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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Movie

호빗: 뜻밖의 여정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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툐깽이랑 호빗을 봤어요.

본 건 작년인데 글은 이제서야 올리는군여.

게으름 게으름...

장발장을 볼까 이걸볼까 고민하다가, 툐끼랑 제가 뮤지컬 영화를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호빗으로 결정했습니다.


감독은 여전히 피터잭슨이고, 배우들도 반지의 제왕 3부작에서 나오던 양반들이 고스란히 나옵니다(일부는 까메오 수준이지만).

주인공인 빌보 배긴스의 젊은 모습은 영국 드라마 셜록으로 유명해진 배우 마틴 프리먼이 맡았습니다(단짝인 컴버배치도 목소리로 출연합니다).

톨킨의 원작에 대해서 대충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호빗이 반지의 제왕보다 앞선 시대의 이야기라는 걸 이미 알고 있을테지만, 그렇지 않고 아무런 정보 없이 보면 좀 헷갈릴겁니다.

영화 도입부에 늙은 빌보가 이것은 자기 젊을 때 이야기라고 얘기를 하기는 하는데, 아무 생각없는 관객이 볼 때는 저게 뭔 소린지 싶을 수 도.

반지의 제왕이나 톨킨의 세계관에 대한 최소한의 지식은 가지고 영화관을 찾는 게 좋을 것 같군요.

반지의 제왕보다 앞선 시대라는 것을 알고 봐야 이해가 되는 영화입니다.



포스터에 낚이지 마세요. 아니 그보다 무슨 90년대 포스터도 아니고 왜이리 촌스러...

크레디트를 보다가 놀란 것은 레드 에픽 카메라로 찍었다는 겁니다.

사진이나 영상쪽 일하는 사람들이라면 잘 알고 있을테지만, 몇년 전 레드라는 회사에서 무시무시한 카메라들을 내놓겠다는 발표를 했었고 당시의 기술로는 너무 허황된 스펙이라 뻥카가 쎈 회사구나 했었죠.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레드에서 영화 촬영용의 몇몇 장비들을 출시했고, 호빗은 그걸 이용해서 촬영했다고 합니다(요즘 이 레드를 이용한 디지털 영화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반지의 제왕은 아리플렉스로 찍었고, 헬기타고 공중 촬영하면서 몇개 떨어뜨려서 깨먹었다고 하죠.... 참고로 아리플렉스와 렌즈는 보통 한 세트가 수억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48프레임으로 찍었다고 하는데 3D로 보질 않아서 차이는 잘 모르겠고(사실 좋은 컴퓨터 모니터로 가까이서 보면 모를까, 영화관에서 봐서 그런지 비교대상이 없으면 차이를 느끼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아요), CG는 많이 자연스러워 졌네요.

늘 그렇듯이 특수효과는 웨타에서 담당했다고합니다.


반지의 제왕 세계관을 모르든 알든, 영화 자체는 시간 때우기 용으로 적당합니다.

드워프들이 나와서 얼렁뚱땅 노래도 부르고, 적당히 싸우기도 하고, 적당히 용도 나오고, 적당히 엘프들도 나오고, 모험도 하고, 괴물도 나오고요.

무엇보다 원작이 있는 작품이라서 머저리 같은 로맨스가 없어서 좋습니다.

작품에서 등장하는 여성은 갈라드리엘 하나 빼면 다 조연입니다.

그나마도 원작에서는 갈라드리엘이 등장하는 장면이 없고, 영화로 각색하면서 추가된 겁니다.

호빗 원작에서는 모두 남자만 나옵니다. =ㅅ=


CG는 진일보했습니다. 빛도 자연스럽고 말이죠.

엘프 마을에 들러서 회의하는 장면은 원작에 없습니다. 영화에 수컷만 나와 팍팍하니까 갈라드리엘을 일부러 등장시키기 위해서 억지로 각색한 듯.


다만 이제 좀 재미있어질려는 찰나에 영화가 끝난다는 것이 아쉽네요.

저는 이게 3부작인지 모르고 영화관에 갔다가, 이게 뭐야! 하고 나왔어요.

아직 두 편이 더 남았다고 하는데 2편은 아마 올 여름쯤에 개봉하겠죠?

깊이 생각할 필요도 없고, 반지의 제왕이나 판타지를 좋아한다면 만족스럽게 즐길 수 있는 영화입니다.

이야기 구조도 복잡하지 않고 친절하게 서술하고 있어서 프로메테우스 같은 쓰레기와 비교하면 뭐랄까 훨씬 마음이 편안합니다.

이야기를 곱씹기 위해서 두번 볼 영화는 아니고, 영상도 사실 대단히 화려한 장면은 없어서 반복 관람할 가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2편이 나오기를 일단 기다려봐야 겠네요.


츤데레 소린. 다른 드워프들은 지저분한데 이 자식만 왕족이라고 깨끗하게 나옵니다. 너무 드워프스럽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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