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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클랜드 전쟁과 "엑조세 쇼크"
포클랜드 전쟁이라는 것이 있었다(위키백과 포클랜드 전쟁 항목).
영국령 포클랜드를 아르헨티나가 회복하겠다며 무력으로 밀고 들어간 것이다.
이를테면, 한국이 가깝다는 이유로 "우리 땅"이라면서 대마도를 침공하는 것과 비슷한 일이다.
전쟁의 원인에는 여러가지 설이 있다.
아르헨티나가 영국수상 대처를 여성이라고 업신여기고 제대로 '대처'하지 못할 것이라는 계산으로 그랬다는 (마초적이고 덤으로 초딩스러운) 분석에서부터, 본국과 멀리 떨어져 있어 군사적 대응이 어려울 것이라 여겼을 것이라는 다소 현실적인 의견, 나아가 당시 군사독재 정권이었던 아르헨티나가 내부의 갈등을 포클랜드 침공으로 무마해 보려 했다는 정치적 설명까지 의견이 분분하다.
어쨌든 아르헨티나는 잠시동안 섬을 점령하는데 성공했지만, 곧 영국의 예상치 못한 대대적 무력대응으로 인해 다시 빼앗기고 만다.
결과적으로 아르헨티나는 참패했고 군사정권은 무너졌으며, 영국은 철의 여인 대처가 이끌던 보수당이 승전 덕에 다음 선거에서도 승리하게 된다.
아무튼 이 전쟁에서 현대 해전의 패러다임이 크게 바뀌는 사건이 하나 터진다.
바로 "엑조세 쇼크"다(위키백과 엑조세 항목).
대함 미사일 시대의 도래
미사일은 강력한 무기지만, 전자 기술이 발달하지 못했던 과거에는 선박을 상대로 미사일을 사용하는 것이 비효율적인 일이라고 여겨졌다.
미사일의 정확도가 떨어졌기 때문에 화포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쌌던 미사일을 군함에 대고 쏘는 것은 그리 수지맞는 장사가 아니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때문에 대함 미사일은 아무도 신경쓰지 않던 무기체계였다.
하지만 중동전쟁 당시 이집트의 100T급 고속정이 구소련의 스틱스(위키백과 스틱스 항목) 네 발을 이스라엘의 3,000T급 구축함 "INS 아일라이트(Eilat)"에 때려넣어 침몰시켰고, 이로 인해 대함 미사일에 대한 관심이 커지게 된다.
역사상 최초로 대함 미사일이 전함을 박살낸 이 "스틱스 쇼크" 이후 얼마되지 않아, 이번에는 포클랜드 전쟁에서 엑조세가 대박을 터뜨리게 된다.
아르헨티나 해군 전투기가 발사한 엑조세 미사일이 HMS 쉐필드(4,820T급 방공 구축함, 영문 위키 HMS 쉐필드 항목)에 명중, 탄두가 터지지는 않았지만 이로인해 화재가 발생해 쉐필드는 4시간 만에 침몰한다.
HMS 쉐필드는 당시 기준으로 최신예 전함이었다.
해군력으로는 자신이 있었던 자존심 높은 영국 해군의 기술력이 집약된 강력한 함선이 미사일 한 방에 가라앉았으니, 당사자인 영국은 물론 전 세계가 크게 놀라는 것은 당연했다.
엑조세의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영국 수송선 애틀랜틱 컨베이어가 엑조세에 피격되고 5일 후 침몰한다.
침몰하지는 않았지만 영국군의 HMS 글레모건도 엑조세에 피격당해 많은 승무원들이 사망하는 등의 피해를 입는다.
포클랜드 전쟁 당시 영국군의 방해로 인해 엑조세가 활약할 기회는 많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있으며, 일설에 의하면 당시 아르헨티나 해군은 이 무시무시한 프랑스産 미사일을 5발 정도 밖에 보유하고 있지 못했다 한다.
만약 프랑스로부터 다량의 엑조세가 들어와 있었든가 혹은 전쟁 중에 이것을 추가로 가져와서 영국군함을 상대로 더 쏴댔더라면 전쟁의 향방을 알 수 없었을 것이다.
서너발 정도 밖에 없었던 미사일이 영국군의 배들을 간단히 엿 먹이는 걸 똑똑히 지켜본 세계 각국은 등골이 오싹해진다.
너나 할 것 없이 프랑스로부터 엑조세 미사일을 사들이기 시작해서, 프랑스는 떼돈을 벌었다.
100T 정도의 고속정이나 전투기에 미사일 너댓발을 달고 나가서 3~5,000T급 전함을 수장시킬 수 있게 된 것이니, 이걸 들여오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엑조세 쇼크로 인해 각국은 대함미사일로 무장하는 한 편으로 이를 어떻게 방어할까에 대한 고민도 같이 하게 된다.
그래서 골키퍼 같은 값비싼 근접 방어 시스템이 등장하고, 종국에는 이지스 시스템이라는, 대함 미사일이 아니었으면 나오지 않아도 되었을 엄청나게 비싼 전함도 등장하게 된다. 1
KBS가 주장하는 "스텔스 어뢰"
천안함이 침몰한 가운데 군당국은 침몰 원인을 은폐하기 급급한 가운데, KBS에서는 북한에서의 스텔스 어뢰설을 제기했다.
KBS, 스텔스 어뢰 운운 하는 기사 링크만약 KBS의 보도 내용이 사실이라면 우리는 지금 21세기 함대전의 패러다임을 바꿀 역사책에 남을 대사건을 목격한 것이 된다.
"엑조세 쇼크" 이후 함대전의 개념 자체를 송두리채 바꿔 놓을 "스텔스 어뢰 쇼크"인 셈이다.
이제 함대전의 패러다임은 대함 미사일에서, 스텔스 어뢰로 넘어가게 될 것이다.
미국이 대당 조 단위의 돈을 퍼들여서 1991년 부터 심혈을 기울여 만들어낸 이지스함들은 말 그대로 고철덩이나 다름없게 된 것이다!
게다가 북한의 스텔스 어뢰라는 물건은 육안으로 30cm 앞도 제대로 확인하기 힘든 황해에서 휴전선을 건너 수십 km를 한치의 오차도 없이 정확하게 항행 할 수 있는 능력에, 덤으로 목표를 확인하고 그 밑바닥에서 폭발 할 수 있는 최첨단 피아식별 성능과 기폭 타이밍 컨트롤 능력을 가졌으니 이건 대박도 그냥 대박이 아니다.
전 세계 전함들을 단번에 병신으로 만들어 버릴 수 있는 무시무시한 신무기인 것이다.
이제 북한이 세상를 지배 할 날도 머지 않았다.
이 스텔스 어뢰만 있으면 바다 위에 떠다니는 그 어떤 배도 멀쩡하지 못할 것이니 말이다!
게다가 실전에서의 성능도 이미 검증됐으니, 북한은 이 어뢰를 직접 쓰지 않고 팔기만 해도 프랑스 마냥 금방 떼돈을 벌어 경제위기에서 탈출 할 수 있을 것이다.
KBS는 북한 스텔스 어뢰의 성능을 보도해 줬으니 단연 북한 무기 수출의 1등 공신이라 말 할 수 있겠다.
실종자 가족들을 두 번 울리는 일
그곳에서 만난 실종자 가족들의 모습이 아직도 눈 앞에서 떠나지 않는다.
실종자 가족들의 절규가 눈 앞에 선해 아직도 사진과 글 올리기를 주저하고 있다.
누군가의 아들이자 남편이었고 아버지였을 사람들이 지금도 바다속에서 추위에 떨고 있을 터다.
이런 황당한 보도는 실종자 가족들을 두 번 울리는 일이다.
책임 질 수 없는 무책임하기 짝이 없는 기사, 사실 확인을 제대로 거치지 않은 엉터리 기사 만을 보도하고 있는 KBS가 과연 방송이라고 불리울 자격이 있는지, 다시금 생각해 봐야 할 때다.
이건 덤.
- 이지스 컴뱃 시스템(Aegis Combat System)은 스카치테이프 마냥 고유명사다. 이지스함이라고들 많이 부르는데, 관습적으로 굳어진 것으로 따져보면 잘못된 표현. 최초로 등장한 통합형 함대 방공 시스템에 이지스라는 이름이 붙어서 이지스함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배 한척에 슈퍼 컴퓨터와 최첨단 레이더를 동원한 고성능 탐지 시스템과 더불어 강력한 성능의 요격 시스템 등을 탑재, 이를 통합 운용하는 시스템을 일컫는다. [본문으로]
- 때문에 최근 도입되는 이지스함들은 미국과 같은 완벽한 이지스 시스템이 아닌 제한적 성능만을 가지고 있다. 슈퍼 컴퓨터, 고성능 레이더에 요격 시스템이 들어가고 무엇보다 이들을 통합해서 제어 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가 필요하게 되므로 그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게 된다. [본문으로]
- 노회찬 대표, 심상정 경기 도지사 예비후보, 조승수 국회의원 등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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