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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Gadget

최악의 거치대, 미모라이프 거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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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거 용품으로 옛날 같으면 속도계니 GPS니 하는 것들이 가격도 비싸고 사용이나 설치도 어려웠지만 이젠 스마트폰 하나면 만사 OK, 완전 해결입니다.

물론 바퀴에 설치해서 측정하는 속도계가 더 정확하겠지만, 설치도 불편하고 가격도 가격인지라 그냥 스마트폰에서 GPS 속도계 엡을 켜는 편이 더 낫죠.

또 이동경로 기록이나 추적도 완전 쉽고 말이죠.

게다가 지도를 볼 수도 있으니 초행길도 든든!

자전거에 스마트폰 거치대 하나 달아볼 생각 많이들 하셨을겁니다.

 

론만 말씀드리자만 스마트폰 거치대는 사지마세요.

제가 거치대만 대여섯개를 써봤는데 모두 버렸습니다...

자전거 라이딩이 한적한 포장도로만 다닌다면 모르겠는데, 한국 도로사정이라는 것이 오프로드보다 약간 더 나은 수준이라는 건 다들 아실테고...

거치대가 겉으로는 멀쩡해 보여도, 덜컹덜컹 하다가 언젠가는 당신의 할부원금 100만원 짜리 최신형 전화기를 땅으로 휙 던져주실 겁니다.

라이딩으로 생기는 진동 피로가 하루이틀 누적되다보면, 전부 철제 부품이 아닌 이상 플라스틱은 반드시 언젠가 부러지게 됩니다.

 

그리고 그냥 떨어지나요?

아무리 케이스를 씌워놓았어도 자전거 가속도가 있어서 일단 땅에 떨어지면 핸드폰은 100% 박살납니다.

그냥 주머니에 넣고 필요 할 때 꺼내서 보는 편이 안전합니다.

저도 운이 좋아 딱 한번 깨먹었는데, 아무튼 아무리 비싼 제품도 믿을 수 없다는 것 꼭 기억하세요....

 

문이 좀 길었는데, 이번에 까 볼 제품은 바로 미모라이프 거치대입니다.

결론부터. 사지 마세요. 절대로.

아이디어는 괜찮았는데, 꿈과 이상에 비해 현실은 시궁창인 제품입니다...

이 글은 최악의 짝퉁, 이지스트와 같이 보시면 좋습니다.

뭐가 좋은진 모르겠지만... 아무튼 시작해 볼까요?

 

가격은 아주 저렴합니다. 보통 자전거용 스마트폰 거치대들이 적어도 3만원 이상 하는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습니다만, 이 녀석은 만원 이하에(배송비 포함해서) 입수 가능.

 

하지만 가격 빼면 장점이 없습니다. 대충 생긴 것은 이렇습니다. 눈치 빠른 분들은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는 지 알아채셨겠죠.

 

이 부분을 핸들에 대고 저 기다란 고무를 쭉 잡아당겨 밑의 홈에 걸면 고정이 되는 식입니다. 가죽으로 처리해서 나름 신경을 쓴다고 쓰긴 했습니다만...

 

스마트폰이 닿는 부분등에는 스펀지와 고무로 처리해서 기스는 안나게 되어 있습니다. 물론 떨어지면 기스보다 더한 무언가가 생기겠죠?

 

잘 접으면 이런 모양이 됩니다. 이 상태에서 휴대폰에 붙여서 스탠드 같은 걸로도 쓸 수 있다고 제조사는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런 식으로 말이죠. 개소립니다. 홈버튼이 가려지는 건 물론이거니와 모양도 흉칙한데, 누가 이런 걸 스탠드로 쓰겠습니까....

 

우야뜬 부품 마음을 안고 부착완료. 시승을 하기로 합니다.


처음엔 괜찮았어요. 뭐 진동 때문에 조금씩 흘러내려서 각도가 어긋나는 현상이 있었지만 손으로 다시 올려주면 되니까요. 아니 그런데....

 

****** 뚝! *******

 

아니 의사양반 그게 무슨 소리요 내가 고자라니............

 

짜증나서 드릴로 구멍을 뚫습니다.

 

이거 구멍 뚫는 것도 꽤 대작업이었는데 아무튼 왜 이런 짓을 했는지 모르겠네요. 아무튼 구멍을 송송 뚫어서...

 

홈도 파고.......

 

다시 붙였습니다. 매직!

 

물론 마법 같은 건 쓸 줄 모릅니다. 케이블 타이로 고정시킨겁니다.

 

구멍을 뚫어서 케이블 타이로 단단히 잡아 맨 거죠... 거참 이게 무슨 짓인지.

 

그리고 아무리 잘 묶어놔도 자꾸 미끄러지기 때문에, 양면테이프를 이용해서 고정시켰습니다.

 

뭐 이렇게 해서 망할노무 이지스트가 아작 나기 전 까지는 잘 썼다는 전설입니다.

 

 

이디어는 나름 신선했습니다만, 고무줄로 고정을 시키기 때문에 자전거에는 사용 할 수 없습니다.

고무줄의 내구성이 자전거의 진동을 이겨 낼 수 없다는 건 사실 조금만 생각해 보면 알 수 있는 일이죠.

뭐 진동이 없는 곳에서 사용한다면 훌륭하겠으나(자동차 핸들 같은 곳), 자전거 같은 진동이 심한 장소에는 부착 엄금!!!

할부금으로 매달 4만원 씩 2년을 내야 하는 당신의 상전, 최신형 스마트폰이 아스팔트 위로 다이빙 해서 유리가루가 되는 꼬라지를 보고 싶지 않다면 절대 가까이 해서는 안되는 제품입니다.

그리고 사실 고정 자체도 잘 안되어서 불안불안하기 짝이 없어요...

이지스트에 매달아서 썼는데, 이지스트는 특성상 험하게 탈 일이 없(험하게 탈 수도 없고)기 때문에 비교적 다른 형태의 자전거에 비해 진동이 덜하죠.

그래서 운 좋게 폰이 자주 떨어지거나 하진 않았지만(종종 떨어졌다는 얘기죠!), 만약 MTB 타고 산에라도 오른다면 어떻게 될지는 각자의 건전한 이성으로 판단해 보시기 바랍니다.

 

론 그렇다고 5~6만원, 심지어는 10만원 이상가는 다른 스마트폰 거치대들은 고정이 잘 되느냐?

서문에서 써놨지만 그럴리 없잖아요?

그냥 가방이나 주머니에 넣고 다니다가 필요 할 때 자전거를 멈추고 확인하는 것이 라이더와 핸드폰의 상호친선과 호혜관계 증진에 훨씬 더 좋은 방법입니다.

꼰대들 말이 짜증나겠지만, 가끔은 경험자들의 말을 듣는 것도 좋습니다.

제가 해봐서 아는데~

미모라이프 거치대는 물론이거니와 다른 종류의 거치대도 절대 구입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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