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에 잠깐 소개했던 야시카맷 LM[링크]의 제조사 야시카에서는 꽤 다양한 카메라들을 만들었습니다.
이번에 소개할 카메라는 야시카에서 만든 야시카 맷 124 G(Yashica MAT - 124G)입니다.
1970년부터 1986년까지 생산되었으며, 흔하지는 않지만 20만원대+ 정도의 중고가격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구도 확인용 뷰잉 렌즈는 80mm 조리개값 1:2.8, 촬영용 테이킹 렌즈는 80mm 조리개값 1:3.5 입니다.
작고 가벼우며, 기본적으로 롤라이플렉스의 카피이므로 조작도 쉬운 편입니다.
가격이 저렴한 편이어서 입문용으로 추천 할 수 있는 카메라입니다만 단점이 없는 건 아닙니다.
일단 역광에 매우 취약합니다.
LM도 그렇지만 프레임에 조그마한 광원이라도 끼어 들어가면 사진 전체가 뿌옇게 들뜹니다.
역광 상황과 광원을 프레이밍 하는 걸 피한다면야 상관이 없겠지만 그만큼 촬영에 제약이 걸립니다.
롤라이플렉스는 훨씬 비싼 대신(2.8 FX모델은 중고가격도 250만원 이상입니다) HFT 코팅(Carl Zeiss의 T* 코팅과 동일한 사양입니다. OEM이니까요) 이 발라져 있어, 컨트라스트가 높고 역광에 비교적 강합니다.
싼 건 싼 이유가 있는 법이죠.
자연스러운 빛을 쫓기에는 나쁘지 않지만 볕이 조금이라도 강한 날에는 사진이 망하는 일이 잦습니다.
내구성도 상대적으로 약한 편입니다.
잘 모르는 사람들이 124G가 노출계 있다면서 좋다고 하는데...
이 노출계는 없는 셈 치는 것이 좋습니다.
일단 현재는 구할 수 없는 1.3V button cell(1.3볼트 전압 나오는 버튼 배터리가 아예 없는 건 아닌데... zync battery라고 해서 아주 비쌉니다)을 넣어야 적상 작동하며, TTL(Through-The-Lens)도 아니기 때문에 어디까지나 "참고용"입니다.
요즘 나오는 1.5V 전지를 넣으면 노출 지시가 당연히 어긋납니다.
테이킹 렌즈 부근으로 빛이 조금만 넘치면 사진이 망하는 마당에, 이런 간이 노출계는 별 도움이 안 되고, 스팟 노출계 가지고 다녀도 감당이 안 됩니다.
싼 맛에 TLR과 중형필름을 즐기기에는 아주 좋습니다.
하지만 아마추어 티를 벗고 슬슬 사진의 품질에 신경 쓰기 시작하는 레벨에 오르게 되면 아무래도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카메라입니다.
이 카메라로 몇 롤 찍다보면 "이거 제대로 안 나오겠군"하는 감이 오는 구도가 있습니다...
Rolleiflex의 카피라서 Bay 1 액세서리, 후드나 필터 등을 붙일 수 있습니다.
물론 bay 1 액세서리는 구하기도 어렵고 고가이기 때문에... 구할 수야 있겠지만 후드나 필터 값이 카메라보다 더 비싸질 수도 있습니다.
역광이나 미광(stray light) 잡아보겠다고 20만원 짜리 카메라에 10만원 짜리 베이 1 후드를 달면... 뭐 개인의 선택이긴 하겠지만, 배보다 배꼽이죠.
e-bay 등을 뒤져보면 상태 좋은 124G를 많이 찾아 볼 수 있지만, 솔직히 추천하긴 어렵습니다.
입문용으로 결과물에 큰 기대 안 하고, 중형 사진을 배워볼 제한적인 목적이라면 괜찮습니다만, 그 이상을 바라보는 serious-amatuer 라면 Yashica mat이 아닌 다른 TLR을 찾아보는 걸 권합니다.
저는 Texer(=중국제 시걸 seagull) TLR을 씁니다.
사양은 대동소이하지만 사진은 [텍서]가 훨씬 더 잘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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