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의 털에 대처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인데,
1. 집안에 널린 털을 청소기나 테이프 등을 이용해 제거하는 Passive 수동적인 방법과,
2. 털이 빠지기 전 고양이의 몸에서 직접 제거하는 Active 능동적인 방법입니다.
물론 대부분 두 방법 모두 쓰지만 사실 진공 청소기 매일 돌리기도 귀찮고... 털이 온갖 세간에 붙는 것도 많이 짜증나죠.
특히 컴퓨터나 카메라 같은 정밀 기계류에 고양이 털은 굉장히 안 좋습니다.
고양이를 키우려면 털에 대한 대책은 세워두는 것이 좋습니다.
전에는 이런 것들을 썼습니다. 동그란 빗은 살롱인가 하는 상표로, 고무로 되어 있어서 말랑말랑합니다.
전에는 위와 같은 장비를 사용했는데, 참빗은 빗은 털을 떼어내기 쉽지만 크기가 작고 여러 차례 빗어줘야 해서 얄미가 기분나빠지면 할퀴고 하악질을 하는 등... ㅜㅠ 각오를 단단히 하고 빗질을 해야 했습니다.
무엇보다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어요.
동그란 살롱이라는 상표의 고무 빗은 크기가 상대적으로 커서 커버하는 면적이 넓지만, 빗에 붙은 털을 제거하기가 상당히 까다로웠습니다.
고무라서 털이 모에 막 달라붙고... 물로 헹구자니 빗을 또 말려야 하고...
그러던 와중에 퍼미네이터라는 물건의 존재를 알게 되었죠.
"FURminator"
이름부터 아주 강렬합니다.
털을 제거한다는 의미가 확 다가오는 강렬한 네이밍.
안 겪어본 사람은 모릅니다... 고양이 털의 압박......
맑은 날 방안에 털이 막 샌드라 블록과 조지 클루니 우주유영 하듯 날아다니는 걸 보면, 자포자기 상태가 되기 일쑤죠....
이 퍼미네이터는 그런 걱정에서 해방까지는 아니더라도 상당한 심리적 안정을 주는 궁극의 무기입니다.
착하고 이쁘고 똑똑한 툐깽이가 아마존에서 주문했어요.
그렇습니다.
무려 태평양을 비행기 타고 건너온 귀한 몸이십니다.
오오 놀라워라 인터넷.
찬양하라 인류의 항공기술...
한국에서는 4~5만원 정도에 파는데 아마존에서는 2만원 안쪽 수준입니다.
세일기간에 사면 배송료 포함해도 아마존에서 사는 것이 더 싸요....
배송도 총알이라 일주일 정도 밖에 안걸렸어요.
포장 뜯기 지랄 같기로 유명한 클램쉘 포장입니다. 손 다칠 수 있으므로 잘 뜯읍시다....
손잡이는 고무로 되어 있는데, 손이 큰 사람에게는 잘 안맞습니다. 제 손이 좀 커요. 미국제인데도 아담한 크기네요. 보통 미제는 무식하게 크죠.
뒷면에는 이런 저런 특징 설명이... 별 중요한 내용은 아닙니다.
구성품은 설명서, 쓰지 않을 때 끼워놓을 수 있는 뚜껑, 본체. 단촐합니다.
날 부분이 무슨 바리깡 같이 생겼어요. 설명서에는 최상의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고양이를 빨은 다음 말리고 사용하라 쓰여있습니다.
파란 버튼을 누르면 날에 붙은 털을 밀어내서 쉽게 제거 할 수 있습니다. 동그란 고무 빗은 이런 게 안되니 참 불편했어요.... 엄청나게 편리합니다.
사용하지 않을 때는 요로케, 요로케.
시험삼아 얄미를 한번 긁어봤습니다. 그렇습니다. 딱 한번. 털이 막 자석에 철가루 붙듯 합니다. 엄청 신기...
우워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실로 훌륭한 성능. 기대 이상입니다. 무슨 원리인지는 관심없지만, 살짝만 빗어줘도 털이 막 달라붙습니다.
이 사진이 장비의 성능을 웅변하고 있네요. 서너번 빗은 결과가 이렇습니다. 참빗으로 이 정도 떼어낼려면 수십번은 빗어야 했어요.
쓰지 않을 때는 이렇게 쓰레기통에 걸어놓고 보관.... 틈나는대로 빗어주니 빠지는 털이 많이 줄더군요.
이 무기는 감히 지존이라 부를 만 합니다.
털과의 전쟁에서 완벽한 승리까지는 아니겠지만 적어도 전술적 승리 정도는 거둘 수 있게 해줍니다.
빠르고 간편하게 털을 제거 할 수 있으면서도, 제거한 털을 쉽게 떼어낼 수 있는 저 파란 버튼의 존재는 정말 완전 소중합니다.
이것은 고양이 털로부터 인류를 구할 발명품인 것입니다!
크기도 그렇게 크지 않구요.
종류는 개용, 고양이용이 따로 있고 큰 개체, 작은 개체용이 나뉘고, 다시 긴 털용, 짧은 털용이 따로 있습니다.
툐끼가 주문해서 제가 가지고 있는 것은 짧은 털 작은 고양이용입니다.
정말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꼭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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