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다문화거리는 언제가도 새롭습니다.
예를 들자면 차이나 타운 같이 어느 한 나라만이 아니라, 동남아, 파키스탄 같은 여러 나라의 문물이 좁다란 골목에 꽉꽉 들어차 있죠.
아무래도 인구 구성 때문에 중국쪽 문물이 많기는 하지만, 조금만 걸음을 옮기면 다른 나라의 또 다른 간판들과 가게들이 맞아줍니다.
4호선 안산역에서 내려서 큰 길 하나 건너면 다문화 거리입니다. 언제나 복작복작합니다.
어딜가나 멍청한 놈들은 있게 마련입니다. 멍청한 제노포비아들 놈들...
한국은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 감소와 더불어 산업의 고도화/발전으로 더 이상 자국민만 가지고는 충분한 노동력을 얻기 어렵습니다.
경제적인 이유로도 저런 제노포비아는 멍청한 생각이지만, 인도적인 측면에서도 범죄입니다.
UN이나 국제사회에서 사용하는 올바른 단어는 "이주노동자 migration workers"이며, 이주노동자와 결혼이주자들은 이미 우리나라 경제와 인구에서 상당한 수준을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세계화니 글로벌 스텐다드니 외칠 셈이라면, 그 멍청한 대가리부터 좀 글로벌하게 스텐다드하게 한 후에!
이 양반들아, 부끄러운 줄을 좀 알아라...
그리고 재미있는 사실 하나 더.
외국인 범죄율이 높을까요, 내국인(한국인) 범죄율이 높을까요?
예 물론 한국인들의 범죄율이 더 높습니다!!!!
범죄율만 보면 한국인이 더 나쁜 놈입니다.
외국인 범죄율은 내국인에 비해 더 낮고, 불법체류자들이 범죄를 더 저지를 것이란 것도 근거없는 편견입니다.
오히려 잡히면 바로 추방되기 때문에 불법체류자들은 노출을 꺼리고 더 조심할 수 밖에 없으니까요.
외국인들에 대한 근거없는 혐오와 온갖 낭설들은 이미 학술적으로도 반박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외국인 밀집지역의 범죄와 치안실태 연구" [PDF 파일 링크] 같은 논문을 살펴보면 '외국인' 혹은 '이주 노동자'라는 것이 범죄율과는 상관이 적다는 점을 분명히 지적하고 있지요.
지하도도 있고 지상 출구도 있습니다. 일단 역에서 빠져나와서 지상 육교를 건너는 루트로.... 요즘은 지하에 노점상이 많아서 길이 좁아요.
버스 정류장이 있는데, 여기서 인천 부평까지 가는 버스도 있을 정도로 대중교통 접근성은 높은 편입니다.
지하도를 통하면 바로 다문화 거리로 갈 수 있지만,저기 영어 소문자 d자 처럼 생긴 육교를 건너도 됩니다. 산책 겸 겸사겸사~
다만 지나다니는 자동차에는 주의....
d모양으로 생겼습니다. 안산은 영어로 하면 Ansan인데 무슨 의미이려나요....
주변에 높은 건물은 아직 없습니다만... 공단 주변이고 인구가 많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니, 자연히 건물도 서서히 늘어 가겠지요.
육교 위에 오르니 풍경이 제법 괜찮습니다. 육교 디자인이 특이하네요.
안산역 지하출구입니다. AHA? 아하?
안산역 지하통로의 미스터리. 음.... 이건 왜 만들다 만 것일까요..... 만들다마라따......
육교를 내려오니 홍살문이라는 것이 있군요.... 뭐 딱히 유적 같은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다문화 거리에 이런 게 있으니 오히려 잘 안어울린다는 느낌이....
한글간판도 있기는 있지만, 한글보다는 중국어와 그 밖에 외국어가 더 많이 보입니다. 그야말로 한국 속의 먼나라 이웃나라....
역에서 내리면 구인구직 게시판도 있고 공단 분위기가 간접적으로 느껴집니다.
다문화 음식거리라는 표지판이 있네요. 빈둥 빈둥 걸어가는 존그립과 툐깽이...
새주소에 의한 다문화1길이라는 도로명입니다.
Multi-Cultural Food Street 라고 합니다만, 영어로 써 놓으니 오히려 이질적이네요...... 한글이나 영어는 안 어울리는 것 같다는 느낌적 느낌이.....
한국에선 흔하게 접하기 어려운 두리안 같은 과일도 팝니다. 이게 맛은 굉장한데 냄새가 지독하다고 합니다. 김치냄새 뺨친다는대... 택시에 두리안을 들고 탔더니 기사가 내리라고 하더라는 이야기도 들어봤습니다. 실제로 공공장소에는 이걸 들고 들어가지 못하게 막는다고 합니다. 이름은 말레이시아어로 가시라는 뜻의 "두리"라는 단어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신비하게도 이게 아욱과라고...... ?! 아욱이랑은 전혀 안닮았는걸!?!?!
다문화특구라는 장소에 어울리는 여러 조형물이 거리 곳곳에 서 있습니다.
중국어 간판 사이에 한글도 들어가 있는데, 이게 맞춤법이 모조리 엉망진창이라서 아주 재미있습니다.
"뀀점" 이건 이북말에서 영향을 받은 것 같네요.
여기서만 볼 수 있는 개고기 소시지 같은 것도 있습니다. 그냥 눈으로만 보고 왔어요....;;
공단 부근이라 인력 하청회사들이 많습니다. 사실 사진은 그것 때문에 찍은 것이 아니고.... "ALADDIN RESTAURENT Pizza Hot" 피자핫이라니 네이밍이 신박하군요....
툐깽이가 중국에서 무지하게 맛나게 먹었다고 하는 분유로 만든 음료..... 아니 딱 봐도 수상하잖아...... 우유도 아니고 분유음료라니!
저 괴상한 캐릭터 묘한 마력이 있습니다. 매력이 아니고 마력.
이건 탄산 뺀 밀키스 같은 액체랄까요.... 역시나 툐깽이는 "이 맛이 아니야...."라고. 초코파이가 군대 있을 때나 맛있지 제대하고는 별 맛 없는 것과 마찬가지죠 뭐.
다문화 거리 놀이터 쪽에 있는 그림입니다. 각국의 역사적 인물들의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호치민이라니 월남에서 깽판 친 나라에 이런 그림이 그려질지 누가 알았을까요.
쓰레기는 휴지통에... 각기 다른 언어를 쓰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다보니 휴지통 표시도 이렇게 그림으로 긔욥긔욥...
중국식의 꽈배기를 팝니다. 중국의 어느 지방에 가면 이것과 함께 식사를 간단히 떼운다고 합니다. 영미쪽 햄버거 마냥 패스트푸드라고 해도 되겠군요.
한국의 시장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신비한 물건들을 많이 볼 수 있고, 물론 먹을 것도 생전 처음 보는 것들을 팝니다. 비슷한 것도 있지만 무슨 맛을 상상하든 그것과는 다른 맛을 보게 될 것입니다.
요건 꽈배기도 아니고.... 뭐랄까 빵을 튀긴 것인데, 꽈배기보다는 좀 라이트한 느낌....
맛은 나쁘지 않았어요.
물론 잘못 들어가면 완전 망할 수 있다는 위험부담이 크고(예를 들어 한국인들이 싫어하는 고수는 중국, 동남아나 파키스탄 쪽 요리에는 빠지지 않고 들어갑니다), 가게에 따라서는 의사소통이 불가능 할 수도 있으며, 카드를 안 받는 곳도 있어서 현금도 준비해야 한다는 등의 애로사항이 꽃피지만.... 도전정신이 강한 분이라면 꼭 시간내서 들를만한 가치가 있는 곳입니다.
그만큼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발품 조금만 팔면 해외여행(?)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신기한 곳이죠...
워낙 재미있는 가게들이 많지만 일단 가본 곳은 파키스탄 음식을 파는 파라다이스, 중국음식을 파는 란주면관입니다.
특색 없고 맵기만한 소위 한식, 한국 요리나 어딜가나 먹을 수 있는 프렌차이즈 음식에 질렸다면, 안산 다문화거리에서만 맛 볼 수 있는 전세계의 풍미로 혀를 씻어내 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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