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평창 일대에서 2018년 2월 9일, 동계 올림픽이 열릴 예정입니다.
글을 적는 오늘(11월 15일) 기준으로, 개최까지 85일이 남았군요.
평창올림픽의 실패는 예정되어 있습니다.
평창을 둘러 싼 여러 구설수를 보면 정말 망하려는 강철과도 같은 굳은 의지가 느껴집니다.
심지어는 아주 조그마한 디테일에도 이건 반드시 망해야만 한다는 집념이 보이는 것이 너무 놀랍습니다.
예를 들자면 이런 거죠.
광화문에 평창 올림픽 홍보용으로 프로젝션되고 있는 영상은 김연아가 아닌, 심지어 김연아로부터 메달을 앗아간 러시아의 소트니코바입니다.
그리고 평창 기념 주화에는 김연아 대신 왠 미국인이 박혀있고요...
광화문 광장에는 김연아로부터 메달을 빼앗아간 러시아의 소트니코바가 "평창 동계올림픽을 홍보"하고 있습니다.
평창 기념 주화도 김연아 대신 미국 선수가 들어가 있습니다. 음 평창이 아니라 이번 동계올림픽은 설마 미국에서 열리나요.
"광화문 광장에는 김연아 대신 소트니코바" [중앙일보 / 관련기사 링크]
"김연아 놔두고, 미국 선수 새겨넣은 평창 주화" [중앙일보 / 관련기사 링크]
1. 위안부 할머니들 팔아먹으면 올림픽 좀 흥하겠습니까?
신적폐 민주당 문재인 정권은 평창 올림픽 홍보에 아주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좋다네요 아주.
평창 올림픽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잘 모르겠는데, 그 올림픽 좀 하겠다고 심지어 일본에게 머리를 조아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일본의 올림픽 참여와 협조를 요청하고 양국 외교관계를 고려하여, 위안부 대응을 평창 올림픽 전 까지는 하지 않겠다는군요?
심지어 위안부 TF 보고서에 들어갈 예정이었던 위안부 할머니들의 육성 의견을 아예 빼기로 했다고 합니다.
외교부 장관이 일본에 가서 우리 올림픽 좀 잘 치르게 해 달라고 머리를 조아릴 예정이라고 합니다.
"정부, 위안부 대응 평창올림픽 뒤로 미룬다" [중앙일보 / 관련기사 링크]
"위안부 TF 보고서, 피해 할머니 의견 담지 않는다" [한국일보 / 관련기사 링크]
기가 찰 노릇입니다.
위안부 할머니들 팔아먹고 올림픽 그거 잘 치러서 도대체 남는 게 무엇입니까?
무엇이 더 중요할까요?
2. 역사에 남을 뻘짓, 올림픽 성화를 "군함"으로 옮기다
사실 스포츠는 가장 정치적인 행동이자 국가주의 강화의 수단입니다.
파시즘과도 닿아있죠.
나치 독일이 아리안 민족의 우수성을 선전한다며 베를린 올림픽을 성대하게 치렀다는 것은 역사책에도 잘 나오는 내용입니다.
당장 일본과의 경기가 벌어지면 한국 곳곳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요.
그러나 어쨌든 위선적으로나마... 스포츠맨십을 함양하고 세계 평화에 기여한다는 명분으로 올림픽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평화와 스포츠 정신을 상징한다는 성화는 해당 개최국가 곳곳을 순회합니다.
...그리고...
한국인이 드디어 해냈습니다...
The world's first Olympic torch on a sea battleship!
— PyeongChang 2018 (@pyeongchang2018) November 14, 2017
세계 최초로 군함에 오른 올림픽 성화! #OlympicTorchRelay #Day14 #TheROKNavy #대한민국 #해군 #클라스 pic.twitter.com/ytBX5SeZz3
평화의 제전인 올림픽 성화를 군함 위에 실어서 옮기는 만행을 "세계최초"로 저지른 것이죠...
생각이란 걸 하고 사는 걸까요?
두개골에 뇌라는 게 들어는 있는걸까? 뭐 그런 의문이 듭니다.
당장 문재인 대통령은 평창을 평화 올림픽으로 만들겠다며 북한의 참가를 종용하는 중(IOC는 아예 북한이 참가한다면 참가비 전액을 부담하겠다는 의사도 밝혔습니다)인데, 군함에 성화를 옮기다니요.
"세계최초"라니 당연히 최초겠지요.
머리가 달려있고 생각을 하는 사람이라면 올림픽 성화를 군함으로 옮기는 짓 같은 건 상상도 못할테니까요.
3. 깊은 산 속~ 알펜시아 사용료 누가누가 낼까요?
평창 올림픽 만을 위해 지은 알펜시아 리조트라는 곳이 있습니다.
뭐 뒤에 설명 하겠지만, 이 알펜시아 리조트라는 곳 자체도 빚더미 위에 지어진 사상누각입니다...
어쨌든 평창 올림픽을 치르기 위해서는, 이 알펜시아 리조트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강원도 개발공사는 알펜시아 리조트를 이용하려면, 돈을 내라고 버티고 있습니다.
평창올림픽 조직 위원회는 애초 계약에 근거하여 무상 사용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양 측의 주장은 타협점을 찾을 수 없는 평행선을 달리고 있으며, 심지어 공식적인 협상 테이블도 열리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위에도 적었지만... 평창 올림픽은 이제 85일 앞으로 다가 왔습니다.
"사용료 확약이 없으면 올림픽 기간에도 투쟁 하겠다" [한국일보 / 관련기사 링크]
4. 빚으로 빚어낸 빛나는 리조트
알펜시아 리조트는 평창 올림픽이라는 이벤트 하나만을 목적으로 지어진 시설입니다.
평창 올림픽을 유치하겠다고 평창 산 속을 헤집어 거대한 리조트를 만든 것입니다.
외지인들의 부동산 투기와 공사비 상승 등, 여러 문제로 인해 개발 주체인 강원도 개발공사는 1조가 넘는 빚을 지게 됩니다.
알펜시아 리조트 측은 하루 이자로만 1억이 넘는 돈을 지불해 왔습니다.
공사에 참여한 노동자들은 임금도 제대로 받지 못해 체불임금만 2백억입니다.
더군다나 공사 과정에서 4명의 노동자가 사망 했습니다.
"올림픽 공사로 사망한 노동자 4명, 임금체불 200억" [워커스 / 관련기사 링크]
스키 점프대를 만들겠답시고, 그 값어치를 헤아리기 어려운 가리왕산의 원시림을 파괴하기도 했습니다.
정말 뭐라 말 할 수 없을 만큼 야만적인 행위입니다.
또한 지역 주민들은 올림픽 때문에 살던 곳에서 문자 그대로 쫓겨났습니다.
태어나고 자란 동네에서, 대부분 노인들인 평창 지역 주민들은 이주 대책 하나 없이 쫓겨나야 했습니다.
"가리왕산 500년의 숲 vs 단 3일의 경기" [프레시안 / 관련기사 링크]
"평창올림픽이 쫓아낸 사람들" [워커스 / 관련기사 링크]
하루 이자가 1억을 넘는다니 무슨 소린가 하겠지만 사실입니다.
그나마 알펜시아 리조트 측의 노력으로 17년 5월 기준으로 이자가 5천 만원 정도로 줄었으며, 부채도 9천억원 수준으로 낮추는데에 성공 했습니다(와~우 짝짝짝).
다만 그 과정에서 알펜시아 리조트의 대표이사는 여러차례 교체 되었고 현재 대표이사는 5대째입니다.
저 조직 안에서 무슨 일이 있었을지는 여러분의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중국인들을 노리고 알펜시아 리조트에 일정 금액을 투자하면, 한국 영주권을 주는 프로그램도 진행 했습니다.
당연히 외국인들이라고 해서 바보는 아니고요, 실제 호응은 거의 없어 한 자리수 정도의 사람들만 참여 했다는군요.
당연히...
올림픽은 끝나도 빚은 영원히 남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여러분이 바로 평창(의 빚)입니다.
5천만이 평창(의 빚)입니다.
5. "적폐"
요즘 정치보복을 적폐청산으로 바꿔 적는 것이 트랜드 같습니다만...
어쨌든 평창이야말로 저 적폐의 종합 선물 세트라 할 만 합니다.
정권은 바뀌었지만 평창에서 한 몫 잡아보려고 박근혜 정부에 줄을 섰던 사람들은 여전히 그 자리에 앉아있습니다.
특히 개막식 행사를 책임질 감독을 두고 정말 잡음이 많았습니다.
평창 올림픽의 아트를 총감독하는 사람은, 난타로 유명한 송승환입니다.
송...?! 벌써 저 이름만 들어도 불안하기 짝이 없습니다...
개막식 감독으로는 박칼린 씨와 정구호 씨가 일찌감치 이름을 올려서 그나마 안도를 할 수 있었습니다만...
평창에서 벌어지는 일이 잘 풀리면 그게 평창이 아니겠죠.
박칼린 씨와 정구호 씨는 송승환과의 갈등으로 일찌감치 사퇴 했습니다.
게다가 저 아트 관련한 디렉팅 비용은 무상, 즉 그냥 봉사활동으로 일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임금도 주지 않고 올림픽 개막식, 폐막식 급의 큰 이벤트 연출을 날로 먹으려고 하다니...
자 그래서 모두가 사퇴한 그 자리에 앉은 사람은 양정웅이라는 사람입니다.
긴 말은 않겠으니 사진으로 보도록 하죠.
송승환과의 갈등으로 사퇴한 정구호 씨는 이런 무대를 연출 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한국적이지만 동시에 아주 세련됐군요.
평창 동계올림픽의 개막, 폐막식을 책임질 양정웅이라는 사람이 선 보인 무대입니다.
에.......... K-ultural 하네요.
최근에 들리는 소식으로는 개막무대에 오를 연예인이 볼빨간+전인원이라는군요?
처음에는 무슨 질 나쁜 농담인 줄 알았는데, 사실[링크]인 것 같습니다.
볼빨간 + 전인권이 무대에 선다는 뉴스 [경향신문 / 관련기사 링크]
뭐 뚜껑은 열어봐야 아는 거긴 합니다만.
네네.
잘 해 보시길.
6. 단군 이래 최강의, 역사에 길이 남을, 바가지
평창 올림픽의 민간 모텔 등 숙소는 예약을 받지 않고 있습니다.
그나마 예약을 받는 곳도 1박 요금이 수십만원에 이르고 있습니다.
허름한 방 하나 짜리 모텔도 60만원을 걸어놨습니다.
90만원도 흔히 있고, 그나마 이 가격으로도 예약이 안 됩니다.
더 오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숙박업소들이 더 큰 바가지를 위해 예약을 안 받고 있는 것입니다.
공식 시설이라고 해서 별 다를 것은 없습니다.
올림픽 기간 동안 시설 어느 곳에서나 주차 할 수 있다는 주차권은 530만원, 4구 짜리 전원 멀티탭은 80만원, 100Mbps 인터넷 이용요금은 2,400만원...
인터넷 요금은 비싸다는 항의로 그나마 30% 인하 한 것이 저 모양입니다.
1박 2일 짜리 관광상품도 가격이 100만원이 넘어갑니다.
평창 올림픽. 0.1도 관심없었는데 문프가 저리 뛰는 걸 보니 함 보러 가기로. 난 이른바 '비인기 종목'을 보러 갈 예정. 경기장 텅 빈 관중석이 어떤 맘인지 내가 너무 잘 알거든. 상황봐서 번개칠테니 문빠들은 평창에서 만납시다. ^^
— 김남훈 해설위원 (@namhoon) November 10, 2017
히어 컴스 애국자!
와우 부럽네요 네 평창올림픽 많이 많이 자주 자주 가세요.
전 올림픽 끝나고 알펜시아 폐허 유적지(줄여서 알폐라고 합시다)에 가보렵니다.
제가 폐허 마니아거든요.
"창렬 창렬 평창렬!" [경향신문 / 관련기사 링크]
"바가지요금 받으려다 역풍…올림픽 숙박업소 손님 모시기 안달" [연합뉴스 / 관련기사 링크]
7. 그래서 표는 많이 팔려요?
평창 올림픽 표가 잘 안 팔리니 공무원들에게 할당까지 내려갔다는 소리가 들려오네요.
공무원 동원이라니 우와 이건 적폐로 안 쳐주나 봅니다.
일부 사람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는 "이니"랑 밥 먹을 수 있는 상품도 있다는 모양입니다.
아아 저 세일즈 정신. 눈물이 다 납니다. 대통령이 영업하는 올림픽이라니 이건 꼭 가야하는 거 아닐까 하는 망상...을 실제로 앓는 분들이 있다니, 아주 그냥 눈물이 마구 더 납니다.
네 그래서 공무원 강매에 대통령 버프까지 입은 그 평창 티켓은 좀 팔린답니까?
우리 이니가 지지자들 이끌고 가면 와 막 매진되고 그럴 것 같은데!
평창 올림픽 티켓 예매율은 지난 10월달 말 기준으로 31%, 패럴림픽은 4%에 불과합니다.
올림픽은 보통 개최국에서의 흥행은 그나마 나은 편인데, 해외 판매가 51%를 차지한다는 것도 아주 비참하네요.
아니... 이것은 절호의 기회 일 수도 있습니다!
평창에 가서 돈을 펑펑 쓸 수 있다는 것은 뭐랄까 과시적 소비로서는 아주 적절할 것 같으니까 말이죠!
8. 네 번 사용하고 철거 하는 고급진 경기장
평창 올림픽 개막식에 사용 할 '올림픽 플라자'는 우여곡절이 있는 곳입니다.
애초 조직위 측에서는 개막식 행사를 알펜시아 리조트에서 열기로 계획 했습니다만, IOC 측에 퇴짜를 맞았습니다.
그래서 강릉 종합운동장을 리모델링 하여 이용하려고 했는데요, 평창 주민들의 민원 등쌀에 결국 경기장을 새로 짓기로 했습니다.
물론 새 경기장 건설에는 돈이 아주 많이 들죠.
그래서 올림픽 플라자 짓는 데 1163억원이라는 예산이 들어 갔습니다.
올림픽 개/폐막식, 패럴림픽 개/폐막식에만 사용하는 4회용 경기장이고, 사후 활용 방안도 없어서, 1163억원 짜리 경기장을 올림픽 후에는 철거 하기로 되어 있습니다.
올림픽 기간 중 네 번만 쓰는 곳이니, 한 번 사용에 290억원인 셈이군요?
아 참, 철거 비용은 별도!
개막식 보시려는 분들은 단단히 껴 입으셔야 겠어요...
그리고 돈이 너무 많이 든다는 이유로... 이 경기장은 천정이 없습니다.
평창 그 추운 곳에 천정도 없이 길바닥에 의자만 놓은 꼴이죠.
임시로 방풍벽을 세운다고는 하지만, 글쎄요...
덜덜 떨면서 전인권을 봐야하는 개막식이라.
뭐 잘 되길 빌겠습니다.
"[평창올림픽 D-200] 네 번 쓰고 부수는 평창 개·폐회식장 … 하루 사용료 158억꼴" [중앙일보 / 관련기사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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