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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ji Superia 400

안개, 기형도. 1. 아침 저녁으로 샛江에 자욱이 안개가 낀다. 2. 이 읍에 처음 와 본 사람은 누구나 거대한 안개의 江을 건너야 한다. 앞서간 일행들이 천천히 지워질 때까지 쓸쓸한 가축들처럼 그들은 그 긴 방죽 위에 서 있어야 한다. 문득 저 홀로 안개의 빈 구멍 속에 갇혀 있음을 느끼고 경악할 때까지. 어떤 날은 두꺼운 공중의 종잇장 위에 노랗고 딱딱한 태양이 걸릴 때까지 안개의 軍團은 샛강에서 한 발자국도 이동하지 않는다. 출근길에 늦은 여공들은 깔깔거리며 지나가고 긴 어둠에서 풀려나는 검고 무뚝뚝한 나무들 상로 아이들은 느릿느릿 새어 나오는 것이다. 안개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처음 얼마동안 步行의 경계심을 늦추는 법이 없지만, 곧 남들처럼 안개 속을 이리저리 뚫고 다닌다. 습관이란 참으로 편리한 것이다. 쉽.. 더보기
사진 몇 장들(코닥 엑타100 + 엡손 V700 + 텍서 TLR) 필름 두 롤 정도를 최근에 현상한 것이 있어 스캔을 해봤습니다. 한 롤은 코닥 엑타(Kodak Ektar)100 120포맷 이고, 한 롤은 135포맷 후지 슈퍼리아(Fuji Superia) 400입니다. 후지 슈퍼리아는 국내에서 오토오토400 이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기도 합니다. 슈퍼리아400 이야 마트에 가도 늘 있는 필름이고(롯데에서 유통합니다. 후지의 필름 부문은 국내에서 롯데쪽이 제휴하고 있죠), 워낙에 흔하죠. 요즘에 중형 필름 구하기가 워낙에 어려워졌습니다... 물론 비싼 필름이야 언제나 흔하지만... 저렴하고 성능 좋은 필름들이 수요가 줄어들다보니 들어오지 않더군요. 즐겨쓰던 후지 NPH400의 후속인 Pro400H도 단종되었다는 이야기도 들리고... 중형 필름 어디 없나 두리번거리다 발견한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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