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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ssip/Media

연합뉴스, 철없는, 얼빠진, 한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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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이트 기사에도 부적절한 제목...

국가기간통신사에 걸맞는 격 갖춰야


트레이트(straight)라고도 하는, 사건 기사는 사실만 나열한 기사입니다.

기자들은 육하원칙에 따라, 역피라미드 방식으로 기사를 생산합니다.

그리고 편집국에서 기사의 제목을 정하게 됩니다.

편집국을 데스크라고도 하죠.

가치판단이나 전망, 논평 등은 스트레이트에서는 빼는 것이 보통이며, 만약 들어간다 하더라도 기사의 마지막 부분에 간략히 들어갑니다.

역피라미드 방식이란 제일 중요한 내용일수록 앞으로, 중요도가 떨어지는 내용일수록 뒤로 보내기 때문입니다.

사건기사는 사건이 일어났다는 내용 전달에만 충실하면 됩니다.


러나 국가기간통신사임을 자임하는(실제로 세금이 들어가고 있으므로 틀린 말도 아닙니다) 연합뉴스는 기사 내용과는 상관없는 부적절한 제목으로 기사를 출고 하는 일이 잦습니다.

한 번 볼까요.

연합뉴스 사이트 내 검색, 키워드: "철없는", 기간: 최근 1년, 결과: 7,610개.

연합뉴스 사이트 내 검색, 키워드: "얼빠진", 기간: 최근 1년, 결과: 283개.

연합뉴스 사이트 내 검색, 키워드: "한심한", 기간: 최근 1년, 결과: 407개.

색결과가 엄밀하고 정확한 것은 아닙니다만, 결과가 꽤 놀랍습니다.

댓글의 내용도 검색되는 경우가 있습니다만, 연합뉴스는 댓글이 그리 많이 달리는 사이트가 아닙니다.

연합뉴스가 제목과 기사 본문에서 부적절한 단어들을 얼마나 많이 남발하는지를 간접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철없는"이라는 키워드로 구글 검색한 결과, 최근 1년 간의 결과임에도 무려 7,610개라는 숫자가 나왔습니다.

그 밖에도 연합뉴스가 자주 남발하는 부적절한 낱말로는 황당한(10,500개), 어처구니(358개), 괘씸(1,910개), 기막힌(4,450개) 등 세기가 어려울 정도로 숱합니다.

건조한 사실만을 다뤄야 할 스트레이트 기사 제목에 철없는, 얼빠진, 한심한, 괘씸한, 어처구니, 황당한 등의 가치판단이 잔뜩 들어간 낱말들이 쓰이고 있다는 것은 큰 문제입니다.


다른 나라 언론들은 어떨까요?

해외의 통신사인 AP(Associated Press) 사이트를 같은 조건으로 검색해보면, stupid는 202개 만이 검색되며, 그마저도 다 인용의 형태입니다.

따옴표를 붙여서 어떤 인물이 발언한 내용을 전하는 기사가 아니라면, 제목에 가치판단이 개입되는 단어가 들어가는 일이 드물다는 것이죠.

프랑스 통신사 AFP(아에프페)를 같은 조건으로 stupid라는 키워드를 넣어보면 119개만이 검색되며 마찬가지로 인용의 형태로만 들어갑니다.

해외에도 아주 없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대부분은 인용의 형태로 다른 사람의 말을 전하는 형태로 언급합니다.

그마저도 꼭 따옴표를 넣거나 발언자의 이름을 앞에 넣는 식으로, 전달의 의미에만 충실합니다.

로이터의 경우에는 같은 조건으로 stupid라는 검색어에 2,290개가 잡힙니다. 다만 로이터의 경우에도 인용에 그치는 경우가 많거나, 비교적 덜 민감한 것으로 여겨지는 스포츠 기사에 종종 보입니다. 또한 발화자의 이름을 앞에 명시함으로써 데스크의 의견은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합니다. 로이터는 최근 3,000여명의 기자를 해고하고 연성 기사를 대폭 늘리는 등 자구책을 강구하고 있는데, 이런 변화가 다소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싶군요.



군다나, 꽤 많은 기사들이 이런 부적절한 단어들을 형사 사건의 가해자 입장에서 동원합니다.

연합뉴스 장영은 기자가 2016년 6월 4일 송고한 "여자화장실 따라가 여성 훔쳐본 철없는 20대 '벌금'"

최근 여성혐오에서 기인한 여성 대상 혐오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나온 기사의 제목이 이렇습니다.

가해자를 "철없는"으로 수식하며, 형사 사건의 가해자를 가볍게 다루고 있습니다.

이런 가해자 중심의 서술은 매우 부적절 할 뿐 아니라,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우려도 있습니다.

연합뉴스가 앞으로도 국가기간통신사를 자임할 것이라면, 그에 걸맞는 격식과 품질을 갖춘 기사를 내놓아야 할 것입니다.

......



다른 이야기지만, 현 연합뉴스 사장인 박노황은 지난해 3월 취임 첫 대외일정으로 "현충원 참배"를 택했습니다.

뉴스 통신사 사장이 왜 현충원에 참배를 해야 할 이유가 있을까요?

또한 박노황 사장은 취임 직후 난데없이, 오전 7시에 연합뉴스 사옥 앞에서 임원들과 "국기 게양식"을 여는 등 "철없고 한심하며 어처구니 없는 황당하면서도 얼빠진" 행보를 보인 바가 있습니다. [관련기사 링크]

박노황 사장은 연합뉴스 노조와 한국기자협회, 전국언론노동조합, 언론노조 등등 많은 사람들이 부적격하다며 반대한 인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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