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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Photography

러시아에서 온 RF 필카 ZORKi 조르끼 4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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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시대, 러시아와 한국은 교류가 전혀 없었기 때문에 러시아 물건들을 접하기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노태우의 몇 안되는 업적 중 하나인 '북방외교'를 통해, 러시아 물건들이 한국에 서서히 들어오기 시작했죠.

러시아에서도 당연히 카메라를 생산했습니다.

러시아산 카메라는 한국에서도 은근히 흔한데요, 요즘도 꽤 인기가 있는 토이 카메라 "Lomo(로모)"가 바로 러시아 태생입니다.

그밖에도 바르샤바 조약기구 쪽 카메라 브랜드들은 루비텔(Lubitel), 키에브(Kiev), 2차 대전 당시 독일을 점령한 인연(?)으로 만들어진 차이스 예나 등등이 유명합니다.

그리고 좀 덜 알려져 있기는 하지만 조르끼(Zorki)라는 RF 카메라도 있습니다.

한국에서 RF 카메라는 곧 '라이카'를 의미하다보니, 라이카 이외의 RF는 별 인기가 없기는 하죠.

사진을 대충 찍어서 이상하게 나오긴 했지만, 한 번 보시죠.


ZORKi - 4K 라고 큼직하게 써 있습니다. RF(Range Finder) 카메라입니다. 사진 왼쪽으로 플래시 싱크로 단자도 보이는군요. 렌즈는 Jupiter 렌즈라고 하는 모양입니다. Jupiter-8 이라고 써 있네요.


롤라이 35 S와 비교해보면, 작고 아담한 크기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RF 카메라의 장점은 역시 기동성이죠. 다만 쇳덩이라서 좀 무거운 편입니다.


수동 RF 카메라이기 때문에 모든 작동을 사람 손으로 해야 합니다.


만듬새는 딴딴합니다. 플래시 슈는 악세서리 슈라서 싱크로 단자를 이용해야 동조가 됩니다.


조리개는 대물 렌즈 부근에서 조절하며, 셔터 스피드는 상단 다이얼로 조절합니다. 1000분의 1초 까지 조절되는 등 고급 사양을 자랑합니다.


스크류 방식의 렌즈 마운트입니다. 렌즈를 돌돌돌돌 돌려서 장착합니다.


Made in USSR! 이제는 사라진 소비에트 연방... 녹색 USSR 글씨가 박력이 넘칩니다. 옛날에 주피터 16m 어안 스크류 마운트 렌즈를 사용해 본 적이 있는데, 결과물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이 50mm 렌즈도, 사용하는 분 말씀으로는 결과물이 좋다고 하는군요.


50mm F/2 렌즈입니다.


가 소유해 본 적이 없는 물건이라 겉모양 이외에는 별다른 코멘트를 하기 어렵네요.

결과물이 꽤 좋다고 합니다.

저도 옛날 캐논 EOS 20D에 어댑터를 달아서, 주피터 스크류 마운트 16mm 어안 렌즈를 사용해 본 적이 있습니다.

가격도 저렴하고 사진도 잘 나와서 한동안 재미있게 가지고 놀았던 기억이 나네요.

아마 조르끼도 잘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닌 게 아니라, 초창기의 '조르끼 1' 등은 러시아가 독일을 점령한 후, 2차 대전 승전 보상으로 라이카 공장 설비와 기술자들을 소련으로 데려와서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라이카 못지 않은 품질이었다는군요.



...라는군요.

오오 로씨야의 위엄...

독일제, 일제 카메라가 판을 치는 와중에 USSR이라는 글씨가 떡 하니 박혀있는 쏘비에트 카메라라니!

개성이 흘러넘칩니다.

언제고 한 번 촬영해 보고 싶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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