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에서 지진이 발생 했습니다.
경주에서 지진이 발생한지 약 1년여만에 발생한 대형 지진으로, 포항 주민들은 큰 공포에 떨어야 했습니다.
여기에 또다른 문제는 내일(2017년 11월 15일)이 대입 수학 능력 시험일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공지] 수능 시험 중 지진(여진) 발생 시 행동요령은 이렇게!
— 교육부 (@our_moe) November 15, 2017
수험생은 휴대폰 등을 휴대할 수 없으므로, 교내방송 및 감독관의 지시에 따라 주세요. 시험장 책임자는 수험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습니다>> https://t.co/FPPtkk6lv9 pic.twitter.com/vyUHDiyp40
지진이 발생한지 약 30분이 지난 시점에서, 교육부는 어처구니 없는 메뉴얼과 함께 수능시험을 강행 하겠다는 발표를 합니다.
지진 피해를 제대로 살펴보지도 않은 채로, 수능을 강행하겠다는 무책임한 발표를 내놓은 것입니다.
지진으로 인해 포항 지역 수험생들은 심리적으로 위축되어 있는 상태에서 시험을 치러야 할 위기에 처했습니다.
특정 지역이 불리할 것이 뻔히 예상되는 상황에서 청와대와 각료들은 행정편의주의에 빠져 수능 강행을 결정한 것이죠.
교육부에서 내놓은 메뉴얼은 아주 가관입니다.
고사장이 지진으로 파괴되는 경우에는 예비 고사장으로 이동하여 시험을 속개...
처음에 보고서는 무슨 질 나쁜 농담인 줄 알았는데, 교육부에서 내놓은 시험 도중 지진 발생 메뉴얼의 일부입니다.
고사장이 파괴될 정도의 지진에서 예비 시험장은 초합금으로 만든 세이프 하우스라도 되는 걸까요.
그리고 다른 수험생들과 이야기하거나 시험장에서 이탈하면 부정행위자로 취급한다는 대목에서는 기가 찹니다.
여진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이런 부실한 메뉴얼로 지진 중에도 시험을 강행 하겠다는 사고방식이라니...
다행히도, 금일(11월 15일) 20시 30분경 김상곤 교육부 장관겸 부총리는 수능을 일주일 연기하겠다고 발표 했습니다.
공정한 경쟁이라는 수능의 취지에 맞게, 포항 지역 수험생들 역시 공정한 시험을 치를 권리가 있으니 아주 상식적인 결정이라고 하겠습니다.
다만 이 당연하고 상식적인 결정에 나오기까지 6시간이 걸렸습니다.
수능을 단 12시간 앞둔 시점에서, 낮의 강행발표를 번복하며 "정부를 믿어달라"고 한 것입니다.
처음에는 강행 하겠다고 했다가, 6시간이 지난, 시험을 불과 12시간 앞둔 오밤중에, "정부를 믿어 달라"고요...?
"정부를 믿어달라"는 김상곤 장관은 이어서, "연기된 날짜에는 지진이 일어나도 시험을 강행" 하겠다고 하더군요.
정부를 믿어달라는 소리와, 연기 날짜에는 지진 나도 강행 하겠다는 말이 한 입에서 나오다니 놀랍네요.
김상곤 "또 지진 발생해도 23일 시험은 그대로 치를 것"(속보) https://t.co/oSHCHZf05G
— 뉴스1 (@News1Kr) November 15, 2017
박근혜 정부보다는 낫다는 소리도 들리는데...
박근혜 정부와의 비교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아프리카 극빈국들에 비교하면 한국은 엄청나게 잘 사는 건데 무슨 헬조선 타령이냐"는 기성세대 논리도 아니고...
언제까지 당연한 결정에 정부 잘한다고 박수를 치고 앉아있을 셈입니까?
당연한 결정에 6시간이 걸리는 정부를 믿어달라고요?
포항 지역 수험생들의 불이익이 뻔히 예상되는 시점에서 수능 강행을 발표한 정부를 믿으라고요?
석연치 않은 부분에 대한 비판이 이번 정부와 "이니"에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언제까지 박근혜 정부와 비교를 하고 있을 작정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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