 = 나경원 지지"로 이해하는 단세포 생물들이 최근 들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별 신기한 사람들이 다 있습니다. 무턱대고 막말에 고소를 하겠다는 또라이도 있는 모양입니다.

한 젊은이가 자신은 "투표권도 없고, 박원순에게 관심도 없다"고 썼는데 왠 이상한 놈들이 몰려들어서 막말을 던집니다. 이런 짓을 하면 박원순이 표를 더 얻게될거라고 생각하는 것일까요?

자기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기나 하나 모르겠습니다.


사실확인 없는 "1억" 논란
나경원의원이 연회비 1억의 피부과에서 진료를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1억"에 대한 비방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1억이라는 액수가 근거가 없다는 것이죠.
연회비가 1억이라고는 하는데 실제로 나경원 후보와 피부과 사이에 오간 돈은 시술 1회 당 수백만원 정도라고 알려져있습니다.
1억은 사실 관계 확인 없는 정체가 불분명한 액수죠.
정치적인 입장에 따라 기사들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에, 전혀 엉뚱한 매체의 기사를 링크합니다.
코리아 헬스로그의 더마톡신 관련 기사입니다.
연회비가 1억이고, 나경원은 연회비는 낸 적이 없다고 해명한 바 있습니다.
시술 받을 때 실비만 오갔다는 모양입니다.

비판을 하려면 비판의 지점이 명확해야 하고 논리는 정교해야 하며, 비판의 근거가 사실에 기초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1억 피부과" 논란에서 1억이란 액수는 단순히 그 피부과의 연회비 비용이라고 알려져 있을 뿐, 그 1억 연회비가 실제로 존재하는지에 대한 검증은 다들 관심이 없습니다.
단지 "너 잘걸렸다" 식으로 1억만 읊고 있죠.
또 웃기는 것은, "진보는 부자가 되면 안되느냐, 벤츠타는 진보가 나와야 한다"는 어떤이의 말에 박수를 치던 양반들이, 1억 피부과에는 입에 거품을 무는 이중성입니다.
사람이 일관성이 있어야죠.
하나만 합시다, 쫌.

그리고 역시나 1억에 女를 붙여 1억녀 운운하고들 있더군요.
한심합니다.

자, 질문 하나 나갑니다.
1억이 비싸다고 한다면 곽노현의 "선의의 2억"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럴듯한 변명입니다만, 나경원이 재분재와 불균형의 상징입니까? 각하는 재산만 수천억이고 정몽준 의원 역시 신고한 재산만 2조원(!)이 넘습니다. 이런 식의 부의 재분배를 공격하려면 나경원이 아니고 더 큰 부자들, 나아가 한국의 천박한 자본주의 시스템 자체를 까야죠.


흐리멍텅한 정책과 反노동의 상징 "무급인턴"
박원순을 설명할 때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노동자 계급에 대한 적대적 언사들입니다.
박원순 후보는 아름다운 가게를 운영할 때, 아름다운 가게에 노조가 생기면 망한다는 과격한 말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노조가 없는 "아름다운" 가게, 그리고 아니나다를까, 박원순의 희망제작소에서는 인턴을 뽑아 일을 시키면서 임금을 지불하지 않는 "무급인턴" 제도로 노동력을 착취했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 김어준은 "나는 꼼수다"에서, 이를 "중요하지 않은 문제니까 넘어가자, 무급인턴 하려고 애들이 줄을 서 있다"라는 어이없는 한마디로 일축했고, 박원순은 해명없이 침묵으로 일관[각주:1]하고 있습니다.
과연 이런 후보가 노동자 계급의 목소리를 수용한 정책을 펴나갈 수 있을까요?
민주노총에서는 박원순 후보를 단일화 했다는 이유 하나로 민주노총 후보로 추대했고(이 양반들 하는 짓 보면 정말로 원칙이 없습니다), 박원순 후보와 민노총은 정책연대를 하기로 합의"만" 한 상태입니다.
아직 그 어떤 구체적인 정책연대도 없었습니다.
뭐 선거운동 때문에 바쁘다는 핑계를 댈 수 있겠습니다만, 노동자들의 표는 표가 아닌가보죠?
아니면 정책연대 없이도 노동자들이 자기를 찍을 것이라는 오만이거나.

박원순의 정책 1번이라는 주거안정 공약입니다. 오세훈 전 시장은 이미 ‘공공임대주택 10만호(장기전세주택 포함) 건설’, ‘주택바우처 제도 등으로 저소득층 주거안정 적극지원’ 등을 공약으로 내걸은 바 있는데, 딱히 다른 점을 못찾겠는데요? 박원순이랑 오세훈이랑 뭐가 다르죠?


정책의 흐리멍텅함도 문제입니다.
위에서 보듯, 박원순이 "희망"공약이라고 내건 것들은 대부분이 오세훈 시장이 내걸었던 정책들과 별다른 차이가 없습니다.
이건 "어디서 약을 팔아?" 소리가 절로 나오는 수준입니다.
별다른 준비없이 급하게 선거전에 뛰어들었다는 티를 너무 내고 있죠.

대통령 선거가 아니에요. "서울시장 선거"에요!
박원순 후보는 스스로 "노무현 김대중의 뜻을 이어받겠다"고 하는군요.
서울시민 여러분은 이제 망했어요.
FTA와 대추리, 파병을 강행한 노무현 대통령과, 명박산성의 원조인 컨테이너 차단벽을 최초로 선보인 김대중 대통령을 본받겠다는 서울시장을 맞이하게 생겼으니 말이죠...

이 트윗을 보고 일순간 대통령 선거인가? 싶었습니다. 서울시장이 대통령의 뜻을 이어받을 수도 있군요. 스케일 크시네요. 하긴 서울은 크죠.


이처럼 서울시장, 그것도 임기가 얼마 되지도 않는 재보궐 선거에 온갖 황당한 구호가 난무합니다.
"이명박 정권 심판"이라는 구호도 대세를 이루고 있는데, 이명박 정권을 서울시장이 심판한다니요?
서울시장이 행정부 수반보다 끝발이 더 쎈 모양입니다?
어떻게 서울시정을 이끌면 이명박 정권을 심판 할 수 있다는 것인지 궁금하군요...
지금 서울의 시장을 뽑는 거지, 대통령을 심판할 무슨 판관 포청천 같은 사람을 뽑는 게 아니란 말입니다.
그리고, 당연한 거지만 판관 포청천도 황제는 심판 할 수는 없었습니다.

뭐, 다 좋다 칩시다.
박원순 후보가 당선된 후에 서울을 "희망(과 무급인턴)"이 가득한 도시로 바꿔나갈 의지로 충만해 있다고 칩시다.
그러나 민주당 일색인 서울시 의회가 과연 박원순을 위해 움직여 줄까요?
민주당이 그렇게 착하고 정의로운 조직이 아니라는 건 다들 익히 아실겁니다.
민주당은 박원순이 추진하려는 정책에 강짜를 놓고, 시민들은 바뀌지 않는 서울을 보며 박원순 시장을 원망하겠죠.
민주당이 자기당 소속도 아닌 박원순 시장을 지원할 명시적인 이유는 그 어디에도 없습니다.
민주당의 협조 없이는 박원순은 재선이 어렵습니다.
민주당이 협조하지 않을 경우 다음 지방선거에서 박원순은 지지기반을 잃고 재선에 실패하게 될겁니다.
박원순이 추진할 "희망"정책들은 박원순이 실패할 경우 모조리 폐기되겠죠.
정책의 지속성이라는 측면에서도 박원순은 불안하기 짝이 없습니다.

원순 후보가 나경원 후보보다야 낫다는 말을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상대적 기준에서 조금 낫다는 걸로 설득하기에는 박원순 후보의 자질은 굉장히 의심스럽습니다.
시민운동으로 좋은 일을 많이 했다지만, 아름다운 가게의 노조 문제와 내부 고발자 해고, 희망제작소 무급인턴 등 反노동적인 면모가 서울시정에서 나오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습니다.
박원순이 모두가 고개를 주억거릴 멋있는 정책과, 점쟁이 뺨칠 정확한 비전, 모두가 반할만한 카리스마를 지니고 출마했어도 이기기 어려운 선거입니다.
무소속을 고집하며 시민운동하던 마인드로 꾸려진 선대본부도 상당히 헛발질을 많이 하는 편이고요.

박원순 후보가, 이런 질문에 대답을 확실히 해준다면 또 모르겠습니다.
그럼 딴일 제쳐두고서라도 지지하겠습니다만, 안그러겠죠.

아 물론 서울시장은 경찰이 아니기 때문에 집회 진압 관련해서는 권한이 없겠습니다만, 아무튼 이런 질문에 박원순이 YES라고 대답 할 수 있을까요?


  1. http://www.makehope.org/3258 박원순이 직접 해명한 것은 아니고, 희망제작소 사무국에서 올린 글은 있습니다. 내용은 뭐 이런 논란이 있으니 다시 생각해 보겠다는 정도입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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