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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안양 CGV에서 관람했습니다.
미약한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으니 알아서 필터링 해서 읽으시기 바랍니다.
인증샷 뾰롱~
킬링타임용 오락영화로 아주 적절합니다.
엑스맨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있어야 재미있게 볼 수 있다는 단점이 좀 있겠네요.
일단 영화로 나온 엑스맨 시리즈(브라이언 싱어 감독) 1, 2, 3편을 모두 본 사람이라면 이해가 훨씬 수월 할 겁니다.
1편이었나에 나왔던 매그니토의 어린 시절로 영화는 시작합니다.
이렇게 처음부터 엑스맨 팬들을 위한 영화라는 사실을 선언하고 시작하는거죠.
때문에, 엑스맨? 그게 뭐여? 옛날에 SBS에서 하던 그거여? 하는 분들은 일단 접근금지 되겠습니다.
매그니토에 의한, 매그니토를 위한, 매그니토의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멋있어요!
쨩 멋있어요!
환장합니다 아주.
그가 매그니토가 아닌 에릭이었을 때! 젊은 매그니토, 에릭의 고독한 싸움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원작팬들은 금새 알아보겠지만, 저 노랑색 엑스맨 슈트랑 저 텔레파시 방지용 헬멧은 원작 만화의 디자인을 가져온 것입니다.
에릭에서 매그니토로 변신완료. 이 디자인도 원작 코믹스의 그것이라죠. 원작팬이라면 환장할 요소들이 많습니다.
브라이언 싱어 감독의 엑스맨은 비교적 저예산 영화였기 때문에 원작에 비해 각색이 많이 된 편입니다.
2, 3편은 블락버스터가 되었지만 1편은 참 수수했죠.
그때만 해도 할 베리나 휴 잭맨 같은 배우들은 이런 배우도 있었구나 할 수준이었는데, 영화가 빵- 뜨는 바람에 덩달아 대스타가 된 케이스입니다.
아무튼 1, 2, 3은 원작에서 주된 모티브만 따왔지 원작 만화에서 직접적으로 가져온 부분은 별로 없었는데요...
매그니토의 헬멧 디자인도 그랬고(원작에서 매그니토는 근육이 울그락불그락... -ㅅ-;;), 쫄쫄이 수트 디자인도 영화만의 오리지널이었습니다.
브라이언 싱어 감독이 만들어낸 다른 세계의 다른 엑스맨이라고 봐야 하겠죠.
그런데 울버린역의 휴 잭맨의 인기를 어떻게 빌어먹어보려고 나온 엑스맨 탄생: 울버린(X-Men Origins: Wolverine)이 아주 설정을 박살 내놓았습니다.
영화에 워낙 구멍이 많아서, 생각나는 걸 좀 적어볼까요...
1. 이그제비어 박사가 영화가 다 끝날 때 즈음 스리마일 섬에 나타나는데, 두다리로 멀쩡히 서 있습니다.
2. 아다만타이트 코팅을 받기 전 울버린의 손톱은 울퉁불퉁한데 코팅 이후에는 아주 매끈해집니다. 뼈라도 깎은 다음에 집어 넣었다면야 뭐 그렇다 치겠는데... 뼈를 깎아도 울버린은 곧 원상태로 회복되어야 정상입니다. -ㅅ-
3. 울버린이 스리마일 섬 시설에서 감옥문을 열어 돌연변이들을 구해줍니다. 그리고 이 돌연변이들은 이그제비어 박사에게 구출됩니다. 그렇다면 나중에 엑스맨 1편에서 박사의 돌연변이 학교에 울버린이 나타났을때 누군가는 울버린을 알아봐야 하는데 듣보잡 취급입니다. 싸이클롭스 같은 경우 눈을 감고 있었기에 직접 울버린을 본 적은 없지만, 동료들에게 "자신들을 구출해 준 손톱달린 돌연변이"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 가능성이 높은데 그런거 엄ㅋ씀ㅋ
4. 웨이드(웨폰 11)도 아다만타이트 코팅을 받은 건지는 모르겠지만 손에서 칼날이 튀어나옵니다. 이건 울버린의 능력을 이식받거나 해야 가능한데(강력한 회복능력)...
5. 갬빗이나 울버린의 의형제 빅터(세이버투스)의 행적은 영화 뒤로 묘연합니다. 그리고 엑스맨 1편에 세이버투스가 다시 나오는데 이건 그냥 바보역으로 나옵니다. 빅터와는 다른 인물이죠. -ㅅ-;;
6. 엑스맨 원작의 부제는 "children of the atom" 그러니까 방사능의 영향으로 돌연변이들이 태어났다는 식으로 이야기됩니다(이 부분은 퍼스트 클래스에서도 제시됩니다). 근데 오프닝을 보면 울버린과 세이버투스(빅터)는 남북전쟁, 1차 대전에도 참전했을 정도의 고대인이죠. 이 때 핵폭탄 같은 건 물론 없었고요.
그래서 일단 울버린은 흑역사로 취급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마구 들지만 -ㅅ-
퍼스트 클래스에 휴잭맨도 잠깐 나오긴 합니다.
"혼자 딸이나 쳐"라고 내뱉는 장면에서 대폭소.
이렇게 전작들이 원작을 좀 무시하는 부분이 많았는데, 퍼스트 클래스는 원작에서 많은 부분을 가져와서 원작의 팬과 영화의 팬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을 정도입니다.
매그니토의 트레이드마크인 헬멧 디자인은 무려 원작의 그것과 100% 동일하고, 영화 후반부에 등장하는 엑스맨 슈트의 디자인도 원작을 크게 해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재현되었습니다.
이 곳에 가면 어떤 양덕의 솜씨를 감상 할 수 있는데, 스크롤을 내려보세요.
영화에서 쓰인 슈트의 디자인이 바로 이 디자인을 따온 것입니다.
영화에서 큰 활약을 하는 벤시도 끼어있습니다.
영화의 벤시와 원작 코믹스의 벤시의 모습이 싱크로율이 아주 높다는 사실도 알 수 있구요.
더불어 원작 만화의 부제인 "children of the atom"을 영화에서 대사로 직접 제시하기도 하는 등, 만화 원작의 팬들에게도 최대한의 예의를 다하는 장면들이 많습니다.
곳곳에 숨어있는 위트있는 대사들도 잔재미를 더하는데, 예를 들자면 이그제비어 박사에게 수차례 오가는 "대머리"라는 단어가 그렇죠.
하지만 아쉽게도 극장의 자막을 어떤 쉽새퀴가 번역 하셨는지는 몰라도, 아주 재미없게 번역을 해놔서 약간 짜증이 나더군요.
압권은 "요이 땅" ...
영화 보신 분은 어떤 장면인지 아시겠지만 아무튼 자막이 굉장히 부실한 점은 마이너스 되겠습니다.
에릭이 복수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이 영화의 핵심입니다.
정말 멋있어요. *_*b
매그니토의 포스가 너무나 강해서 다른 캐릭터들은 아무래도 좋을 수준입니다.
이그제비어 박사야 원래 야들야들한 성격이기도 하고.
흥미로운 점은, 이그제비어 박사의 어두운 일면을 살짝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다른 돌연변이들을 보호하겠다는 명분으로 그들을 자신의 마음대로 컨트롤 하려는 모습이 살짝 보이는데 결국 이그제비어 박사도 매그니토와 방법론만 다를 뿐이지 욕망의 그늘이 마음 속에 존재한다는 점은 비슷하다고 할 수 있겠네요.
상당히 잘 뽑힌 영화입니다.
특히 매그니토! 매그니토! 매그니토만 믿고 가면 됩니다.
아쉬운 부분이라면 국내에서 12세 등급인데, 이게 등급이 상당히 낮은 편입니다.
가족영화 비슷한 수준으로 수위를 낮추려다 보니 액션신이 너무 마일드합니다.
고어씬은 거의 없고 총알이나 칼이 등장인물들의 몸에 박히는 장면들도 대부분 간접적으로 묘사가 됩니다.
동전관통 장면도 잔인하기는 하지만, 얼마든지 더 잔인하게 묘사 할 수 있는데 적당히 타협한 느낌이죠.
성적인 묘사는 뭐 속옷입고 다니는 여성들이 몇 있기는 하지만 없다고해도 좋을 정도고 배드신은 물론 없고, 상당히 건전하게 나왔어요.
피와 육즙이 튀는 투쟁의 현장을 목격하고픈 분들은 다른 영화를 고르시는게 나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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