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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Photography

니콘 필름 카메라 Nikon F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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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의 필름 카메라 FM2는 한국에서 꽤 인기가 있는 편입니다.
아남에서 OEM 생산한 적이 있기 때문에 그만큼 흔하기도 하고요.
모양도 이쁘고 튼튼하기도 하고...
물론 니콘의 클래식 필름 카메라가 FM2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굉장히 다양한 제품들이 많았는데, FG도 그 중의 하나입니다.


Nikon FG, 저가형 클래식 필름 카메라입니다. 니콘은 튼튼한 고급 제품을 만들었는데 너무 비싸서 팔리지가 않자, 단가를 절감한 싸구려 카메라를 만들어 팔기로 합니다. 그 싸구려 제품군 중 최상위(?) 기종이 FG입니다.

 

굉장히 작고 가벼운 카메라입니다. 단가 절감을 목적으로 플라스틱을 대거 도입하고, 기능이나 부품의 생략이 있었습니다. 다만 FG는 그런 싸구려 라인업 중에서 최상위라는 독특한 위치였습니다. 그래서 저가형이었지만 기능만은 고급 기종에 못지 않습니다.

 

파지를 쉽게 해주는 그립, 노출 보정 다이얼과 셔터 스피드 다이얼, A 모드(조리개 우선), 비상용 기계식 셔터, 2단계로 접히는 리와인딩 레버, 타이머, 비프음, 파인더에서 확인 할 수 있는 노출 경고 인디케이터, 옵션 모터 드라이브 등등... 저가형이라는 하지만 기능이 대단히 충실해서, 고급기종에도 전혀 꿀리지 않습니다. 특히 대단히 가볍습니다. 무겁고 둔탁한 FM2보다는 FG가 훨씬 권할만합니다.

 

사진 왼쪽을 보면 알 수 있듯, 핸드 그립 부분은 분리 할 수 있습니다. 저가형 라인이라고는 하지만 살펴보면 이게 어째서 저가형인지 좀 이해가 안 될 정도의 오버스펙입니다...;

 

그립을 분리하고 모터 드라이브를 달 수 있습니다. 모터 드라이브 옵션까지 달아주면 무겁고 커지겠죠. 요즘은 모터 드라이브가 좀 희귀품이라서 구하기 어렵습니다. 사실 별 쓸모도 없고...

 

카메라가 작다보니 리와인딩 레버도 작아질 수 밖에 없는데, 그러면 아무래도 불편합니다. 때문에 이렇게 2단으로 접히는 설계로 리와인딩 레버를 길게 연장시켰습니다. 다른 카메라에서 찾아보기 힘든 FG만의 특징입니다. 대단히 편리해요.

 

안 쓸 때는 이렇게 컴팩트하게 접힙니다. 조막만한 카메라에 별별 특수한 설계를 다 넣어놨죠? 그도 그럴 것이 당시 FG 디자이너가 갓 입사해서 의욕 넘치는 신입이었다고 합니다... FG를 설계한 디자이너는 나중에 전설의 명기 F5 설계에도 참여합니다.

 

노출 보정도 2 stop 까지 되고, ISO 조절 범위도 자유로웠습니다. 리와인딩 레버도 튼튼합니다.

 

핫슈는 범용 오토 플래시도 쓸 수 있고, 니콘의 일반 플래시도 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접점의 수에서 알 수 있듯, 당시의 니콘 SB 시리즈 플래시를 모두 지원했습니다. 우겨 넣을 수 있는 건 다 우겨넣은 거죠. 놀라운 부분입니다.

 

파인더는 수동 초점에 유리하도록 스플릿 스크린이 붙어 있습니다. 밝고 깨끗하게 보입니다. FG는 다른 니콘 클래식 카메라들과는 디자인이나 기능에서 유별난 부분이 많습니다.

 

셔터 부분입니다. 찰칵 찰칵 소리도 경쾌합니다.

 

필름 챔버는 단순한 구조입니다.

 

하단에는 리와인딩 버튼, 배터리 챔버가 있습니다. 왼쪽에 모터 드라이브 접점이 살짝 보입니다.

 

두 개의 LR44를 사용합니다. LR44는 다이소만 가도 있고 꽤 흔하게 구할 수 있죠. 배터리가 없으면 작동하지 않습니다만, 비상시를 위한 기계식 셔터가 있습니다. 배터리가 떨어져도 찍을 순 있었죠.

 

FG를 필두로 EM 등의 저가형 카메라와 함께, 저가형 렌즈도 나왔습니다. Series E 렌즈들이 그것입니다. 이것은 MF 28mm F/2.8 렌즈.

 

Nikkor가 아닌 "Nikon LENS SERIES E"라고 써있습니다. 나는 싸구려다! 라고 온 몸으로 얘기하네요. 멀티 코팅이 생략되어 싱글 코팅이 되어 버렸고, 광학계도 더 간단한 구조입니다. Nikkor 렌즈의 염가판이죠. 단순한 설계 덕분에 더 작고 가볍습니다.

 

이것은 시리즈 E 렌즈 MF 50mm F/1.8 입니다. 아주 작죠? 팬케이크 렌즈 만큼은 아니지만, 대단히 작고 가벼워서 기동성이 뛰어납니다.

 

시리즈 E 렌즈들은 염가판이라고는 하지만 성능에는 사실 대단한 차이가 없고(차이가 있기는 한데...), 되려 더 작고 가벼워서 일부러 E 렌즈들만 찾는 사람도 있을 정도입니다.

 

7장의 조리개가 보이는군요.


가판이라고는 하지만 FG는 고급 기종에 못지 않는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충실한 기능에, 고급 기종보다 훨씬 작고 가벼워서 초보자에게 니콘 클래식 올드 카메라를 권한다면, 저는 FG를 권합니다.
FM2 보다 저렴한 가격도 큰 장점입니다.


단점이 없는 건 아닌데...
On/Off 스위치가 없는 관계로 가방에 휴대 할 때 셔터가 눌리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 합니다.
리와인드 레버를 돌려야 필름이 이송되므로 필름이야 한 컷 밖에 낭비되지 않겠지만, 반 셔터가 눌리면서 노출계가 작동 되면 전지가 계속 소모됩니다.
이렇게 되면 나중에 찍으려고 꺼냈다가 낭패 보는 수가 있으므로, 휴대시 각별히 신경 써야 합니다.
물론 전지가 다 떨어져도, 비상용 1/90s 기계식 셔터가 있기는 있습니다만...
아무래도 조심하는 게 좋겠죠.
전원 스위치가 없는 것도 그렇지만, 다른 카메라와 비교해서도 전지 자체가 꽤 빨리 닳는 편입니다.
겨울에는 며칠 못 가기도 합니다.
다른 클래식 카메라들은 한번 전지를 넣으면 언제 바꿨는지 까먹을 때 즈음 갈아주면 됩니다만, FG는 그렇게 오래가지 않습니다.
물론 FG에 들어가는 LR44는 싸고 작기 때문에 여분의 버튼 전지를 휴대하는 것이 그리 불편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단점은 단점이죠...

시리즈 E 렌즈들의 경우는, 코팅이 일부 생략되어 있어서 역광에 약하다든지, 컨트라스트가 좀 떨어진다든지 하는 성능 상의 약점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부분들 때문에 오히려 "필름틱한" "아날로그틱한" 이라고도 하는 몽환적인 사진이 나오기도해서, 요즘은 장점으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여러가지 장점이 많은 카메라로, FM2의 유명세에 가려서 이런 카메라가 있는지조차 모르는 사람도 많죠.
성능에 비해 저평가된 명기입니다.
니콘 수동 필카에 입문한다면, FG를 강력하게 권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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