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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ssip/Internet

원문은 어떻게 왜곡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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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ck to the Source라는 운동이 있습니다.

네이버를 중심으로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는 "불펌"문화는 다들 알고 계실겁니다.

퍼가고 퍼가고 하는 과정에서 원작자의 이름은 사라져버리는 경우가 아주 흔합니다.

그런 사태를 막고자 링크의 원래 소스를 밝히자는 운동입니다.

이런 운동이 왜 필요할까요?

그저 원저작자의 오리지널리티나 크레디트를 존중하기 위해서만은 아닙니다.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원문의 내용이 왜곡된다는 점에 있습니다.

 

얼마전 JTBC 뉴스를 보다가, 이런 트윗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가 밥먹으면서 뉴스보다가 인상깊은 말이 나왔길래 또깍또깍 올린 이 트윗은 약 900회 가량 리트윗되었습니다.

이 말은 손석희 앵커가 직접 한 것이 아닌, 한 변호사와 전화연결을 하면서 그 변호사가 "외국의 신부가 했던 이야기"라며 꺼낸  문장입니다.

그래서 저는 "JTBC 뉴스를 보는 중에 나온 말"이라 했고 어디에도 손석희 라는 이름은 넣지 않았습니다.

이 트윗이 트위터에서 제공하는 시스템 RT로만 전파된 것은 아닙니다.

소위 "구RT"라고 하는, Qutation 식의 전파도 꽤 많은 수가 되었습니다.

시스템 RT는 원저작자가 표시되고 원문 그대로 전파가 되기 때문에 변질될 염려가 없습니다.

하지만 구RT로 전파가 시작되었고 , 그 와중에 이 트윗은 어느 사이 "손석희 앵커가 직접 한 말"이라는 식으로 변질되어 전파되기 시작했습니다.

 

예를 들면 이런 트윗들이 대표적입니다.

 

 

 

 

앞선 트윗 같은 경우는 시스템 RT대신 구RT가 된 경우입니다. 다행이 아직까지는 원문이 남아있군요.

문제는 이런 식으로 구RT가 반복되다가, 뒤의 트윗처럼 내용이 아주 달라져버린다는 겁니다.

뭐 닭대가리니 하는 저열한 표현의 문제는 넘어가고... 어느사이 손석희가 발언의 주체가 되어있습니다.

 

 

 

문을 확인하지 않는 문화

 

구RT가 거듭되며 손석희 만세가 물결치는 아비규환 속에서 몇몇 지성인들은 잘못 퍼지고 있는 정보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몇몇 지성인들의 노력이 큰 효과를 보지는 못했습니다.

사람들은 자기가 보고 싶은 정보만 골라 보는 습성이 있고, 무엇보다 원문을 찾아보는 것을 귀찮아하기 때문이죠.

뭐 급기야는 어느 블로그이런 글(링크)도 올라왔더군요.

완전히 뭐 아비규환입니다.

이것이 모두 원문을 확인하지 않아서 생긴 일입니다.

 

 

사실 이번 해프닝 같은 경우, 뭐 사실관계가 조금 삐뚤어진다 한들 누군가 막대한 피해를 입는다거나 하는 극단적 상황은 아니었습니다만, 이런 식의 무책임한 퍼옮기기가 계속된다면 그런 험악한 사태가 벌어지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지요.

언론의 왜곡보도니 하는 것들을 나름 성토한다는 사람들도, 자기 입맛에 맞는 말이라면 일단 대충 퍼옮기는 것에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제발 구RT는 자제하고, 될 수 있으면 원문을 찾아보고, 확인부터 하는 습관.

제발 좀 들입시다.

기본 중의 기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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