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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ssip/Hell Korea

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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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에 좋은 뜻만으로 되는 일은 하나도 없습니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말이 있지만, 뜻만 가지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죠.
좋은 일을 하겠다는 의욕만으로 뭔가에 덤벼들었다가는 망하기 딱 좋습니다.
좋은 일을 하겠다면, 그에 걸맞는 준비든 능력이든이 있어야 합니다.

에른스트가 쿠바 혁명에 성공하고 체 게바라로 역사책에 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게릴라 동료들을 향해 총구를 겨눌 수 있었던 냉점함이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말년에 그 냉정함을 잃고 준비없이 뛰어든 다른 나라의 혁명에서 그는 결국 목숨을 잃죠.
박원순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참여연대를 거쳐 아름다운 가게 등을 성공 시켰던 것도, 무급 인턴 제도 같은 노동착취 마인드가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입니다.
한국과 같은 시민운동에 불리한 척박한 환경에서 성공을 이끌어내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박원순 변호사 밑에서 착취당했을까요.

좋은 일을 하겠다는 의욕은 좋지만, 그 좋은 일을 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신념이나 때로는 가장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것 까지도 버려야 할 지 모릅니다.
좋은 일을 하기 위해서는 더욱 혹독한 댓가를 치러야 할지도 모릅니다.
엄청난 비난과 욕설을 먹을 각오를 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인류 전체에 대한 중범죄를 저질렀던 나치의 중요인물이었던 히믈러는 정원가꾸기와 우표수집이 취미였던 사람입니다.


은 일을 한다고 해서 그 사람이 좋은 사람은 아닙니다.
나쁜 일을 하고 있다고 해서 그 사람이 "인간적으로" 나쁜 사람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나치 포로수용소에서 수많은 유태인을 독가스실로 보내는데 서명한 A급 전범은 가정적인 가장으로 좋은 남편이자 아버지였다고 하죠.
나치의 수뇌였던 히믈러도 정원가꾸기를 좋아하는 소탈한 사람이었고, 히틀러도 소싯적에는 글과 그림을 즐겼던 문학소년이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좋은 일을 하고 있다고 해서 과연 그 사람이 좋은 사람이고 존경해야 할 사람인지도 생각해봐야겠죠.
수백억 수조원을 기부한다고 해서 기부자의 탈세가 가려지지 않고, 아무리 목사가 되어 좋은 설교를 많이하고 다녀도 과거 조직폭력배 시절 남의 눈에 피눈물을 나게 한 사실은 잊혀지지 않는 법입니다.

좋은 일, 예컨데 시민운동이나 자선, 기부 활동 등을 한다고 해서 그 개인에게서까지 청렴함이나 도덕성을 찾으려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착한 일, 좋은 일을 한다고 하는 사람들은 "뭔가 중요한 것"을 이미 댓가로 치렀을지도 모릅니다.
소시민인 우리들은 상상도 할 수 없는 무언가를요.

빅이슈 사태로 떠오르는 생각을 간단히 적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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